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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 환상적인 조망의 구름위 캠핑

by 마음풍경 2014. 9. 14.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산17번지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http://donggang.jsimc.or.kr/)은 해발 600미터에 위치하여

칠족령으로 유명한 백운산 풍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동강의 속살을 편안하게 조망할 수 있으며

마치 구름위에서 캠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최고의 조망을 지닌 캠핑장입니다.

 

 

동강 전망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길은 정선 동강의 여러 오지마을을 지나고 나서도

 차도 입구에서 백운산을 바라보며 2.5km의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서야 만날 수 있습니다.

 

조망이 탁트인 동강 전망 자연휴양림에 도착합니다.

정선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왔더니 어느새 해가 많이 저문것 같습니다.

 

캠핑이나 휴양림 중에서 전망이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간 곳이 이곳 말고는 없는 것 같은데

멋진 조망을 즐기기 위한 너른 전망대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해는 서편으로 기울고 동강 건너편의 백운산도

점차 어둠속으로 잠겨갑니다.

 

해가 지기전에 텐트를 치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하기에

일단 조망 구경보다는 먹고 자야할 캠핑 장비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래도 조용하게 저물어 가는 풍경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대전에서 이곳까지 오기는 녹녹치 않은 길이었지만 아늑하고 참 편안하기만한 시간이 됩니다.

 

저녁을 후다닥 먹고나니 어느새 밤이 되고 텐트의 불빛만이 잔잔하게 펴지네요.

 

애구 근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당초 비가 온다는 예보는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밤 늦게까지 비는 쉬지 않고 내리네요.

 

그래도 산에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다 깨보니 비는 이미 그쳐있고

밤새 하늘을 지킨 달님만이 아직 새벽 하늘에 떠있습니다.

 

당초 이곳에 올 때 백운산과 동강과 어우러지는 운해의 풍경을 기대하고 왔지요.

하여 아직 해가 뜨기 전이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전망대에 오릅니다.

 

이곳 캠핑장에서 가장 조망이 좋고 인기가 있는 사이트는

전망대 바로 옆의 1, 2, 3번 데크로

이곳에서는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텐트에서 바로 멋진 조망을 볼 수 가 있지요.

저는 정자 옆의 8번 데크인데 조망이 나무에 가리게됩니다.

 

구름이 없다면 전망대 안내도 그림처럼 보일텐데

백운산은 흰구름으로 온통 둘러 쌓여있습니다.

 

와~ 그저 감탄의 말만 입가에 맵돕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캠핑장이 있지만 이처럼 멋진 풍광과 조망을 지닌 곳은 찾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밤사이에 비가 많이왔기에 맑은 조망 보다는

비로 인한 새벽 안개만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둥근 테두리를 두른 것 같은 고성 산성도 아름다운 운해에 담겨있고요.

 

정선 백운산의 백미인 칠족령 능선도 눈에 닿을 듯 다가섭니다.

 

운해 풍경에 빠져 있다보니 등뒤로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을 잠시 잊었네요.

비록 구름 속이지만 붉은 기운의 해도 떠오릅니다.

 

해가 떠올라서인지 구름의 움직임은 더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르네요,

 

물론 백운산을 뒤덮고 있는 구름도 조금씩 걷혀가면서

더더욱 아름답고 황홀한 풍광을 선사합니다.

 

이곳에 오기전에는 동강에 낮게 깔린 운해를 만나길 희망했지만

이처럼 화려하고 멋진 조망을 만날 지는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정말 대박입니다.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의 선물을 그저 한없이 바라만 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만을 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ㅎ

 

해는 이미 떠올랐지만 서쪽의 달은 여전히 고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여행이란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입니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묻고 대답하는 시간입니다.

 

 

대자연 앞에서 내가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수많은 생명과 대자연의 한 조각임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내려놓고 버리고 새로이 채우는 다짐의 시간입니다.

내 모습을 찾아 셔터를 눌러 봅니다.

 

<조용철 - '마음 풍경'에서 발췌>

 

 

6시부터 7시 너머까지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전망대에서 있었는데도

너무 황홀함속에 빠져있었는지 조금도 춥지 않고 그저 훈훈하기만 했네요.

전망대 아래에 설치한 해먹에 누워 바라봐도 멋지고 낭만적인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ㅎ

 

다음번에 이곳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전망대보다는 이곳 데크에 자리를 잡고 의자에 기대어 편안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제 백운산과 동강 자락도 구름은 거의 걷혀가고 하늘도 높고 푸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하늘에 있어야 할 구름이 다 땅으로 내려온 것 같네요.

 

라면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는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캠핑장을 둘러봅니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및 깨끗하게 관리가 되는 화장실과 취사장

그리고 깔끔하게 단장이 된 주변 조경을 굳이 칭찬하지 않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만으로도 우리나라 최고의 캠핑장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캠핑장 뒷편으로는 아늑한 숲길도 조성이 되어있고

아직 운행은 하지 않지만 모노레일 시설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불어오는 상큼하고 깨끗한 바람을 맞으며 푸른 하늘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않고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않은 쉼... 참 좋네요.

 

이제 백운산 칠족령 능선도 맨낯으로 바라보이고 칠족령 조망대도 보입니다.

 

고성산성의 모습도 푸르고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오고요.

고성산성에 올라 동강을 바라보면 그 조망이 또 각별하다고 하는데 다음번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노래

모든 몸짓에

싫증이 난 어느 날 아침

나는 불현듯 여행을 꿈꾸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여행을 떠났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긴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

 

< 최영미 - 시대의 우울 중에서 >

 

 

이 멋진 곳과의 인연이 단지 하룻밤만의 추억이었지만 그래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

나중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고 다시 온다면 단풍이 화려한 계절이나

혹은 여리디 여린 연두색 빛깔이 가득한 계절에 오고 싶습니다.

동강전망 자연휴양림은 백운산과 동강의 멋진 조망을 선사하며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멋진 캠핑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