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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 낙엽 정취 가득한 메타쉐콰이어 숲

by 마음풍경 2014. 11. 16.

 

 

장태산 자연휴양림

 

- 낙엽 정취 가득한 메타쉐콰이어 숲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 259

 

 

장태산 자연휴양림(http://www.jangtaesan.or.kr)은 대전광역시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으로

국내 유일의 메타쉐콰이어 숲이 울창하게 형성되어 자라고 있어서

이국적인 경관과 더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림욕장 기능이 뛰어난 자연휴양림이며

특히 늦가을에 가면 단풍 및 낙엽 정취가 가득한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왔던 것이 2년전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갑천 누리길을 따라 왔었네요.

(갑천 누리길 - 갑천을 따라 장태산 휴양림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03)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전국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하여 운영하여 왔으나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한 후 리모델링을 거쳐 2006년에 재개장한 휴양림입니다.

 

저도 과거에 이곳을 여러 차례 찾아왔었지만

이처럼 단풍이 가득 물든 늦가을에 찾는 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물론 단풍이 물든 가을에 다시 찾아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으나

늘 지키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네요.

 

이곳은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단풍으로 물든 만추의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로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메타쉐콰이어만의 은은하면서도 잔잔함이 깊게 느껴지는 정취를 주네요.

 

어쩌면 단풍보다는 낙엽의 정취가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메타쉐콰이어는 낙우송과에 속하는 나무로 중국 중부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로

처음에는 화석으로만 발견되었으나 1941년에 중국에서 현존하는 나무가 몇천 그루만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 후 이곳에서 나온 씨 등을 통해 전세계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특히 키큰 나무 사이로 산림욕장 시설이 잘 조성이 되어서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휴양림입니다.

물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하면 전남 담양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요.

(담양 관광길 -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30)

 

아늑한 숲길을 걷다가 과거에 왔을 때는 없었던 전시관이 있어 잠시 들어가 봅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지난 발자취를 비롯해서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나무 및 곤충 관련 시설이 전시가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와 숲속의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고운 가을 단풍길을 따라 앞서 걷는 사람들의 뒷모습도 참 정겹네요.

 

이곳 휴양림에는 10동의 숲속의 집과 휴양관 등 8실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대전에서 가까와서인지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숙박을 해보지는 못했네요.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워낙 크고 울창하여 휴양림에서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잠시 나무 사이로 터지는 하늘도 숲만큼이나 참 곱습니다.

 

길을 걷는 도중에 작은 매점이 있어서 좋은 음악과 함께 따뜻한 커피 한잔 합니다. 

 

'시가 있는 구멍가게'라는 간판처럼 매점 주변에 다양한 시가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나저나 쓸슬함이 깊게 배여있는 가을에는 더더욱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자연과 함께 하면 언제나 행복함만 가득하게 되는 것은

저도 늘 몸소 체험하고 있는 소중한 경험이네요.

 

길가에 전시가 되어 있는 시를 읽으며

붉은 단풍 길을 여유롭게 걷습니다.

 

그리고 단풍 숲길을 걷다가 이번에는 숲속 어드벤처 시설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스카이 타워와 연결되는 이곳 숲속 어드벤처 시설은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새로운 명물이지요.

 

가을 햇살에 비추이는 메타세콰이어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이 참 곱고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스카이 타워 옥상으로 가기위해 빙빙 휘돌아 만들어진 길을 이어가야합니다.

 

그나저나 오래전에 아들과 함께 찾았던 곳인데 다시 이 길을 걸어도 무서움이 느껴집니다. ㅎ

(하늘로 이어지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숲속 어드벤처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61)

 

아찔한 난간 너머로는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 색이 형형색색 가득 펼쳐져 있고요.

 

물론 발 아래를 보지않고 주변의 나무 풍경만을 보고 걷다보니

무서움은 사라지고 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 편안함이 생기네요. ㅎ

 

이제 스카이 타워 옥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탁트입니다.

건너편으로 형제바위도 보이고 오래전에 능선을 따라 산행을 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길 - 형제바위 가는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91)

 

그나저나 이곳에서 늘 푸른 잎으로 싸여있는 모습만 만나곤 했는데

단풍으로 물든 풍경과 함께 하니 정말 감동이 배가 됩니다.

 

이제 황홀한 자연의 풍경을 친구삼아 다시 스카이 타워를 내려섭니다.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도종환 - 가을 오후>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글귀를 떠올리며

정겹고 부드러운 가을의 오후를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늦가을을 맞아 화려한 단풍과 쓸슬한 낙엽을 무심한 바람에 또 그렇게 떠나 보냅니다.

쓸쓸하기 때문에 더욱 외롭고 그리움에 대한 갈망은 깊어가는 계절이지만

다시 내년의 새로운 만남을 약속할 수 있기에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