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으로 비내리는 너릿재 숲길로 나가보니 밤사이 세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산책길에는 벚꽃의 꽃술과 꽃대의 흔적만 자욱하다.
마치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벚꽃 엔딩의 대미를 장식하고.
봄은 훅 블어오는 바람과 같다할까.
여린 싹이 나는가 싶더니 뒤돌아서면 어느새 화사한 꽃이 피고
또 봄꽃의 설레임을 잠시 느끼나 싶더니 벌써 벚꽃 엔딩이다.
짧은 만남과 짧은 이별이라 더 애틋한 봄이다.
그래도 아직은 진한 색감의 화려한 철쭉이 남아서 위로가 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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