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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편백)을 찾다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 단풍 물든 메타세콰이어 숲길

by 마음풍경 2021. 11. 19.

주차장 ~ 메타세콰이어숲 ~ 산림문화휴양관 ~ 전망대 ~

포장임도 ~ 숲속의집 ~ 숲속어드벤처 ~ 주차장

(4km, 1시간 30분 소요)

 

대전에 살면서 자연과 벗하며 보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연의 깊은 속삭임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장태산 자연휴양림이다.
특히 다른 곳이 단풍이 저물고 쓸쓸해질 때 가장 늦게까지 만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른 아침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주변의 풍경을 담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가장 늦게 물드는 메타세콰이어 숲의 만추는 장태산 휴양림의 가장 매력적인 시간이 된다.
오늘은 산행길을 택하지 않고 휴양림 내부로 이어지는 숲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만추의 모습은 조금은 차가운 아침 공기와 어우러져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11월 중순이 넘어가는데도 이처럼 고운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리라.
휴양관 입구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한다.
늘 능선을 넘는 산행만 해서인지 이 길은 오늘이 처음이다.
물론 편안한 길을 걸어 오르면 형제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전망대의 가을 풍경은 여전히 아늑하고 곱다. 작년 여름 저수지부터 땀을 흘리며 올랐던 기억도 생생하고.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726)

 

전망대를 내려와서 다시 호젓한 숲길을 걷는다.
이른 아침에 걷는 메타숲길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자연의 빛과 단풍 색감의 조화로움이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약간은 빛바랜 느낌이기도 하지만 색감이 약간 빠진 풍경도 아름답고.
예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한 시설들도 새롭게 눈에 띈다.
메타세콰이어 숲의 정취는 변함없이 여전하고.
깊은 숲속에 퍼지는 공기의 상쾌함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은지.
숲속 휴게소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시의 전시도 여전하다.
올해 가을은 빨리 저물어 가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그 흐름이 조금은 더디게 가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물론 때로는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만추의 쓸쓸함보다 곱고 아름다운 풍성함이 가득한 시간이다.
이제 숲속 어드벤처로 발걸음을 오른다.
생각해보니 11월에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14년이니 벌써 만 7년이 흘렀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158)

 

물론 과거에 비해 만추의 색감이나 정취는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키는 그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더욱 커진 것 같고.
나무 가지도 커져서 인지 구름다리 길은 숲에 가려진다.
스카이 타워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출러다리의 모습도 익숙하다.
이제 스카이 타워를 내려와 출렁다리 방향으로 향한다.
다만 출렁다리는 점검중이라 건너갈 수는 없었고.
너무나 진하고 화려한 색감보다는 물이 빠진 자연의 풍경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졸졸 흐르는 냇가에 수줍게 비추이는 색감도 참 곱고.
다가오는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면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하겠지만 가을의 만추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도 늘 행복하기만 했던 장태산 자연휴양림과의 인연은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나오면서 올 가을과도 작별을 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