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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함양 지리산 두류봉(1530m)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7. 16.
일시 : 2006년 7월 15일(토)

산행코스 : 마천면 추성삼거리 ~ 두류봉 ~ 국골사거리 ~ 청이당 고개 삼거리

              ~ 철목이정표 ~ 새재 ~ 유평리 ~ 대원사 ~ 대원사 매표소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8km, 6시간 30분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로 시작한 주말이지만 장마가 서울에 걸쳐있어 당초 걱정과는

달리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류봉은 천왕봉에서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동쪽 능선의 끝부분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하여 지리산의 주 능선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조망처이기도 합니다.

 

다만 날이 흐리고 비가 와서 그 멋진 조망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10시 40분경에 추성 삼거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약한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지리산의 유명한 칠선계곡과 한국전쟁때 인민군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한 벽송사로

  가는 삼거리입니다.]

 

[10시 40분경에 추성교를 건너 추성마을로 들어갑니다.]

 

[두류정이 우리가 두류봉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일깨워줍니다.]

 

[이곳에서 바로 좌회전하여 산길로 접근합니다.]

 

[콘크리트 임도길을 계속 올라갑니다. 날이 무덥고 습해 땀이 줄줄 나더군요]

 

[산행한지 30분만에 이제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듭니다. 이곳은 공식 등산로가 아니라

 산행 이정표가 전혀없습니다. 산행 입구도 단지 몇개의 시그널이 있을뿐이죠]

 

[산길은 그래도 뚜렷했습니다. 오른편으로 사유지 철조망이 있더군요]

 

[올라가는 도중에 자주 보는 이정표입니다. 이 이정표가 시그널 역할을 합니다.

 단지 한자로 산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12시10분경에 처음으로 멋진 조망처에 도착합니다. 산행한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처음 마주치는 밧줄길입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상당히 길이 미끄럽네요]

 

[하지만 오른편 국골 계곡 방향은 멋진 구름 조망을 줍니다. 그 너머는 칠선계곡이죠]

 

[구름이 조금 걷히니 역시 지리산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납니다.

 시원한 바람에 더운 기운도 많이 사라지고요]

 

[이끼핀 산길이 비가 오는 산행길을 새롭게 해주네요]

 

[선돌 바위도 지납니다.]

 

[통천문과 같은 바위도 지나고요. 비는 거세게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합니다.]

 

[가야할 능선이 구름에 가려집니다. 다시 바람이 세차게 불고요.]

 

[비도 다시 세차게 내리고 온통 안개속입니다.]

 

[2시경에 두류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약 3시간을 넘게 계속 오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더군요.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하봉 및 중봉으로 가는 능선길입니다. 그 멋진 능선을

 보지 못해 못내 아쉽더군요. 쩝]

 

[정상을 지나 내려서니 국골 사거리가 나옵니다. 직진하면 중봉 및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고

 새재까지는 지리산 태극 종주 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골방향으로 가면 원점 회귀 산행이 됩니다. 저는 새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내려서 왼편 길이죠]

 

[드문 드문 화사한 꽃들이 그래도 우중충한 빗길의 위로가 됩니다.]

 

[3시경에 쑥밭재로 불리는 삼거리에 도착하나 몇몇 표시기만이 갈림길임을 알려줍니다.

 직진하면 독바위로 가는 길이고 저는 오른편으로 내려섭니다.

 산행 길이 산죽으로 우거져있어 자치 놓치기가 쉽습니다.]

 

[3시 30분경에 철목 이정표도 지나고요. 철모가 이색적입니다. 중산리쪽 로타리 산장의

 철모가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철목 이정표를 지나서는 계곡 소리가 무척이나 크게 들립니다. 아마도 비가 많이 내려서

 인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는 한적한 깊은 산길을 홀로 걷는 기분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계곡 숲길을 지나고 새재 입구에 도착합니다.]

 

[우중속인지 꽃들이 참 화사하게 느껴집니다.]

 

[4시경에 새재 민박촌에 도착합니다.]

 

[새재에서 치밭목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그나저나 대원사까지는 5.2km입니다.

 헉 그곳에서 매표소입구까지는 다시 2km정도 되니 약 7.2km의 콘크리트 길을 가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 1시간 30분을 내려가야하니 쉽지는 않으나 작년 새벽에 오른 추억을 생각해 봅니다.]

 

[비가 조금 그치는 것 같네요.]

 

[작년 무박으로 이곳에서 치밭목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으로 올랐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런데 입구가 조금 아래로 내려온것 같습니다.

 

[유평계곡은 참 크고 시원한 물길을 보여줍니다.]

 

[5시경에 대원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새벽에 가느라 그냥 지나쳤던 곳이죠]

 

[그때 새벽에 마시던 그 시원한 물도 다시금 떠오릅니다.]

 

[비록 발은 힘들었지만 조용한 이 길을 걸어 내려가는 기분이 과이 나쁘진 않더군요]

 

[5시 조금 넘어 유평매표소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비가 세차게 오고 안개가 끼어 조망도 없었으며 또한 산길이 그리 뚜렸하지 않아

수풀을 헤치고 가야하는 쉽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그런 소박함 그리고 단순함이 오늘 산행의 묘미인것 같네요.

 

더우기 작년 무박으로 올랐던 지리산 산행의 추억을 되돌리듯

뚜벅이가 되어 내려온 길도 지루하기 보다는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문득 박노해 시인의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인다라는 시의 몇구절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얼마나 좁고 작았는지, 닫힌 강함이었는지

세상이 얼마나 크고 장엄한지, 우리가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 건지...

그리고, 그만큼,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인지.

우리가 왜 미래의 희망인지

우리가 무엇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환해집니다 눈물나게 눈물나게 환해집니다.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입니다.

나, 다시 첫마음으로 산으로 걸어갑니다.

 

이처럼 산에 와서 사는 세상을 되돌아보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서 산을 바라보는 그런 시간이 

참 소중하고 또 소중합니다.

 

이상 준돌이의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