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숲(편백)을 찾다

전주 오송제 편백숲길 - 편백 향기가 가득한 생태호수공원

by 마음풍경 2015. 8. 15.

 

전주 오송제 편백숲길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차장 ~ 편백나무 숲 ~ 오송제 저수지 둘레길 ~ 주차장

(약 2km, 1시간 소요)

 

 

전주 오송제는 건지산 자락에 위치한 생태호수공원으로

저수지 주변으로 편백나무가 숲 터널을 이루고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도심 건강 생태공간입니다.

 

 

전주 오송제 저수지 주변에 편백숲이 있다고 해서

들머리인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주차장을 찾아왔습니다.

 

 주차장 끝부분의 왼편 숲 터널 길을 따라가면

오늘 가야할 편백숲과 오송제가 나옵니다.

 

 전북대학교 뒷산이기도 한 이곳은 건지산 자락으로

주변 숲길을 따라 전주 천년고도 옛길 중

1코스인 건지길이 이어집니다.

 

 또한 이곳 숲은 전북대 학술림으로

전북대 캠퍼스 수목원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네요.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을 하니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작은 휴식처가 나옵니다.

 

의자 및 평상들이 주변에 설치가 되어있어서

편백 향기 가득한 이 숲에 오래 머물러도 좋겠네요.

 

 편백숲을 지나 오송제를 가기위해

계속 숲길을 따라 흙길을 걸어가니

오송제 저수지 입구가 나옵니다.

 

 이곳 저수지는 일반 저수지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오송제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수생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너와 지붕을 한 정자도 있어서

호수를 바라보며 쉬기에 참 좋습니다.

 

 정자를 기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길을 걷는데

고목이 된 느티나무의 모습이 왠지 처연한 느낌입니다.

오래전 전남 무안에서 만났던 팽나무의 모습이 충첩이 되네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팽나무의 오백년전 사연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42)

 

 호수 너머로는 전주 송천동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보입니다.

아파트에서 이곳 호수를 바라보는 풍경도 참 좋겠네요.

대도시보다는 전주 규모 정도의 도시에 살아도 참 여유로울 것 같습니다.

 

 호수 주변을 따라 나무 데크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호수의 아늑한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네요.

 

 지난 6월 전주에서 가까운 완주 송광사에서

빗물을 머금은 고운 연꽃을 만났었는데

이미 철이 지나서인지 만개한 연꽃을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완주 송광사 사찰길 - 연꽃 향기 가득 스며있는 사찰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10)

 

 물론 전주하면 이곳에서 멀지 않은

덕진공원의 연꽃이 가장 유명하지요.

(전주 덕진공원 연꽃길 - 분홍빛 연꽃 정취에 머물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24)

 

아늑하게 들리는 새소리도 좋고

수면에 이는 물결의 모습도

참 평화롭게만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은

아껴서 천천히 걷고 싶을만큼

어찌나 포근하든지요.

 

 꽃 향기도 좋고 또한 풀에서도

향기로운 내음이 가득 풍겨옵니다.

 

 이곳 주변에 산다면 아침 저녁으로 날마다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어길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는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가는 바람에도

불고가는 바람같이 떨던것이

이렇게 고요해 질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이형기 - 호수>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이

호수에도 살랑거리며 떠있고

숲의 그림자가 파문에 흔들리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행복이란 멋지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고

이처럼 편안한 풍경을 아무 잡념없이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아닐까요.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문득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노래가

생각이 나서 흥얼거려봅니다.

그나저나 자연속에 온 몸과 마음을 담고

아프지않고 행복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 호수 다리를 건너 다시 편백향기가 담겨져 있는

호수 옆 숲길을 걷습니다.

 

보통 편백나무는 산에 조림이 되어 있는데

이처럼 저수지 옆에 자라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네요.

 

하여 편백나무 숲속에 쉬면서

호수의 경치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호수를 한바퀴 돌고

다시 편백숲 쉼터로 돌아왔습니다.

 

편백나무하면 늘 따라다니는 용어가 피톤치드이지요. ㅎ

나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인데

인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편백숲의 향기를 맡으며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다시 편백나무 사이를 따라 숲길을 이어갑니다.

 

그나저나 올해가 가기전에 연화마을에서 시작하는

이 포근한 건지길을 꼭 한번 걸어봐야 겠습니다.

 

휴식 포함하여 1시간이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작은 숲 공간이지만

편백나무와 호수가 곱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고 만날 수 있는 곳이

이곳 오송제 생태호수공원이 아닐까 합니다.

갑자기 이곳 근처로 이사를 오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