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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경북 문경 주흘산 겨울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 15.

일시 : 2006년 1월 14일(토)

산행 장소 : 경북 문경 주흘산(1075m)

산행 코스  : 주차장 ~ 꼬깔봉 ~ 주흘산 주봉 ~

꽃밭서들 ~ 조령 2관문 ~ 조령 1관문

약 16km, 6시간 30분(점심 식사 및 휴식 포함)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으로

문경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멋진 병풍처럼 우뚝 펼쳐쳐있는

정말 경이감을 지니게 하는

멋진 산입니다.

  

[10시 30분 조령1관문

매표소에서 우회전하여

문경관광호텔 방향으로 갑니다.]

 

[바로 능선길을 오릅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능선 오름길이

만만치 않죠 ㅎㅎ]

 

[한겨울이건만 따뜻해진 날씨에

눈은 구경하기 어렵고

늦가을 같은 분위기입니다.]

 

[올 여름 다녀간 시그널같은데

글이 참 재미있네요.

 

형식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더 친근감이 가더군요..

삶의 여유라고나 할까요..]

 

[가야할 두갈래 길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길을 선책하시겠습니까?

 

문득 로버트 프르스트의

가지않는 길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산행때 부터 날이 흐렸는데

산을 오르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된비알길을 오르고요.

지난번 조령산때도

안개속에서 산행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 지역산과 아토산과의

안개속 인연인가 봅니다.]

 

[안개속을 걷는 길이 때로는

사람을 단순하게 합니다.

시야가 좁아지니..]

 

[신비롭기까지한 안개속 산행...

 

때론 우리 인생도 안개처럼 

모든게 희미하게 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뚜렷한 삶도 그리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잔설이 남아 있는 풍경이

꼭 초봄같은 느낌도 줍니다.]

 

[너덜지대도 제법 나옵니다.

 

오늘 산행은 인생을 보는것처럼

 참 다양합니다.

 

울이면서 늦가을같고

또 때론 초봄과 같은..]

 

[산행한지 약 1시간 50분인

12시 20분경에

꼬깔봉 아래 밧줄 지역에 도착합니다.]

 

[이곳도 역시 갑자기 몰려온 안개로 인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잔설과 젖은 낙엽길..

이런길을 걸으면 왠지 미련이

많은 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꼬깔봉 절벽 암반도

안개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오르니 하늘은

다시 파란 모습을 보여줍니다.]

 

[꼬깔봉 근처에 오니 안개도 걷히고

멋진 조망이 드러납니다.]

 

[문경 방향의 모습도 조금씩 보이고요]

 

[12시 50분경에 주흘 관봉인

꼬깔봉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이곳 암릉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시원스럽게 다가오데요.

 

아마도 안개속을 걸어서

더욱 환한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하여 인생도 때론 어렵고 힘들어야

역설적으로 조그만 기쁨도

큰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지도..]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조망입니다.]

 

[주봉쪽으로 눈을 돌리니

여전히 구름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얼음이 매달린 나무가지가 새롭더군요]

 

[안개속에 모습을 보이는 해도

한낮에 그 형체를 볼 수 있으니

신비롭고요]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이나

시간이 지체되어 정상에 가지 못하고

1시 30분부터 점심 식사를 합니다.]

 

[서쪽방향으로 저번에 다녀온

조령산 능선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항상 가고싶으나 바라보기만 했던

부봉도 멋지고요]

 

[올해에 하늘재에서 월항삼봉

그리고 부봉 산행을 함 했으면 합니다.]

 

[여전히 낙엽과 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때론 파란 산죽과 어울리는 모습도

색다른 색감을 주데요]

 

[주봉 정상 못미쳐 이곳에서 보는

주변 조망이 최고였습니다.

 

활공이라도 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I belive I can fly..

이곳을 떠나기가 참 싫었습니다.]

 

[뒤돌아본 관봉쪽 모습도 멋지고요]

 

[아직까지 깊은 여운이 남는 시원한 조망입니다.]

 

[2시 20분경에 바로 혜국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이제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영봉을 지나 부봉은 조령산과 마역봉과

월항삼봉, 포함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길입니다.]

 

[2시 30분에 마침내 정상에 도착합니다.

물론 이곳보다 영봉이 더 높습니다.]

 

[정상에서 맞은 그 시원한 바람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주흘관봉도 아득하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당초 영봉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바로 내려갑니다.

눈길이 제법 미끄러웠습니다.]

 

[눈위에 핀 파란 이끼를 보니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금 느낍니다.]

 

[내려가는 계곡길은 조곡골입니다.

얼음길도 제법됩니다.]

 

[인생은 유한하고 어쩌면 사랑도

영원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

  길은 끝이 없어 좋은것 같습니다.]

 

[주봉에서 1시간을 내려오니

꽃발서덜에 도착합니다.]

 

[많은 돌탑이 있더군요.

사연많은 노곤한 인간사를 보는것 같습니다.]

 

 

[얼음장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참 청량하게 들리더군요..

참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조곡골 계곡길은 참 길었습니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참 예쁠것 같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색감이 있는 길입니다.]

 

[4시 조금 넘으니 편안한 임도길에 도착합니다.]

 

[조령 2관문에 있는 화장실 문입니다.

발로 쳐져있는 화장실은 처음입니다. ㅎㅎ]

 

[4시 10분경 조령 2관문에 도착합니다.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산행길은 끝이지요]

 

[몇년전에 와보았는데 그 모습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울 눈이 많으면 2관문에서 3관문을 넘어

고사리 주차장까지의 길은 운치가 있습니다.

 

고사리에 있는 산그림호텔

커피솝에서 차도 하고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 날이 많이 추웠나봅니다.]

 

[이 수로길은 어디로 이어질까요]

 

[물레방아로 이어지네요. ㅎㅎ]

 

[다시 그 길은 아담한 돌길로 이어지네요]

 

[조령 1관문과 2관문 사이에

가장 유명한 표석이죠. 산불됴심]

 

[참 가슴으로 다가오는 차분한 계곡입니다.]

 

[물은 깊지 않는데 물이 참 파랗습니다.]

 

[정자와 소나무가 멋지게 어울립니다.]

 

[요즘은 참 보기드문 초가집이죠..

드라마 촬영장소인 조령원터입니다.]

 

[나무로 이어지는 다리의 그 곡선이 멋집니다.]

 

[4시 50분경에 왕건세트장에 도착했습니다.]

 

[조령산을 배경으로 차분한 풍경입니다.]

 

[5시경에 1관문을 지납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장승이 있고

개인의 소망을 비는

종이띠가 많이 있습니다.

 

 나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나..]

 

[억새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개울가 풍경.

 

나도 저들처럼 그저 어우러져

편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주흘산 산행이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과 시원한 바람..

얼음장 밑의 물소리..

 

혼자 계곡길을 내려오면서

느꼈던 여유로움과

문득 문득 다가오던 외로움..

삶이 사랑이 아득하게 느껴질때..

 

오늘같은 외로움이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쌩떽쥐베리의 야간비행이라는

소설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저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막다른 골목인가.."

 

목숨을 걸고 야간비행을 명령하고

또 그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환경..

그런 인생에서 느끼는 사랑이란 의미는..

 

준돌이는 산을 다니며 그 산을

짝사랑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면서 막다른 골목이 아닌

그 사랑을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