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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 봄 향기 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1. 5. 1.

전주수목원은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되는

자연환경을 복구하는 의미로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수목원으로

전주와 순천간 호남고속도로 준공

이듬해인 1974년에 조성이 되었다.

 

전주수목원은 주차비나 입장료가 없어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찾는 것 같고

오래전부터 오려 했으나

이제서야 찾게되었다.

40년이 넘은 수목원이라 그런지

전주 도심 및 고속도로에 가까이 있지만

숲의 느낌은 아늑하고 깊다.

수목원의 규모가 10만평의 부지에

약 3,7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하고.

줄기에 가시가 달린

나무들의 다양성도 배우게 된다.

단풍나무도 깊게 우거져 있어

늦가을의 붉은 정취도 기대된다.

아직은 이르지만 6월의

장미원도 예쁠 것 같고.

주변 자연 풍경과 조각상이

주제별로 잘 어우러진다.

어린 시절에는 이처럼

예쁘고 다양한 꽃들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너무나 흔할만큼 지천에 피어있다.

내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수생식물원으로 발걸음을 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주수목원을 전국 명소로 만든 곳이다.

정취있는 '풍경쉼터' 액자에

사람의 다양한 모습이 어우러지는 풍경..

굳이 사람이 없어도

그 여백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연꽃핀 여름이나

새하얀 눈내린 겨울도

참 운치있을 것 같고.

수목원의 오른편 끝부분인

사랑나눔쉼터에 도착한다.

붉은 꽃들과 친구하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내가 사는 대전에도

도심에 한밭수목원이 있지만

이렇게 깊고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다.

수목원의 가장 중심 위치인

랜드마크 광장으로 접어든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사회에

가족과 자연의 의미는 무엇일까..

코인이니 부동산이니 하면서

돈에 미쳐가는 요즘 세상에

삶의 의미를 새삼 떠올려본다.

또한 자연은 변함없이 늘 고운 의미로 다가오는데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한 우리네 삶이 대비가 되고.

자연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축복이고 행복이다.

아담한 사이즈의 죽림원도

오래동안 머물고 싶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은 피하게 되기에

더더욱 자연과의 교감이 소중하다.

특히 나이를 먹어갈 수록

그 소중함이 더욱 이해가 되고.

이처럼 아늑하고 멋진 수목원이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가을에 오면 또 얼마나 황홀할 것인지..

문득 수목원 근처로 이사오고픈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