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년 1월 14일(토)
산행 장소 : 경북 문경 주흘산(1075m)
산행 코스 : 주차장 ~ 꼬깔봉 ~ 주흘산 주봉 ~
꽃밭서들 ~ 조령 2관문 ~ 조령 1관문
약 16km, 6시간 30분(점심 식사 및 휴식 포함)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으로
문경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멋진 병풍처럼 우뚝 펼쳐쳐있는
정말 경이감을 지니게 하는
멋진 산입니다.
[10시 30분 조령1관문
매표소에서 우회전하여
문경관광호텔 방향으로 갑니다.]
[바로 능선길을 오릅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능선 오름길이
만만치 않죠 ㅎㅎ]
[한겨울이건만 따뜻해진 날씨에
눈은 구경하기 어렵고
늦가을 같은 분위기입니다.]
[올 여름 다녀간 시그널같은데
글이 참 재미있네요.
형식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더 친근감이 가더군요..
삶의 여유라고나 할까요..]
[가야할 두갈래 길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길을 선책하시겠습니까?
문득 로버트 프르스트의
가지않는 길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산행때 부터 날이 흐렸는데
산을 오르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된비알길을 오르고요.
지난번 조령산때도
안개속에서 산행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 지역산과 아토산과의
안개속 인연인가 봅니다.]
[안개속을 걷는 길이 때로는
사람을 단순하게 합니다.
시야가 좁아지니..]
[신비롭기까지한 안개속 산행...
때론 우리 인생도 안개처럼
모든게 희미하게 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뚜렷한 삶도 그리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잔설이 남아 있는 풍경이
꼭 초봄같은 느낌도 줍니다.]
[너덜지대도 제법 나옵니다.
오늘 산행은 인생을 보는것처럼
참 다양합니다.
겨울이면서 늦가을같고
또 때론 초봄과 같은..]
[산행한지 약 1시간 50분인
12시 20분경에
꼬깔봉 아래 밧줄 지역에 도착합니다.]
[이곳도 역시 갑자기 몰려온 안개로 인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잔설과 젖은 낙엽길..
이런길을 걸으면 왠지 미련이
많은 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꼬깔봉 절벽 암반도
안개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오르니 하늘은
다시 파란 모습을 보여줍니다.]
[꼬깔봉 근처에 오니 안개도 걷히고
멋진 조망이 드러납니다.]
[문경 방향의 모습도 조금씩 보이고요]
[12시 50분경에 주흘 관봉인
꼬깔봉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이곳 암릉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시원스럽게 다가오데요.
아마도 안개속을 걸어서
더욱 환한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하여 인생도 때론 어렵고 힘들어야
역설적으로 조그만 기쁨도
큰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지도..]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조망입니다.]
[주봉쪽으로 눈을 돌리니
여전히 구름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얼음이 매달린 나무가지가 새롭더군요]
[안개속에 모습을 보이는 해도
한낮에 그 형체를 볼 수 있으니
신비롭고요]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이나
시간이 지체되어 정상에 가지 못하고
1시 30분부터 점심 식사를 합니다.]
[서쪽방향으로 저번에 다녀온
조령산 능선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항상 가고싶으나 바라보기만 했던
부봉도 멋지고요]
[올해에 하늘재에서 월항삼봉
그리고 부봉 산행을 함 했으면 합니다.]
[여전히 낙엽과 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때론 파란 산죽과 어울리는 모습도
색다른 색감을 주데요]
[주봉 정상 못미쳐 이곳에서 보는
주변 조망이 최고였습니다.
활공이라도 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I belive I can fly..
이곳을 떠나기가 참 싫었습니다.]
[뒤돌아본 관봉쪽 모습도 멋지고요]
[아직까지 깊은 여운이 남는 시원한 조망입니다.]
[2시 20분경에 바로 혜국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이제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영봉을 지나 부봉은 조령산과 마역봉과
월항삼봉, 포함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길입니다.]
[2시 30분에 마침내 정상에 도착합니다.
물론 이곳보다 영봉이 더 높습니다.]
[정상에서 맞은 그 시원한 바람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주흘관봉도 아득하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당초 영봉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바로 내려갑니다.
눈길이 제법 미끄러웠습니다.]
[눈위에 핀 파란 이끼를 보니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금 느낍니다.]
[내려가는 계곡길은 조곡골입니다.
얼음길도 제법됩니다.]
[인생은 유한하고 어쩌면 사랑도
영원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
길은 끝이 없어 좋은것 같습니다.]
[주봉에서 1시간을 내려오니
꽃발서덜에 도착합니다.]
[많은 돌탑이 있더군요.
사연많은 노곤한 인간사를 보는것 같습니다.]
[얼음장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참 청량하게 들리더군요..
참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조곡골 계곡길은 참 길었습니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참 예쁠것 같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색감이 있는 길입니다.]
[4시 조금 넘으니 편안한 임도길에 도착합니다.]
[조령 2관문에 있는 화장실 문입니다.
발로 쳐져있는 화장실은 처음입니다. ㅎㅎ]
[4시 10분경 조령 2관문에 도착합니다.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산행길은 끝이지요]
[몇년전에 와보았는데 그 모습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울 눈이 많으면 2관문에서 3관문을 넘어
고사리 주차장까지의 길은 운치가 있습니다.
고사리에 있는 산그림호텔
커피솝에서 차도 하고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 날이 많이 추웠나봅니다.]
[이 수로길은 어디로 이어질까요]
[물레방아로 이어지네요. ㅎㅎ]
[다시 그 길은 아담한 돌길로 이어지네요]
[조령 1관문과 2관문 사이에
가장 유명한 표석이죠. 산불됴심]
[참 가슴으로 다가오는 차분한 계곡입니다.]
[물은 깊지 않는데 물이 참 파랗습니다.]
[정자와 소나무가 멋지게 어울립니다.]
[요즘은 참 보기드문 초가집이죠..
드라마 촬영장소인 조령원터입니다.]
[나무로 이어지는 다리의 그 곡선이 멋집니다.]
[4시 50분경에 왕건세트장에 도착했습니다.]
[조령산을 배경으로 차분한 풍경입니다.]
[5시경에 1관문을 지납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장승이 있고
개인의 소망을 비는
종이띠가 많이 있습니다.
나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나..]
[억새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개울가 풍경.
나도 저들처럼 그저 어우러져
편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주흘산 산행이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과 시원한 바람..
얼음장 밑의 물소리..
혼자 계곡길을 내려오면서
느꼈던 여유로움과
문득 문득 다가오던 외로움..
삶이 사랑이 아득하게 느껴질때..
오늘같은 외로움이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쌩떽쥐베리의 야간비행이라는
소설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저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막다른 골목인가.."
목숨을 걸고 야간비행을 명령하고
또 그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환경..
그런 인생에서 느끼는 사랑이란 의미는..
준돌이는 산을 다니며 그 산을
짝사랑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면서 막다른 골목이 아닌
그 사랑을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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