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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 만추내린 비밀의 숲에 가다.

by 마음풍경 2020. 11. 13.

 

충남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 309

 

 

오래전에 알았던 곳이지만

화려한 단풍이 지나고

만추가 내려앉을 때 가고자

기다렸던 곳이 있다.

 

하여 오늘 찾아가는 곳은

온빛자연휴양림이라 하지만

일반적인 휴양림 시설은 없고

한적하고 비밀스러운 숲과 길만이

온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벌곡랜드를 옆으로 끼고

휴양림 길은 이어진다.

입구에서부터 가을햇살에 비추이는

만추의 색감이 황홀하다.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나무사이

이어지는 길로 설레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울창한 대나무숲 사이로

비밀의 문이 열린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단풍터널 숲길이 멋졌을텐데.

단풍의 시작이 바로 얼마전인데

벌써 스러진 낙엽 풍경이라니..

어차피 오늘은 만추를 느끼기 위해 왔기에

내년에 다시와서 화려함을 만나면 되겠지.

대전에 30년을 넘게 살았지만

차로 30분이면 오는데

이처럼 멋진 곳을 모르고 있었다니..

비밀의 숲에 어울리는 집이

작은 호수너머 숨어있다.

휴양림에 어울리지 않는 조각상도 있고.

또한 난데없이 불쑥 등장하는

공룡 동상을 만나니 이곳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너무나 포근하고 아늑한 숲길은

키큰 나무 사이로 계속 이어진다.

오래전 사용한

시설물들도 보이고.

그리고 1.5km 남짓 걸었던 숲길은

사방댐이 있는 곳에서 희미해진다.

사방댐에서 발길을 되돌리니

조금 전 보았던 집이 더욱 신비롭다.

어떤 연유로 과거에 사용한 것 같은

이곳이 지금은 방치가 되었는지..

물론 그덕분인지 자연이 그대로 유지되고

현재처럼 비밀의 숲으로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만일 사유지라면 논산시에서 인수하여

힐링 숲으로 활용해도 참 좋을 것 같고.

온빛자연휴양림은 개인욕심같으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만 조용히 찾고픈 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