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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지리산 반야봉 및 뱀사골 계곡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6. 11.

일시 : 2006년 6월 10일(토)

 

성삼재 ~ 노고단 ~ 돼지평전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1732m)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 뱀사골계곡 ~ 반선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8km, 6시간

 

 

지난 주 설악산과 6일 휴일날 소백산에 이어

이번 지리산까지 산행을 하니 

우리나라 명산 산행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을 상징하는

봉우리는 최정상인 천왕봉이 아니라

반야봉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 넉넉함과 편안함이...

 

하지만 지리산 종주시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 지나치게 되지요. 

 

하여 이번에 그 반야봉을 향해

산행을 합니다.

 

[대전을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30분경에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였지만

오전 날은 참 좋습니다.

햇살도 싱그럽고요]

 

[2005년 6월 6일경 가족과 함께

지리산 종주 때오고 딱 1년만이네요]

 

[흙길이 아닌 길을 걷기란 쉽지않죠.

겨울 눈이 쌓여 있으면 좋은데요.

 

 머리위로 노고단이 보입니다.]

 

[길 오른편으로 화엄사 계곡쪽도 보이고요.

 

당초 성삼재 길이 없다면

이곳에서 올라와야 하는데]

 

[화엄사까지는 5.7km이고

성삼재주차장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2.5km입니다.]

 

[뒤돌아보니 1356m의 종석대가

멋지게 서있습니다.]

 

[시멘트길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길의 시작입니다.]

 

[나무가 우거져서 대부분 햇빛은 가리고

산행을 하게됩니다.]

 

[10시 50분경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부지런히 올라왔네요]

 

[이곳에서 반야봉까지는 8.9km이고요

천왕봉은 25.5km입니다.]

 

[아직 철쭉이 남아있네요.

 

노고단 대피소 지붕이

다른 대피소와는 다르죠]

 

[11시경에 노고단 능선으로 오릅니다.

물론 노고단 정상은 가지 못하고요

 

 그래도 보호를 해서인지

풍경이 풍요롭고 참 좋습니다.

 

 나중에 시간 예약을 해서

한번 와야할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 가짜? 노고단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지요]

 

[멀리 오늘 가야할 반야봉이

넉넉하게 바라다 보입니다.]

 

[약간의 안개가 끼긴했으나

그래도 당초 생각보다는

하늘은 참 좋습니다.]

 

[이제 편안한 능선이 이어집니다.

조금 가니 왕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만납니다.

 

 구례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인데

다만 금지기간이 영구인게 참 아쉽네요]

 

[구름이 참 아름답더군요.

그래서인지 자꾸만 하늘을 보게됩니다.]

 

[뒤돌아본 노고단도 예쁘고요.

 

산행을 하면서 느낀것 중에 하나는 

앞만 보지말고

가끔씩 뒤도 돌아보면

색다른 풍경이 보인다는 거지요]

 

[이제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을 향해 갑니다.]

 

[오른편으로 멀리 왕시리봉이 보입니다.

언제나 이 능선을 탈수 있을까요]

 

[여전히 하늘과 구름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빨리 오라고 절 재촉을 하고요]

 

[구상나무 군락지도 지나갑니다.]

 

[반야봉에 가까이 갈수록

정상부가 구름에 가립니다.

 

헉 멋진 조망을 봐야하는데 

구름이 끼면 어쩌나..

자꾸만 발걸음이 급해집니다.]

 

[그래도 무심한 구름은 알밉게도

한가로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산행길에 거대한 배낭을 맨

산꾼들을 만납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세석에서 1박만 하면 천왕봉에서

 3년의 종주를 마무리 한다고 하네요.

 

아 나도 언제 함 해야하는데..]

 

[피아골로 가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11시 50분경에 임걸령에 도착했습니다.]

 

[임걸령 샘터의 물맛은

참 시원하고 좋습니다.

 

지리산은 능선에 물이

참 풍부해서 좋습니다.

 

작년 치밭목 대피소 샘터의

맛난 물맛이 생각나더군요]

 

[시원한 물도 보충하고 12시 20분경에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1km를 가면

반야봉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작년 지리산 종주시에는

바로 천왕봉을 향해 갔지요]

 

[오르는 길은 제법 바위길도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구름이 몰려옵니다.

