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중순을 넘기고 며칠뒤면 춘분인데 풍성한 봄눈이 내린다. 편안한 아침 산책길에 마주하는 3월의 눈풍경은 어지러운 세상을 잠시 순백의 고운 풍경으로 만든다. 너릿재 전망대에서 따스한 녹차를 마시며 3월 봄눈을 보고있으니 정호승의 ’봄눈‘ 시가 생각난다.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시대에 내리는 봄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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