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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아침고요 수목원 정원 길 - 낙원을 꿈꾸는 고운 가을 정원

by 마음풍경 2012. 11. 7.

아침고요 수목원 정원길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수목원 주차장 ~ 분재정원 ~ 시가있는 산책로 ~ 하경정원 ~ 하경전망대 ~

한국정원 ~ 아침고요 산책길 ~ 하늘길(교회) ~ 고산암석원 ~  주차장

(약 3km, 1시간 30분 소요)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http://www.morningcalm.co.kr/)은

한국 정원의 모델을 정립하여 한국의 자연을 곱고 아름답게 표현한 수목원으로

20여개 주제 정원에 총 40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독특한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단풍과 국화 꽃이 어우러지는 가을의 낭만에 젖어듭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본 이름은 아침고요 원예 수목원으로

1996년에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설립한 수목원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식물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주변 시설이

일반적인 수목원이라기 보다는 원예 정원이 더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잔잔한 정감이 느껴지는 좋은 시를 읽고나니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침고요를 대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되네요.

 

아침광장에 자리한 고운 자태의 천년향은

아침고요를 상징하는 천여년이 된 향나무입니다.

태풍에도 쓰러지지않고 이토록 오랫동안 살고있는 고고한 모습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새롭게 느껴보네요.

 

막 피기 시작한 억새의 풍경도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끼게 해줍니다.

 

가는 길에 국화 전시회가 있어서 꽃 향기를 따라 잠시 들어가보네요.

 

풍성하고 다양한 모습의 국화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분재와 잘 어우러지는 국화의 모습도 이색적이지요.

 

잠시 국화의 향기에 취했었는데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이번에는 진한 단풍의 정취에도 취하네요.

 

방금 만든 향기 좋은 커피 한잔을 들고 시가 있는 산책로 길을 걷습니다.

 

정원나라에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갑니다.

 

초가 지붕위에 내린 노란 단풍의 풍경이 참 인상적이네요.

어린 시절에 수채화 그리기를 좋아했었는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이 고운 풍경을 화폭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고운 단풍을 마주하고 있으면

화려함속에 숨기고 있는 이별의 모습이 그림자되어 보입니다.

 

 우리네 삶도 그 종착점에서는 좀 더 행복하게 살것을,

좀 더 사랑하며 살 것을 하는 회한이 가득한 것 처럼

나무들도 그런 아쉬움때문인지 자신 스스로를 화려하게 장식하나 봅니다.

 

아쉬움의 또 다른 모습은 바로 그리움이겠지요.

그런 단풍의 모습을 통해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는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기다림이 없는 그리움이기에 더더욱...

 

아침고요는 축령산 자락에 있어서인지 축령산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참 축령산은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에도 있고 이곳 가평에도 있네요.

 

아침고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경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발아래로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하경 정원이 펼쳐지고요.

남북을 꽃길로 하나되게 표현하여 통일조국을 염원하는 곳입니다.

 

입구에서 만났던 시를 이곳에서 또 만났습니다.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다시 읽어보네요.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하경 전망대를 내려와서

사람들이 쌓아올린 소망의 탑인 탑골을 지납니다.

 

그리고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국정원에 도착하네요.

 

단풍과 기와지붕이 잘 어울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단풍이 비록 우리만의 것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마치 경남 악양의 최참판댁 세트장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과거 이른 봄에 박경리 토지길을 걸으며 만났던 풍경과 계절만 다르지 왠지 비슷한 것 같네요.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49)

 

한국정원을 빠져나와 산으로 이어지는 아침고요 산책길을 걷습니다.

 

아래쪽 정원보다 높은 곳에 길이 있어서인지

참 넉넉한 풍경이 조망이 됩니다.

 

달빛 정원으로 들어서니 아주 작은 교회가 그림처럼 있습니다.

외형만 커져가는 우리나라 교회가 이 교회처럼 작고 소박한 모습이었으면 하네요.

 

아침고요는 단풍 우거지는 가을에 걸어도 참 좋지만

꽃이 만개한 봄에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리저리 길을 걷다가 고산 암석원으로 가기위해 나무 계단길을 올라섭니다.

주변 자연 풍광이 더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계단길에서 한송이 곱게 핀 아네모네 꽃을 만났습니다.

비록 제철에 핀 것은 아니지만 가을이라 더욱 귀하고 곱게 느껴지네요.

 

고산 암석원에서 만난 로도히폭시스라는 설난의 모습도 참 곱습니다.

 

1시간 반 남짓한 아침고요와의 시간이었지만

참 정갈한 곳이라 그런지 마음 또한 정갈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비록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지만 입장료 이상의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