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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소백산 철쭉길 - 연분홍 철쭉 동산을 걷다.

by 마음풍경 2006. 6. 7.

 

소백산 철쭉길

 

 

천동매표소 ~ 천동쉼터 ~ 비로봉(1439m) ~ 국망봉(1420m) ~ 어의 계곡 ~ 을전 새밭 유원지 주차장

(약 15km, 6시간 소요)

 

 

오늘은 현충일이면서도 6숫자가 3개 겹치는 666의 날이라고 합니다.

666하면 과거 중학교때인가 본 오멘이 생각난다. 그 아이의 눈빛이 아직도 생각나고

며칠간 혼자 방에 있기도 무서웠던 기억도 떠오르고 ㅎㅎㅎ

 

여하튼 오늘은 공휴일이라 마지막 가는 봄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멀리 소백산으로 철쭉 산행을 갑니다.

어차피 올해는 봄꽃들이 그리 멋지질 않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다만 그 너른 소백산의 푸릇한 능선을 보기 위함이 더 클지 모르겠습니다.

 

 

[대전을 7시에 떠나 단양읍을 지나 9시 40분경에 천동동굴이 있는 천동리에

 도착합니다. 천동 계곡에 다리안 폭포가 있어 다리안 관광지라고 합니다.]

 

[허영호 대장의 기념비도 입구에 있습니다.]

 

[비로봉이 6.6km 그리고 국망봉은 9.7km를 가야합니다.]

 

[날은 아침부터 더웠으나 계곡의 물은 시원했습니다.]

 

[9시 50분경에 매표소를 지납니다.]

 

[한송이 노란 붓꽃이 반가이 맞아주네요.. ]

 

[소백산은 육산인 탓에 가파르지는 않으나 능선을 오르려면 무척이나

 지루하게 올라가야 합니다. 늦어도 황소걸음이겠지요 ㅎㅎ]

 

[다만 시멘트 길을 걷는 것은 그리 상쾌하지 않고요]

 

[선동 1교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지납니다.]

 

[신선교도 지나고요. 다리가 제법 있습니다.]

 

[그래도 이처럼 시원한 계곡이 있어 더위를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신선바위가 바로 앞 너럭바위인것 같은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오르는 중간 중간에 쉼터가 여러개 있습니다. 휴일이라 사람이 제법 붐빕니다.]

 

[천동에서 3.4km를 왔으니 비로봉까지 딱! 절반을 왔네요]

 

[그래도 고도가 높아지니 공기는 선선해 집니다]

 

[11시경에 천동 쉼터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4.3km를 1시간 20분 정도에 온거네요]

 

[이곳 쉼터는 해발이 1000미터가 넘습니다.]

 

[다시 비로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샘터가 아니고 옹달샘이라는 말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제 조금씩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다만 하늘이 조금 안개가 끼여 있어 아쉽더군요]

 

[11시 40분경에 도착합니다. 외로이 주목 한그루가 서있더군요]

 

[이 주변 지역은 주목 군락지입니다.]

 

[12시에 소백산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왼편으로 비로봉이 600미터 남았네요. 오른편으로는 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이어지지요]

 

[비로봉 오르는 능선길이 참 시원합니다.]

 

[군데 군데 철쭉이 피어있어 더욱 아름답고요]

 

[뒤돌아본 연화봉쪽 능선도 이제 여름을 준비하나 봅니다.]

 

[이런 시원한 능선길이 소백산만의 묘미겠지요. 겨울에 다시 오고 싶네요]

 

[푸른 초원위에 군데 군데 있는 철쭉이 참 인상적입니다.]

 

 

[주목과 어우러지는 철쭉 색감도 좋고요]

 

[산 정상이 아니고 마치 목장의 푸른 초원 지대 같습니다.]

 

[연화봉을 배경으로 서있는 철쭉도 멋지고요]

 

[하늘은 그리 파랐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 보는 이 풍경 참 좋습니다.]

 

[12시 10분경에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많아 사진 찍기도 어렵더군요]

 

 

[가야할 국망봉이 약 3km가 남았네요]

 

[군데 군데 핀 철쭉을 감상하면서 국망봉을 향합니다.]

 

 

 

[군락을 이루는 꽃의 모습도 멋지지만 이렇게 푸른 초원위에 드문 드문 피어있는

 꽃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자꾸만 뒤돌아 보게됩니다. 이 시원한 풍경과 바람...]

