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결혼을 한 이후로
늘 옆지기와 한침대에서
한이불을 덮고 살아왔다.
그런데 옆지기는 늦게 잠들고
새벽에 잠을 자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스타일이라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이
서로 달랐지만
부부는 한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각자 자는 것도
나쁠 것 같지않아
옆지기의 동의를 얻어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혼자 자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편해진다.
결혼이후 떨어져 자본 것은
서로 각자 국내외
출장을 다녀올 때와
내가 1년여 기간동안
서울로 파견을 가서
주말부부가 된 것외에는
늘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고
특히 집에서 다른 방을
쓴적은 거의 없었다.
예전부터 또래 부부들이
대부분 각자의 방에서
따로 잔다고 해도
우리 부부는 그럴 필요가 없어
시큰둥했는데
이제서야 그길을 따라가게 된다.
하긴 30년을 넘게 함께 살아왔고
또 어쩌면 몇십년을
더 살아야 하겠지만
죽음이라는 강앞에서 언젠가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가야하기에
이제부터라도 가벼운 이별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잠을 자려고 방으로 들어가려면
나를 바라보는 옆지기의 눈빛에
왠지 애틋함이 느껴지지만
아침이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그 표정이 참 귀엽다. ㅎ
이런게 소소한 삶의 재미이자
행복한 변화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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