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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 편백숲을 따라 더늠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5. 5. 15.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 더늠길 -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호랑이 발자국로(길 입구) ~ 사랑로 ~ 청춘로(삼나무숲) ~ 햇살로 ~

치유로(편백나무숲) ~ 행복로 ~ 입구

(약 5.3km, 1시간 30분 소요)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http://www.jeamsan.go.kr/)은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 철쭉 산행의 들머리가 되며

특히 휴양림에는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숲을 잇는 데크길인

더늠길이 조성이 되어 있어 휴양과 걷기 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휴양림입니다.

 

.

보성의 봄을 대표하는 것은 연두빛 녹차밭과 함께

제암산과 일림산에 피는 붉은 철쭉 풍경으로

철쭉산행의 출입구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 제암산 자연휴양림입니다.

특히 이곳 휴양림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고 해서 녹차밭을 걷고 나서 찾았습니다.

(보성 대한다원 녹차길 - 연두빛 곡선이 아름다운 보성녹차밭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98)

 

휴양림 입구에서 등산 안내도를 보니

과거에 일림산과 제암산 철쭉 산행을 하고 이곳 휴양림으로 내려온 기억도 납니다.

(보성 일림산 철쭉길 - 사자산과 제암산 철쭉 능선 :

http://blog.daum.net/sannasdas/10154926)

 

물론 그사이 8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곳도 많이 변했겠지요.

 

숙박시설인 차향기 가득한집 옆으로

산악 트레킹 로드인 더늠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총 거리가 5km가 넘는 나무 데크 길입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휴양관 및 숲속의 집 등 기존 건물이 있고

왼편 자락인 이곳에 새롭게 조성하여 지은 좋은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숲사이로 나무 데크가 조성이 되어서 걷기도 좋고

숲의 향기도 편안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담안 저수지가 바라보이는 아래쪽 숙소는

물빛언덕의 집이라는 이름의 숙박시설입니다.

 

이처럼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편안한 길이

무려 5km가 넘는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더늠'의 뜻이 궁금했는데

보성은 서편제가 유명해서인지 판소리에서 딴 용어를 길의 이름으로 했네요.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이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김용택 - 길>

 

아늑하고 좋은 숲길이 이어져서인지 좋은 시도 저절로 떠오릅니다.

 

테크길 중간 중간에 제암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만나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자산과 제암산 사이의 고개인 곰재로 오르는 길인것 같네요.

 

편안한 숲길을 걷다보니 먼발치로

제암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편쪽으로는 철쭉으로 붉게 물든 일림산도 보이네요.

저곳을 오른지도 많은 시간이 흘러갔는데 자연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참 예전에 다녀온 장흥 억불산 말레길도 이처럼

우드랜드에서 정상까지 데크로 연결이 되어 있었지요.

(장흥 억불산 말레 길 - 우드랜드 편백숲에 머물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22)

 

과거에는 봄의 숲에는 연두빛의 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후 산과 자연을 찾다보니 연두빛에도

여러 스펙트럼의 색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비록 숲속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길이지만

참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풍경이라 느껴집니다.

 

제암산 하면 봄 철쭉과 가을 억새 풍경만 떠오르는데

사진을 보니 눈꽃핀 겨울의 모습도 아름다울 것 같네요.

 

제암산 정상의 임금 바위가 더 가깝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전망의 광장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이곳에서 제암산(807m)이 가장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상 능선 부근에는 아직 지지않는 철쭉으로 붉게 물들어 있고요.

 

제암산은 임금바위라는 그 이름처럼 나라가 어렵고 가뭄이 들 때

국태민안을 빌었던 신령스런 산이라고 하더군요.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아늑한 숲길을 걷습니다.

일반 산길은 발 아래를 보고 가느라 주변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잠시 눈을 감고 걸어도 좋네요.

 

편백나무 숲길에는 일반 숲과는 구별되는

상쾌함과 청아함이 있습니다.

 

편백의 향기를 맡으며 편백숲길을 지나니

Happy 500 광장에 도착을 합니다.

 

해발이 500미터인 곳이 피톤치드도 가장 많고

사람이 살기에도 가장 좋다고 하네요.

 

그 옆으로 보성의 명산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산이 더 많습니다.

 

데크길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Happy 500 광장을 지나자

이제는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계곡의 물소리도 들리고 제암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도 만납니다.

 

기분 같으면 이곳에서 정상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에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오늘은 더늠길만을 온전히 느껴보렵니다.

 

가파르고 거친 산길을 오르고 싶은 때도 있고

또 이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숲길을 걷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군립 휴양림이지만

그 규모나 시설 수준은 국립 자연휴양림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산행을 하는 사람에서는 이 길이 조금은 지루하고 평범할 수 있지만

가는 길마다 다양한 설명이 이어지기에 재미난 마음으로 걷게 됩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봄 바람의 느낌이 어찌나 좋던지요.

푸르른 숲도 좋고 그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도 참 아름답습니다.

 

ㅎ 이곳에는 다람쥐가 참 많았습니다.

물론 동작이 빨라서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는 않고요.

과거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멋진 포즈를 했던 다람쥐 생각도 나더군요.

(둔내 청태산 자연휴양림(2) - 시원한 전나무 숲 캠핑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06)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길이 너무나 편안해서 좀 더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제암산 자락에 싸여 있는 휴양림의 풍경도 넉넉하고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휴양관 건물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테크길을 마치고 물빛언덕의 집이라는 숙박시설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이 건물들도 앞서 본 차 향기 가득한 집과 함께 최근에 지어진 것 같네요.

 

그리고 물빛언덕의 집 아래쪽에는 짚 라인을 탈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저수지를 가로 지르며 타는 짚라인은 무척이나 스릴이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이곳에는 다양한 어드벤처 체험 시설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시 차 향기 가득한 집으로 발걸음을 하며 더늠길 걷기를 마칩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제암산 산행뿐만 아니라

편안한 숲길인 더늠길을 걷고 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복합 자연 레저 시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을 억새에 또 찾고 싶고 추천하고픈 자연휴양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