 

노고단쪽이 구름에 가립니다.]

 

[파란 하늘을 보이기도 하고요.

 

세찬 바람에 구름이 많이도

흔들리나 봅니다.]

 

[철계단도 지나게 됩니다.]

 

[구름에 가려 안개처럼 신비로움도 있더군요]

 

 

[세찬 바람에 빠르게 지나는 구름과

주변 풍경이 참 잘 어울립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철쭉을

보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이제 정상에 가까이 온것 같습니다.]

 

[정상 주변에는 멋진 나무와

꽃들과 풀이 멋지게 어울립니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모두 멋져서]

 

 

 

[12시 50분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성삼재에서 약 2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멀리 노고단도 보이고요.

 

이곳 정상을 넘어 달궁이나

심원마을로 가는 길은

 자연휴식년제입니다.]

 

[구름과 바람이 함께한 반야봉

정상에서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멀리 천왕봉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반야봉은 해발 1728m라고 되어있네요

지도에는 1732m로 되어있는데요???]

 

 

[구름이 걷히니 천왕봉 정상이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노고단 방향의 지나온 능선도

더 시원하게 다가오고요]

 

[철쭉과 함께 바라보는 노고단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참 좋습니다.]

 

[정상에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시 뱀사골을 향해 갑니다. 

 

이 이정표에서 왼편으로 가면

오를때의 노루목을 들리지 않고

삼도봉으로 바로 가게 됩니다.]

 

[1시 10분경에 다시 주 능선길과 만납니다.

숏다리 이정표? 네요 ㅎㅎ]

 

[뒤돌아본 반야봉은

다시 구름에 쌓여있습니다.]

 

[1시 20분경에 삼도봉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삼도봉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구름에 가려있네요]

 

[1시 50분경에 다시 산행을 합니다.]

 

[지나온 능선길에서는 보기힘든 바위 풍경이지요.]

 

[화개재를 가기전에 만나는 550계단입니다.]

 

[2시 10분경에 화개재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왔을때 보다는

보호 울타리를 쳐서인지

 풀들이 제법 많더군요.

뒤로 토끼봉도 보이고요.

 

 작년 이 오르막길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제 왼편 뱀사골 길로 내려갑니다.]

 

 

[2시 20분에 뱀사골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쁜 함박꽃이 절 반겨주네요]

 

[배경을 단순화하니 평범한 나뭇잎도 

왠지 친근하게 다가오고요]

 

[대피소를 지나니 본격적인 계곡길입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참 많습니다.]

 

[흐르는 물은 소리와 함께 참 시원합니다.]

 

[3시 10분경에 간장소를 지납니다.]

 

 

[무지개 다리를 지나 왼편으로

작은 계곡이 이어집니다.]

 

[이곳으로가면 멋진 이끼폭포가 있는데

출입금지지역이라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이곳이 알려진뒤로 출입이 많아

계곡 훼손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나온 계곡의 풍경은 참 좋습니다.]

 

 

[햇살을 가린 숲길도 좋고요]

 

[물도 참 깨끗하고 시원해 보입니다.]

 

[자그마한 폭포들도 멋진 풍경으로

다가오고요]

 

[4시 10분경에 시멘트 길이 나오고

와운교에 도착했습니다.

 

 임도길은 와운마을로 이어집니다.]

 

[이제 종착지인 반선마을이 2km남짓 남았습니다.]

 

[산림욕하듯 한적한 자연휴양림길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춤추는듯한 풍경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적 기념관을 지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4시 30분경에 도착합니다.

딱 6시간의 여유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걷는 거리는 제법되었지만

성삼재에서 시작해서인지 어렵지 않은

능선 및 계곡 산행이었습니다.

 

이번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뱀사골에서 피아골로 넘는

단풍 계곡 산행을 하고 싶더군요.

 

지리산 능선길을 혼자 걷는데

공지영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 나오는

몇구절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많이 아주 많이 그리우면

그 상처의 두려움도

없어질까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리산의 스치운 흔적이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고

치유해 주는걸 느낍니다.

 

하여 산이 나를 찾지 않는데

나는 앞으로도 여전히

산을 찾을것 같습니다.

짝사랑이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