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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장수 장안산 눈꽃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 8.

 

장수 장안산(1236.9m)

 

괴목마을 743도로 ~ 무령고개 ~ 장안산 ~ 중봉 ~ 하봉 ~

어치재 갈림길 ~ 법년동 갈림길 ~ 덕산 742 도로

(약 10km, 5시간, 점심 포함 및 괴목 입구에서 무령고개 1시간 소요)

 

 

 

2006년 첫 산행을 시작합니다.

작년 12월 31일 산행을 하고 이제 몇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 참 길게만 느껴집니다. 한해가 지나서일까요.

 

10시경에 당초 무령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눈길이 미끄러워 중간 부근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호젓한 눈길을 걷는 기분도 상쾌한 날만큼 좋았습니다.

 

산너머로 해가 보입니다.

무령고개는 장안산과 영취산 사이에 있는 길이지요.

 하여 제법 골이 깊습니다.

 

길가에 쌓인 눈이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아침 햇살에 비추이는 눈이 참 소담스럽지요.

 

 

길가 왼편으로 백두대간길이 환상적인 상고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늘이 참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도로길을 가로질러 가파른 눈길을 걷기도 합니다.

 

10시 40분경에 무령고개 화장실에 도착합니다.

 

이곳 무령고개에 벽계쉼터라는 간이 매점이 있습니다.

 

장안산 건너편 산맥은 백운산에서 영취산거쳐 육십령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입니다.

 

날이 맑은 하늘과는 다르게 상당히 쌀쌀했습니다. 입가에서 입김이..

 

이곳 도로는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현재 도로 공사중입니다.

 

고개를 바로 넘어서니 산행 출발점이 나옵니다.

 

장수는 장수 곱돌 석기가 유명하지요.

 

쓸쓸한 겨울이라는 느낌이 들지않을 정도로 하늘이 파랬습니다.

 

등산 시작후 바로 산불방지 초소를 지납니다.

 

멀리 가야할 능선길이 보입니다.

정상까지는 약 3km로 편안한 길이지요.

 

팔각정 삼거리를 지납니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가 시원스럽게 다가옵니다.

 

눈꽃들이 참 아름답더군요.

  

 

날이 추워서인지 눈들도 그 입자가 무척이나 곱습니다.

 

 

왼편으로 멀리 작년 다녀온 백운산이 보입니다.

 

뒤돌아 보니 남덕유산이 하얗게 다가오고요.

 

겨울이면 지리산과 함께 늘 가고픈 산입니다.

 

하얀 눈에 수묵화를 그린 듯 멋진 그림자를 남깁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지리산 주 능선이 한눈에 다가옵니다.

 

내 마음의 산인 지리산 보기만 해도 설레입니다.

 

러셀이 된 하얀 눈길을 걷는 기분이 참 편안했습니다.

 

11시 30분경에 샘터에 도착합니다. 딱 정상까지 절반을 왔습니다.

 

눈 쌓인 산길을 걷는 이 기분.. 참 좋데요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눈꽃이 더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산을 하나 넘자 가을 억새로 유명한 장안산 억새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주변 조망이 시원하고 멋지게 터지더군요.

 

지리산 천왕봉 모습은 아무리 봐도 좋습니다.

애인을 보는 설레는 느낌.. ㅎ

 

억새도 나와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그리움.. 설레임...

 

이제 장안산 정상도 지척에 보입니다.

 

눈밭에 있는 억새를 보는 기분도 좋데요.

 

건너편 백운산 방면 산도 백두대간길 답게 시원하죠.


 

 

 


인생도 어쩌면 이런 앞선 사람의 흔적을 따라가는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리산 주능선 오른편의 반야봉도 풍만한 어머니 젓가슴처럼.. 포근함을 줍니다.

 

12시 30분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3km를 왔습니다.

 

 

영취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조금 이상합니다.

 영취산은 무령고개 건너편에 있는 백운산에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있는 산인데요.

 

발아래로 벽남제 위로 백화산이 병풍처럼 다가옵니다.

 

1시 30분까지 정상에서 라면을 먹고 범연동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장안산 정상에서 범연동까지는 5.5km네요

 

중봉, 하봉을 거쳐 범연동 삼거리 갈림길에 2시30분경 도착합니다.

 

저희는 덕치남 방향인 왼편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3km이니

 오늘은 대략 산길만 10km를 걷는것 같습니다. 물론 도로 걸은것은 제외하고

 

이곳에 눈이 쌓이면 멋지겠더군요. 시원한 나무와 함께

 

산불방지 나무 철책이 있더군요

 

논밭이 보이는것 보니 이제 거의 다 내려온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위로 반달이 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하얗게 떠 있는 달을 보니 왠지 묘한 기분이..

 

이렇게 여러 묘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비록 초가집은 아니지만 아파트가 대부분인 요즘 세상에 소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시원하게 쭉쭉뻗은 나무들과 파란 하늘

 

 

감나무도 멋지고요.

 

마치 누군가 일부러 만든것 같은 눈 풍경이지요.

 

3시경에 도로 공사중인 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길 입구에 화장실과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으로 내려와도 되는것 같은데..

 등산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조금 어렵습니다.

 

여전히 하늘은 파랗고 달님은 친구 하자고 계속 우리를 따라오네요 ㅎㅎ

 

2006년 첫 산행을 눈과 파란 하늘, 그리고 세찬 바람과 함께 했습니다.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본 지리산도 .. 하얀 덕유산도 참 좋았습니다.

어쩌면 올 한해도 멋진 산행이 가득할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