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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 삼나무 산책길에서 복수초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5. 3. 10.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 울창한 삼나무 데크 길을 걷다 -

 

 

제주시 봉개동(명림로)

 

절물 자연휴양림 매표소 ~ 삼울길 ~ 산림문화휴양관 ~ 전망대 ~ 절물약수터 ~

생이소리길 ~ 숲속의 집 ~ 건강산책로 ~ 매표소

(3km, 1시간 소요)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http://jeolmul.jejusi.go.kr/)은 1997년에 개장을 한 시립 자연휴양림으로

40~50년생의 빽빽한 삼나무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여 무척이나 시원한 숲을 제공하며

또한 휴양림내의 산책길이 모두 데크길로 조성이 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휴양림에 유명한 약수터가 있어서 건강하고 시원한 물로 목도 축일 수 있는 휴양림입니다.

 

 

 

제주 절물 자연휴양람은 서귀포 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과 함께

제주에 있는 총 4개의 자연휴양림 중 한 곳으로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휴양림입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절물 오름을 비롯해서 주변에 있는 한라생태원 등으로

연결이 되는 다양한 생태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휴양림 매표소 앞으로 나서니

돌하루방 모습을 한 나무 조각상이 반겨주네요.

 

오늘 걷는 길은 입구 오른편에 있는 삼울길에서 시작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삼나무 숲길 사이로 편안한 나무 데크길이 이어져 있고 주변에

산림욕을 할 수 있는 휴식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삼나무는 편백나무 다음으로 피톤치트가 많이 발생하는 나무로 알려져있으며

이러한 피톤치트가 많으면 나무 아래쪽에 잡초들이 잘 자라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웃으면 복이 오고 병이 들지 않는다는 말처럼

해학스런 장승의 모습을 보며 저도 큰 소리로 웃어봅니다.

 

보통 자연휴양림에는 개별적인 숙소인 숲속의 집과 단층 구조로 여러개의 방이 있는 산림휴양관이 있는데

절물 자연휴양림의 숙소는 차를 가지고 올 수 없어서 물건을 손수레로 실어 날라야 합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니 이번에는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숲을 만나게 됩니다.

 

가는 길에 제주시 방향 조망이 바라보이는 작은 높이의 전망대에도 올라봅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산책길이 전부 나무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를 가지고도 충분히 산책이 가능한 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절물 오름을 오르지는 않고 너나들이길 입구를 지나쳐갑니다.

 

절물 약수터는 절물이라는 이름을 만들게한 약수터로

과거에 이곳에 절이 있었고 또 이곳 약수물이 있어서 절물이라 이름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 약수는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일제시대에 가뭄이 들어 동네 우물이 다 말랐을 때도 식수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저도 많은 자연휴양림을 가보았지만 이처럼 자연 용출이 되어 나오는

약수터가 있는 곳은 이곳 말고는 보지 못했네요.

 

약수터에서 시원하고 맛난 물로 목도 축이고

이번에는 생이소리질로 접어듭니다.

 

입구에 이해인 수녀님의 "생이 소리 질에서"라는 시와

싸인이 곱게 양각되어있는 나무판을 만나게 됩니다.

 

하여 이 길을 걸으며 시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나무를 바라보면

고요해지는 마음

 

나무를 향해

걷고 또 걷다보면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하늘을 보네

 

새 소리 들려오니

기도가 따로 없네

행복하여라

 

<2011. 7. 13. 절물휴양림에서 이해인 수녀가>

 

 

이처럼 고요하고 상쾌한 길을 걷는데 행복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이곳 휴양림은 내부의 길뿐만 아니라 휴양림을 크게 도는 11km가 넘는 장생의 숲길 및

한라생태원으로 연결이 되는 숫모르편백숲길 등 내외부로 연결되는 길들이 참 많습니다.

 

다시 휘돌아서 휴양림 안쪽 길로 접어듭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복수초(福壽草)만났습니다.

 

복수초는 2~3월에 얼음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꽃으로 유명하며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해서 설연화(雪蓮花)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현재 제 블로그 타이틀에 눈을 맞고 있는 노란 영춘화 사진을 올렸는데

노란색 꽃이고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 그런지 조금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춘화 눈꽃핀 길을 따라 갑니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33)

 

절물자연휴양림은 복수꽃이 한군데가 아니고 이곳 저곳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과 슬픈 추억이라는 서로 대비가 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이고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고 하는데 저는 당연히 영원한 행복을 택하고 싶네요.

 

생각지 않던 복수초 꽃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입구쪽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합니다.

 

이곳은 물론 다른 종류의 나무들도 자라고 있지만

삼나무와 소나무가 서로 묘한 대비를 이루며 숲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네요.

 

입구에서 다시 데크길을 따라 휘돌아 올라가니 여러 채의 숲속의 집을 만나게 됩니다.

조금은 오래된 모습처럼 보이지만 워낙 주변 자연 환경이 좋아서 다음번에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12간지 나무상이 서있는 광장 앞마당을 지나갑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지만 꽃이 만개한 시간에 오면 참 풍성하고 아름다을 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이곳 절물자연휴양림의 랜드마크 같은 곳인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라는 조금 긴 이름의 삼나무 가로수 길을 걷습니다.

 

이런 좋은 숲에 머물고 있으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무척이나 가벼워지고 상쾌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편안한 공존이라고 할까요.

 

하여 이제 얼마남지 않은 남은 길을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걷게됩니다.

 

다시 휴양림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휴양림의 다양한 길들을 전부 걸어보지는 못했고

비롯 약 3km 거리에 1시간의 짫은 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렀지만

다시 찾는다면 오래 오래 머물고 싶은 정말 좋은 숲과 길이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