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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괴산 군자산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5. 12. 18.

일시 : 2005년 12월 17일(토)

장소 : 충북 괴산 군자산(948.2m)

산행코스 : 쌍곡구곡 소금강 ~ 전망대 ~ 군자산 정상 ~ 도마재 ~ 도마골 ~ 도마골 식당

산행 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7km, 순수 산행시간 약 4시간

 

 

 

[산행 후기]

  

올해는 신선봉과 마폐봉, 칠보산, 마분봉과 악휘봉, 대야산, 막장봉, 그리고 조령산까지

괴산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괴산을 대표하는 이름과 같이 늠름한 군자산 산행입니다.

 

 

[9시 20분경에 쌍곡구곡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날이 상당히 추웠습니다.]

 

[소금강 이름처럼 쓸쓸한 겨울 풍경이지만 숨어있는 주변 풍경은 절경입니다.]

 

[군자산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이라 이정표가 잘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자 마자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조금 오르니 가깝게는 칠보산 능선과 그리고 멀리 더운 여름에 다녀온 막장봉의 모습이

 아스라하게 멋진 그림자를 만듭니다. 오랜 친구처럼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

 

[땅에 떨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마른 낙옆이 되어버린 나뭇잎이 친구가 되어 주고 있더군요.

 아니 어쩌면 가까이 할 수 없는 이 능선들을 그리워하고 있는건지도..]

 

[군자산 좌측의 913봉의 모습도 참 멋집니다. 괴산에 있는 산의 공통적인 특색이죠..

 멋진 암릉과 소나무의 조화..]

 

[10시 20분에 1차 능선 안부에 도착합니다. 1.4km를 올라왔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곳부터는 길이 가파르고 험했습니다. 군데 군데 밧줄도 있고요]

 

[전망대 조금 못미쳐 철 계단길도 지납니다.]

 

[10시 40분경에 조망이 멋진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바로 눈앞에 보배산이 우뚝 서있습니다.]

  

[칠보산과 멀리 장성봉 그리고 더 멀리 악휘봉의 모습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마분봉 산행시 시작점이었던 제수리치 고개도 보이고요]

  

[괴산에는 이런 멋진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나중에 이곳에 다시 오면 이 나무를 반갑게 만날 수 있겠지요. 자연은 항상 그대로여서 좋습니다.]

 

[정상 조금 못미쳐 멋진 바위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습니다.

 설악산의 귀면암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1시 2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소금강에서 이곳까지 약 2.5km인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얀 구름이 너무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상의 바람은 세차게 부는데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무심하게 조용히 흘러갑니다.

 사는것도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여유를 얻기 위해서는 혹독한 댓가를 치뤄야 하는것 처럼..]

 

[멀리 월악산 영봉의 모습도 우뚝하게 보이더군요. 지난번 조령산에서 보던 영봉의 모습과는

 방향이 틀려서인지 그 느낌이 다르더군요]

 

[정상 표시석입니다. 괴산을 대표하는 산치고는 너무 성의없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람을 피해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40분경에 다시 출발합니다.]

 

[이곳도 눈이 와서인지 군데 군데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12시 55분경에 이정표를 지납니다. 수직으로 가면 비학산 방면인데 출입금지 코스입니다.]

 

[1시 30분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암릉에 도착합니다. 남쪽 방면으로 남군자산 능선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겨울 바람소리도 더 세차게 붑니다.]

 

[북쪽 방면은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더군요. 전 이런 겨울산을 참 좋아합니다.

 올겨울 하얗게 눈덮힌 지리산에 한번 더 다녀와야 할것 같습니다.]

 

[길건너 보배산의 우뚝한 모습도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1시 55분경에 도마재에 도착합니다. 직진하면 남군자산 가는 길인데 출입을 통제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몇몇이서 벙개로 다녀오고 싶습니다. 참 가고픈 곳이 많습니다.]

 

[도마골은 화려함이 없는 그저 회색의 계곡입니다. 첨으로 이 사진에 색조절을 해보았습니다.

  하고나니 더 차갑고 쓸쓸해 보입니다.]

 

[낙엽이 되지 못한 말라버린 단풍이 조금 남아있더군요]

 

[조금은 지루한 계곡길인지라 하늘을 쳐다봅니다. 하늘이 파래면 좋은데 눈이 올려는지 하늘도

 잔뜩 흐립니다... 이 사진도 색조절을 작위적으로 했습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 잔설이 남아있는 돌길만이 쓸쓸하게 보입니다.]

 

[도마재에서 40여분을 내려오니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2시 40분경에 오늘 산행을 이곳에서 마무리 합니다.]

 

 

2005년 한해도 이렇게 또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세월의 쓸쓸함을 생각하면 불현듯 그리움도 떠오릅니다.

일년동안 산이라는 애인에 빠져 살았던것 같습니다.

하여 그만큼의 그리움도 커졌나 봅니다.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하기에 앞으로도 많이 그리워하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 할까 봅니다.

추억이 많은 삶은 나중에 늙어 외롭지 않다고 하더군요.

 

"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이다.

그리움 때문에 내 가슴이 저린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나무 뒤에 숨어서 그 사람을 지켜보는 내 모습에 만족한다.

그리움을 가슴에 묻을 수 있음에 만족한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것을 사랑한다."

 

이상 군자산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