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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청양 고운식물원 꽃길 - 아름다운 꽃과 숲 향기에 취하다.

by 마음풍경 2015. 5. 24.

 

청양 고운식물원 꽃길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주차장 ~ 매표소 ~ 조각공원 ~ 습지원 ~ 잔디광장 ~ 전망대(정자) ~

철쭉원 ~ 약수터 ~ 교목원 ~ 주차장

(약 3km, 1시간 30분 소요)

 

 

청양 고운식물원은 2003년에 개장이 된 전국 최초의 자연생태 식물원으로

약 11만평의 대지에 8천여종의 다양한 꽃과 수목이 자라고 있어

꽃과 숲으로 이어지는 포근하고 아늑한 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청양 고운식물원(http://www.kohwun.or.kr)은 대전에서 1시간이면 가는 거리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와보지 못하고 5월도 다 지나가는 연휴 초입에

이곳이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수목원에 비해 조금은 소박한 출입구를 지나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역시 화사한 색감의 꽃이네요.

 

그리고 고운 꽃길을 따라 잠시 더 올라가니 입장권을 내는 곳이 나오고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는 직원분께서 가야할 곳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오늘 걷는 길은 중앙 위쪽 전망대를 정상 반환점으로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아볼 예정입니다.

 

이제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시기인지라

화려한 꽃보다는 초록의 풍경이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고운식물원에는 아주 다양한 꽃이 자라고 있기에

초입에서부터 꽃의 색감과 향기에 흠뻑 빠져봅니다.

 

길가에서 만나는 꽃마다 하나 하나 그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해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네요.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숲의 정취가 가득한 데크길도 걷습니다.

 

고운식물원은 꽃뿐만 아니라 초록의 잎들도

환한 얼굴로 반겨주는 것 같네요.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주제를 지닌 전시실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꽃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않지만

꽃잎을 활짝 열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꽃이었네요.

 

또한 이곳에는 꽃뿐만 아니라 숲길을 따라

다양한 주제를 지닌 조각상들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 꽃은 매발톱 꽃 종류라고 하는데

기존에 산이나 들에서 보던 매발톱 꽃과는 조금 모습이 다르네요.

 

자세히 보면 같은 듯 하면서도 모양이나 색감이 조금씩 다르지요.

 

물론 기존에 자주보던 매발톱 꽃은 이런 모습이겠지요.

역시 꽃도 오리지날이 가장 아름답고 느낌의 깊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

 

습지원에는 작은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고

오랜만에 맑고 푸른 봄 하늘도 만나봅니다.

 

이곳에 들어온지 아직 조금밖에 되지 않았지만

왜 이 좋은 곳을 이렇게 늦게 찾아오게 되었나 스스로 자책해보네요. ㅎ

 

정말 어느 곳으로 시선을 두어야 할지

혹시 빠지고 걷는 길은 없을지 조바심을 느낄만큼 좋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아직 본격적인 장미의 계절이 아니라서

풍성한 장미의 모습은 만나지 못했지만 고운 색으로 소박하게

피어있는 키작은(?) 장미도 만나봅니다.

 

모든가 잠든 밤에 그대오는지

거친바다 말을 달려서 내게로

 

 

외로움 모를테지 그대 있다면

내 오랜 꿈이 피어 푸른 초목 넘칠 날들만

 

 

오직 그대, 그대 향하여 꿈꾸는 섬이 됐지

파도에 실어 보낸 그리움은 파도로 올 뿐

 

 

언제인지, 언제쯤인지 사랑을 이루는 날

지금 눈물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아름다운 꽃들과 감동이 느껴지는 자연을 접하다 보니

최근에 그런 자연만큼 감동을 주는 노래가 있어서 흥얼거려 봅니다.

팝페라 가수인 정세훈이 부른 "꿈꾸는 섬"이라는 곡이지요.

 

정말 이 아늑한 정자에 누워서 이 노래를 들으며

잠시 꿈속으로 가고 싶어지네요.

 

과거 산행을 할 때는 아주 귀하게 만났던 꽃인 금낭화도 만나봅니다.

몇년전 대아수목뭔에서 보았던 금낭화 군락지가 생각도 나네요.

(전북 대아수목원 금낭화 꽃길 - 금낭화 가득한 동화속 세상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72)

 

구름을 걷는 것 같은 편안함으로 꽃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잔디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좌회전해서 전망대 방향으로 가야겠네요.

 

전망대로 향하는 숲길도 향긋한 꽃향기와 청아한 새소리만 가득합니다.

 

고운식물원은 이주호 원장님이 1970년에 고운 조경을 설립한 이후

2003년에 개원을 하기까지 오랜 세월을 거쳐 땀과 사랑으로 일구어낸 소중한 곳입니다.

 

하여 바라보이는 주변의 풍경 하나 하나가 가볍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과거에 다녀온 아침고요수목원이나 천리포수목원 등도 다 자연 사랑의 소중한 결과물이지요.

(아침고요 수목원 정원 길 - 낙원을 꿈꾸는 고운 가을 정원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38)

(태안 천리포 수목원 밀러가든 길 - 비밀의 정원에 머물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31)

 

좋은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또한 아래쪽으로 롤러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갈 수 있는 체험 시설도 있습니다.

 

정자가 있는 이곳 전망대가 고운 식물원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정자로 올라서는데 바로 앞 석등에

고운 새 한마리가 앉아 있다가 날아가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운식물원의 전경은 그렇게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속에 그대로 스며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더 좋더군요.

 

전망대를 내려와 철쭉원을 지나는데

아주 샛노란 색감의 철쭉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철쭉은 만났지만 노란색은 처음이네요.

 

물론 초록을 배경으로 붉게 피어난 철쭉의 모습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봄의 햇살과 초록 그리고 꽃의 조화로움에서 시선을 돌리기가 어렵네요.

 

오늘 이자리에 서 있는 나

백년후 오늘엔

바람이고 구름이겠지

 

 

지금 이곳에서 웃고 있는 당신

백년후 오늘은

고운 꽃이 되어 피어나겠지

 

 

오늘 다정히 손잡고 있는 우리

백년후 오늘 쯤엔

마주보고 서있는 나무가 되겠지

 

 

나비되고 새가 된

아이들 쉬다 가라고

너른 팔 벌려 그늘 만드는

아낌없이 모두 주는

나무가 되겠지

 

 

백년후 오늘

누군가

를 읽으며

빙그레

 

웃고

있겠지!...

 

<손철 - 백년후 오늘>

 

 

매표소로 들어설 때 만났던 시비에 적혀있던 시였는데

읽고 또 읽고 싶을 만큼 마음을 끄는 내용이라 한 글자 한글자 옮겨보았습니다.

 

다시 식물원 입구로 되돌아 왔습니다.

아침보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자연의 정취는 그저 시원하기만 하네요.

 

이처럼 곱고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는 것처럼

고운 식물원에 있다보니 사람과 자연이 저절로 하나가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울고 태어난 세상, 웃고 살다 가야지

 

우리네 인생이란게 덧없다고 말하지만

늘 꽃이고 싶고 꽃처럼 피어나고 싶은 것 또한 인생이고 삶이 아닐까 합니다.

청양 고운 식물원은 만추의 풍경을 담기위해 올 가을에 꼭 찾아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