 

[비로사 방향의 원적봉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이곳에 눈이 덮혀있다면 얼마나 멋진 장관일까요]

 

 

[불어보는 가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오랫동안 이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국망봉으로는 가는 능선길도 참 시원하고 멋집니다.]

 

[12시 25분경에 어의곡매표소로 가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국망봉은 오른쪽이지요.

 이곳에서 왼편으로 약 5km를 가면 어의곡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국망봉 방향은 기존 길과는 다르게 암릉 길도 제법 있습니다.]

 

 

[너른 초원 지대도 지나고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붑니다.]

 

[이 산길에는 철쭉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철쭉 사이로 앵초 꽃도 예쁘더군요]

 

[가는길에 점심식사도 혼자 간단하게 하고 계속 숲길을 걷습니다.

 혼자 하는 산행은 외롭긴 하지만 얻는것도 많지요. ㅎㅎ]

 

[이제 국망봉에 다가서나 봅니다. 국망봉 능선 오른편으로 멋진 암릉지대가 있더군요]

 

[분분한 낙화를 보며 이제 봄이 가고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본 능선도 여전히 멋있습니다.]

 

[저 뒤로 국망봉 정상이 보이네요]

 

[저 멀리 상월봉 모습도 나타나고요]

 

[이곳은 비로봉과는 다르게 정상 주변이 암릉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백산의 묘미이지요. 이런 멋진 능선의 풍경이..]

 

[1시 30분경에 국망봉에 도착합니다. 늦은맥이재까지는 2.1km이네요]

 

[정상에 멋진 암릉이 있어 조망이 좋았습니다.]

 

 

[마치 비로봉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바위입니다.]

 

[비로봉에서 걸어온 이 능선길 참 좋더군요]

 

[계속 가야할 상월봉 풍경도 저를 유혹하고요.]

 

[상월봉에는 주먹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특이합니다.]

 

[국망봉을 지나 2시경에 을전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직진하면 구인사로 가겠지요]

 

[1시 30분경에 큰길을 버리고 하산을 위해 왼편 작은 길로 접어듭니다.]

 

[가끔씩 만나는 꽃이 참 반갑습니다.]

 

[그늘진 숲속으로 아스라히 비추는 햇살도 좋고요]

 

[때론 산죽길을 걷기도 합니다.]

 

[개울도 여러번 건너야 하고요]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느끼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계곡 물 정말 시원했습니다.]

 

[3시경에 지납니다. 갈림길 이후 첨 보는 이정표입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3km정도 남았네요]

 

[때론 쓰러진 나무를 넘고 기어서 지나가야합니다.]

 

[계곡이 너무 깊어 가끔씩 나타나는 햇살이 정말 반갑더군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곳에서 오랫동안 있고 싶었습니다.]

 

[다만 여름에 장마지면 계곡을 건너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 계곡 길은 원시림 탐사에 더해 계곡 트래킹을 동시에 하는 느낌입니다.]

 

[이제 500미터가 남았네요]

 

[오늘 산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길입니다. 아마 오래동안 기억이 날것 같네요]

 

[벌이 엉겅퀴 꽃에 앉아 열심히 꿀을 따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제 산행의 끝이 보입니다. 3시 50분경에 도착했으니 갈림길에서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임도 길을 내려오면서 노란 꽃들의 향연도 보고요]

 

[신선봉을 배경으로 하는 마을도 지나게 됩니다.]

 

[멋진 집도 구경하고요]

 

[4시경에 새밭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이곳은 비로봉에서 직접내려오는 어의곡 매표소가 있어서 등산 버스들이

 제법 많습니다.]

 

참 오랜만에 소백산에 와 보았습니다.

비로봉에서 맞은 바람의 시원함은

겨울의 칼바람의 명성답게 여름 문턱인데도

땀을 한꺼번에 식힐 만큼 제법 차갑더군요.

 

특히 능선의 시원함과 철쭉의 아름다움도 좋았지만

사람이 없는 어의 계곡을 내려온것이 더욱 좋습니다.

나무와 약초 그리고 계곡물이 어우러지는 말 그대로의 산림욕이었지요.

 

다만 오늘 산행을 하면서 약속, 배려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인간은 산에 와서도 욕심을 채우지 못해 왜 그리 안달인지요..

 

여하튼 부족한 저이지만

산에 오면 더 버리고 비우는 법을 배우고 가야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