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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단풍길 -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숲

by 마음풍경 2015. 10. 25.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단풍길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주차장 ~ 캠핑장 ~ 다리 ~ 야생화산책로 ~

광장 ~ 메타세콰이어 숲길 ~ 사방댐 ~ 출렁다리 ~

데크로드 ~ 돌탑공원 ~ 광장 ~ 주차장

(약 4km, 1시간 소요)

 

 

대전의 상소동 산림욕장은 2003년에 개장을 하여

도심 인근의 사계절 힐링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오색 단풍으로 화려한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 시내에서 만인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상소동 산림욕장을 참 오랜만에 발걸음을 합니다.

특히 입구에 캠핑장이 생겨서 출입구도 달라졌네요.

대청댐과 계족산 산디마을에서도 캠핑장을 만났었는데

캠핑 붐에 따라 대전에도 관련 시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대청댐 자전거길 - 로하스 가족공원 캠핑장을 가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28)

(대전 계족산 메타세콰이어길 - 산디마을에서 황토길을 잇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26)

 

추수를 끝낸 논의 풍경도

가을의 또 다른 정취가 되겠지요.

 

그리고 산림욕장 입구에 곱게 단장이 되어있는

국화의 향기에서도 가을의 설레임이 담겨져 있고요.

 

캠핑장을 지나니 산림욕장 입구 다리가 나옵니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유성구 성북동 산림욕장과 함께

대전시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유성 성북동 산림욕장 임도길 - 영득사 절골계곡을 따라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16)

 

물론 상소동 산림욕장하면 겨울 얼음 조각이 생각이 납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와서 그 모습을 본 기억이 있네요.

 

광장으로 가기전에 오른편 야생화 산책로를

먼저 걸어보기로 합니다.

 

상소동 산림욕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모습의 돌탑이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꽃피는 봄이 아닌지라 야생화를 만나지는 못하지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한적한 숲길을 걷는 것도 참 좋습니다.

 

숲길은 그리 길지 못하고 되돌아 가야 합니다.

과거에 이 포장길이 차를 가지고 들어갔던 출입구였네요.

물론 지금은 폐쇄가 되고 야영장쪽에서 들어와야 합니다.

 

이곳 상소동 산림욕장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것 같고

아마도 다음주가 되면 온 숲이 붉어질 것 같습니다.

 

산림욕장 광장 입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종합 안내도가 너무나 오래되어 지도를 보기가 어렵더군요.

 

다만 옆에 지압길 종합안내도가 있어서

안내에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로 합니다.

출렁다리가 반환점이 되겠네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참 아늑합니다.

 

너무나 주변 풍경이 좋아서

한걸음 한걸음 아껴서 걷고픈 마음이고요.

 

왜 이 좋은 곳을 진작 찾지 못했을까 내 스스로 궁금하기만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곳을 다시 찾은 기쁨이 무척 큽니다.

 

발아래로 상소동 산림욕장의 명물인

돌탑들이 나란히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 단풍의 만개는 조금 이르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정취도 잔잔한 감동입니다.

 

물론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서는

만추의 정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한다요

뭐헌다요, 산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가고

 

 

저 달 금방 저불면

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

병신같이, 바보 천치같이

이 가을 다 가도록

서리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 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김용택 - 들국>

 

 

멋진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데

시 한편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단풍이 물들고 가을이 깊어지면

그리움 또한 커지는 것 같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도 참 좋고

푸르름을 간직한 숲의 느낌도 참 편안합니다.

 

이제 이곳 흔들다리를 반환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변에 정자 쉼터가 있어서 다음번에 오면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겠습니다.

 

흔들다리를 건너자 작은 저수지를 따라

나무 데크길이 조성이 되어 있네요.

 

그나저나 이곳으로 올 때도 약한 비가 내렸는데

이제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립니다.

다만 우산을 가져오지 못해서

내리는 가을비를 맞아보는 낭만도 있네요. ㅎ

 

상소동 산림욕장은 규모는 작지만

참 아기자기하게 잘 단장이 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새벽에 와서

호수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오색 단풍의 정취를

카메라 렌즈에 담고 싶어집니다.

 

소나무 숲에도 평상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소나무 향기에 머물러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늘어날 수록

자꾸만 무더져 가는 감정이지만

오늘은 감정에 새살이 돋 듯 새록 새록 살아납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가을 풍경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요.

 

상소동 산림욕장 뒤의 능선은

만인산에서 마달령을 지나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대전둘레산길로 많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네요.

 

이곳 산림욕장을 상징하는 돌탑공원에 도착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돌탑을 만드신 분은 이덕상으로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며 2003년 9월에 시작해서

2007년 5월에 완공을 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거대하고 정교한 돌탑들을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성어가 저절로 떠오르네요.

 

돌탑공원을 지나자 가을의 정취가

담뿍 담겨져 있는 숲길이 펼쳐집니다.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래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들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김용택 - 가을>

 

 

내리는 가을비에 온몸이 다 적셔지는 것도 잊고

가을이 가득 담겨져 있는 이 숲길이 너무나 좋아서

한없이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정말 시 구절처럼 이 아름다운 가을의 서정을

온전히 담아 그리운 당신께 드리고 싶네요.

 

문득 다시 찾게된 상소동 산림욕장이었지만

오랜시간의 무게만큼이나 이곳에서 만난

가을의 정취는 무척 환상적이었습니다.

얼음동산과 조명 빛이 가득한 올 겨울에 다시 찾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