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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경북 상주 백화산(포성봉) 겨울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5. 12. 11.

 

 

 

상주 백화산

(포성봉, 한성봉)

 

 

경북 상주군 모동면 수봉리

 

 

수봉리 신덕 주차장 ~ 보현사 ~ 용추 ~ 대궐터 ~ 보문사터 ~

금돌성 ~  백화산 정상 ~ 방통재(방성재) ~ 신덕 주차장

(약 7km, 약 5시간, 점심, 휴식 포함)

 

 

아침부터 낮게 깔린 구름이 금방이라도 눈을 뿌릴것 같습니다.

눈오는 날 산행은 참 행복하다고나 할까요.

 

겨울 산행은 주변 풍경의 화려함이 없어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산행하기에는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 산에서 들리는 그 바람소리는 차갑다기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어머니에게 자식은 빛쟁이라나요. 줘도 또 주고싶은..

그리고 손주는 애인이고.. 보고 싶어도 또 보고싶은..

 

그처럼 저에게 산은 많은걸 줍니다.

그리고 산은 저에게 또 가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애인과 같은 존재인지도..

 

여하튼 황간 IC로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황간 시내를 지나고

북쪽 방면 [68]번 지방도를 타고 오도치(수봉재)를 넘으면 경북 상주입니다.

백화산은 경북과 충북의 경계가 되는 산입니다.

주행봉과 백화산 그리고 수봉재가 있는 만경봉 능선을 따라 도 경계가 이어집니다.

 

9시 30분경에 마을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마을 입구에 서있는 나무입니다.

단풍이 피면 화려하고 눈이 많이오면 또한 멋질것 같습니다.

 

포성봉으로 불린 산인데 이번 산행 후 정상에 핀 눈꽃을 보고

백화산이 참 잘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도 경계에 있는 산이라

지방단체에서는 더 홍보에 신경이 쓰이겠죠.

 

 

금돌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한자로 되어 있습니다.

 

9시 4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금 가니 보현사라는 조그만 절이 있었습니다.

 

절은 아담해도 사천문과 석탑은 있었습니다.

 

산행 시작후 하늘에서 조금씩 눈이 내리더군요..

이곳에 어떤 글자를 남기면 좋을까요?

 

요즘은 임산물 채취, 산불방지 등으로 해서

갈수록 산에 가기 힘든것 같습니다.

 

아직 지난번 눈이 남아있는 임도길을 걷기도 합니다.

 

하지만 길가에는 억새가 아직 피어있어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두가 지나고 발자욱만 어지럽게 남은 눈길이지만 한적하니 참 좋더군요.

 

10시경에 산행 시작 후 20여분을 임도길을 걷고나니 이제 본격적인 산행길입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왼편길로 갑니다.

당초 11월부터 산방기간으로 신고를 하고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건조주의보가 심해지면 신고를 해도 통제를 하게되고요.

 

잠시 태양은 그 빛을 보이다가도 또 이내 그 모습을 감춥니다.

 

11시 경에 김춘추의 역사 흔적이 남아 있는 대궐터에 도착합니다.

비록 쓸쓸한 모습이지만 그 규모만큼은 애사롭지 않았습니다.

 

대궐터를 지나 조금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편길은 대궐터를 거치치 않고 바로 보문사터로 오르는 길로

이곳에서 다시 합류를 합니다. 저희는 오른편으로 오릅니다.

 

11시 30분에 조금 가파른 안부를 힘들게 오르니 금돌성입니다.

 

왼편에 있는 금돌성으로 바로 가기전에

오른편으로 오르니 멋진 조망이 나옵니다.

 

내리는 눈으로 인해 멋진 눈꽃이 피어있더군요.

 

 

이 눈꽃을 보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 눈 산행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눈꽃 핀 나무너머 구름에 가린 백화산 정상이 보입니다.

 

11시 40분경에 다시 돌아와 금돌성에 도착합니다.

 

 

12시 30분경에 식사도 마치고 다시

정상을 향해 눈 쌓인 능선길을 걷습니다.

 

가는 길마다 온통 새하얀 눈꽃입니다.

비록 화려한 눈꽃은 아니지만 소박한 느낌이 참 좋더군요.

 

 

억새도 눈의 무게가 무거운지 바람에 날리고요.

 

 

금돌성부터 정상까지 멋진 조망과 암릉이 이어지는 멋진 산길입니다.

 

바람은 불었지만 눈을 맞고 걷는 능선 길은 겨울 산행의 묘미입니다.

 

 

 

 

구름이 쉼없이 능선을 넘고 바람도 눈을 실어 그 뒤를 따릅니다.

 

 

 

이런 멋진 풍경에 취해 가다보니 1시 10분경에 백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남쪽 방향으로 헌수봉과 그 뒤로 만경봉이 보이고요.

 

서쪽 방면으로 멋진 주행봉도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백화산에서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은 참 멋진 코스입니다.

추천 아마추어 암릉 산행 코스로도 뽑힐정도로..

 

정상을 지나 방통재 방면으로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눈이 쌓여 쉽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주행봉의 멋진 모습이 제 뒤를 계속 잡아당깁니다.

아쉽지만 담을 기약해야지요

 

잔설이 남아 있는 낙엽 길... 그런 길을 걷는 행복이 있었습니다.

 

 

발 아래 내려가야할 석천도 보이고요.

오른편으로 천을 따라가면 주행봉과 반야사가 있습니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675봉의 모습이 우뚝한 소나무와 어울립니다.

 

2시 35분경에 방통재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당초 계획한대로 오른편 석천 계곡으로 갑니다.

직진해서 봉수대를 지나 555봉과 365봉을 지나

바로 주차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겨울의 햇살은 오후만 되도 그 힘이 약해집니다.

여름이면 이 시간에 이렇게 햇빛을 바라보기도 힘든데요..

자연을 보면 절대적인 힘은 없나봅니다. 돌고 돌 뿐이지...

 

내려오는 길은 등산길의 흔적을 찾기 힘든 낙엽 쌓인 길입니다.

 

3시경이 지나니 태양도 이제 나무 가지 아래에 걸쳐있습니다.

 

이곳 석천은 참 평화롭고 조용한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천을 따라 마을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에 염소 키우는 농장도 있고요.

 비록 멀리서 보았으나 흑염소들이 귀엽더라구요.

 

3시 조금넘어 당초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출발할때는 몰랐으나 건너편 산위에 멋진 정자가 보이더군요.

 멀리서보면 마치 UFO와 같은 모습인데 평소에 보던

 그런 정자의 모습과는 확연히 틀렸습니다.

백옥정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비록 짧은 산행이었고 산방기간으로 주행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토요일날 이렇게 산에 갈 수 있음에 그 행복에 눈에 쌓인 백화산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