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12월 31일(토)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698.4m)
광덕사 주차장 ~ 광덕산 정상 ~ 장군바위 ~
망경산 삼거리 ~ 설화산 삼거리 ~ 강당사 주차장
(약 10km, 5시간 소요)
2005년을 보내면서 그 마지막 날
천안 광덕산으로 산행을 합니다.
눈이 제법 쌓인 능선을
걷는 산행은 참 좋았습니다.
광덕산은 큰 산은 아니지만
모든걸 넉넉히 담을 수 있을것 같은
포근한 산이었습니다.
산은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을 가슴에 품는것 인지도...
그 넉넉한 산에 그리움도 접어두고..
아픔도 지우고...
2005년의 모든 일상사들을 정리하는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광덕사 주차장 입구에서
10시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르는 능선길에도 눈이 제법 있어
길이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10시 40분경에 쉼터에 도착합니다.
벌써 1.5km를 왔습니다.]
[이곳에는 노산 이은상선생의
산악인의 선서라는 글이 있더군요]
[이 등산로는 천안시에서 만들어서인지
광덕면 원점 회귀 코스만 나와있네요]
[하지만 편한 길도 잠시이고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합니다.]
[10시 50분경에 눈이 쌓인 묘도 지나고요]
[정상을 향해 나무 계단길을 오릅니다.]
[오르는 길 주변에 멋진 소나무가 많이 있더군요]
[11시 10분경 정상 0.6km 표시가
되어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납니다.]
[이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구름에 가리어 멋진 풍경을 줍니다.]
[왠지 2005년 마지막날의 해라는
생각에 더욱 쓸쓸해 보이더군요]
[정상 조금 못미쳐 편안한 눈길을 걸어갑니다.]
[정상 오르는 주변에 산성의 흔적이 있더군요]
[11시 40분경에 세찬 바람이 부는
광덕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약 2.9km 왔습니다.]
[우주의 원리라는 동판도 있고요]
[이곳 광덕산은 멋진 글이 참 많습니다.]
[생각보다 정상에서의 날은 참 좋았습니다.]
[물론 주변의 조망도 좋았습니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산이라는
명성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광덕산 정상 표시석은
소박하게 숨어있더군요.
정상을 가마봉이라 부른다는데]
[정상 주변에 조금의 눈꽃이
남아 있습니다.]
[정상에서 막걸리 한사발하고
다시 장군바위를 향해 갑니다.
적당한 취기가 기분을 좋게 하더군요]
[12시 20분에 장군바위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정상에서 장군바위까지 약 1.3km이니
총 4.2km를 걸었습니다.]
[이 장군 바위 뒤에
바람을 피해 식사를 하고요.
이 바위 주변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면 몸과 마음이
장군처럼 늠름해 진다는
전설이 있는 기암이지요]
[12시 50분경에 식사를 마치고
망경산 방향으로 산행을 합니다.
몇몇 회원님들이 우측편 부용묘쪽으로
잘못 알바하셨지요.
부용은 조선 정조 시대
평양 기생이라는데
운초시집과 오강루 문집을 남긴
여인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여전히 참 좋습니다.
가슴이 시원하데요]
[1시 10분경 절골하산로
갈림길을 지납니다.
왼편으로 가면 바로
강당사로 내려갑니다.
장군바위에서 0.7km 왔습니다.
총 4.9km]
[이 능선길에는 눈이 많았습니다.
러셀이 않된 지역은
발이 쑥쑥빠지더군요]
[누군가 하트 모양을 눈길에 남겼숩니다.
사랑은 영원한 기쁨인가 봅니다.]
[나무도 혼자면 외로워서
이렇게 둘이 서있네요]
[겨울이라 오후만 되도 햇살이
노을과 같은 모습입니다.]
[하얀 눈위에 마른 낙엽...
우리 인생도 이처럼 쓸쓸하고
외롭게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눈속에
덮힐 날이 오겠지요..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이..]
[점심식사 후 1시간 걸어 1시 50분경에
망경산 가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계속 직진입니다.
지도를 보면 망경산은 직진이고
강당골은 왼편으로 갑니다.]
[적당히 가파른 길이라 썰매를
타기도 좋더군요]
[2시경에 임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장군바위까지 2.3km이니
총 7km를 걸었습니다.]
[광덕산 정상 방면으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 발걸음을 재촉하고요]
[사람이 없는 참 호젓한 눈길입니다.]
[2시 20분경에 설화산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왼편 강당골로 내려섭니다.
설화산은 광덕산을 북쪽에서 마주보는
외암리 민속마을의 배경이 되는 산이죠]
[이곳 능선에서 바라보는
광덕산 정상의 모습이
가장 멋진것 같습니다.]
[계곡 아래로 목양기도원도 보입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때문인지
조망은 좋으나 왠지 더 쓸쓸해 보입니다.]
[산다는 것도 기실 이렇게
홀로 서있는 모습이겠지요..
결국은 혼자라는 사실...]
[알고보니 이곳은 산불로 인해
황폐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도 억새 하나 남아 기다림 혹은
희망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제 거의 다 온것 같습니다.]
[3시경 임도길을 만납니다.]
[바로 임도로 내려서니 도담이라는
분위기 멋진 식당이 나옵니다.]
[임도길을 걸어오는데
논밭에 눈사람이 서 있고요..
어릴적 눈이 오면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눈사람을 만든 기억이 새삼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더군요.
추억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냇가 건너편으로 나무 다리와 계단이 있더군요]
[3시 10분경에 강당사 절을 지납니다.]
[크지는 않지만 호젓하고
분위기있는 사찰입니다
. 왠지 그 느낌이 좋더군요]
[관선재라는 글씨 인것 같은데 관선재는
조선 숙종때 외암 이간선생이
유학을 강론하던 곳이랍니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6.68km이니
전체 거리는 대략 10km 인것 같습니다.]
[이곳은 휴양림처럼 재미있는 시설들이 있더군요]
[눈에 덮힌 그런 시골이었습니다.]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도
그 밑으로 시냇물은 흐르고요.
언젠가는 다시 봄이 오겠지요]
[강당골 주차장 근처에 장승이 있는
나무다리가 이채로웠습니다.]
10시경에 시작한 산행을
3시경에 모두 마칩니다.
처음 생각한것 보다는
조금 많이 걸린 산행이었지만
산을 빠른 걸음으로 한 등산이 아니라
자연과 벗하며 걸었던 산행인지라
그 시간에는 큰 의미는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겨울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눈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산 능선에서 듣는 바람 소리 때문입니다.
다른 계절에는 들을 수 없는
그 세찬 바람소리..
왠지 그 소리가 저에겐
항상 친근하게 들립니다.
가슴이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도 있고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많은 인연들의
속삭임같기도 하고요.....
올 한해도 능선에 쌓여있는
눈처럼 많은 추억을 가슴에 쌓고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 짓는것 같습니다.
이상 2005년 마지막 산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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