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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전남 해남 달마산 겨울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2. 10.
일시 : 2006년 12월 9일(토)

장소 : 전남 해남군 달마산(481m 혹은 489m)

산행코스 : 송촌마을 ~ 수정골 ~ 바람재 ~ 434봉 ~ 달마산 정상(불썬봉)

              문바위 ~ 미황사 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8km, 4시간 30분(식사 및 휴식 포함)

 

 

 

달마산은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있는 산으로 암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남쪽 땅끝 마을로 향해 있는 모양으로 북쪽으로 관음봉에서 정상인 불썬봉

그리고 남쪽의 도솔봉까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땅끝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바로 호남 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땅끝 사자봉에 이르는

도상거리 120여km의 땅끝 지맥으로 이중 달마산은 두륜산과 함께 대표되는 산이지요.

 

개인적으로 달마산은 올해 초봄에 다녀온 산이었으나

지난번에는 미황사에서 올라서 도솔봉으로 내려온 코스였지만

 

이번에는 송촌마을에서 미황사까지로 가지않았던 산행코스이고

또한 겨울의 그곳 느낌을 어떨까하는 궁금증으로 다시 산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아침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약 4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 10시40분경에 송촌 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ㅎㅎ 해남땅은 참 멀고 멀지요.. 가도 가도 황토길인...]

 

[초가집은 아니지만 요즘은 보기드문 슬라브 지붕입니다.  담장 덩쿨이 정감있더군요]

 

[10시 50분경에 마을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겨울 문턱에서 만나는 새파란 마늘 밭이 신선하고 그 뒤로 멋진 소나무가 배경이 되는

 한가로움이 있네요. 최남단 근처 마을답게 아직은 이곳은 겨울은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

 

 [파란 밭뒤로 회색빛 하늘과 역시 무채색의 달마산 암릉이 바라다 보입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를 배경으로 한 달마산 능선 모습도 제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가을 수확을 마친 논에는 닭들이 재미나게 놀고 있네요.

 헉 근데 숫탉 한마리가 여러 암탉들을 거닐며 있는 모습이 ㅎㅎㅎ 능력 좋네요..

 여하튼 이런 풍경을 보면서 인간의 탐욕을 버리고 그저 자연속에 키운다면

 조류 독감이니 하는 것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광우병도 마찬가지지요]

 

[마을 임도길을 따라 가면서 솟대도 보고요. 올 봄 땅끝 전망대에서도 솟대를 보았었는데..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소망, 희망.. 이런 단어가 생각나더군요]

 

[송촌 저수지도 지납니다. 달마산 능선이 좀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이제 마을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이곳 수정골은 마치 한라산 어느 기슭을 걷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산길을 걷다가 다시 임도길을 만나게 됩니다. 뒷편으로 가공산이 보입니다.]

 

[임도길을 조금 걷다가 다시 산길을 올라서니 눈앞에 멋진 암릉이 펼쳐집니다.

 관음봉 능선 같습니다.]

 

[그리곤 흙길은 없어지고 너덜길입니다. 산길에서 이런 너덜이 있어도 대부분 따로

 산길이 있는 법인데 이곳은 그냥 너덜길이 산길입니다. 첨부터 뻑세게 시작합니다.]

 

[11시 50분경에 작은 바람재에 올라섭니다.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불더군요]

 

[능선으로 올라서도 여전히 바위길입니다. 아침까지 비가 와서인지 길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조금 조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느정도 오르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네요. 왼편으로 완도 백운봉과 상황봉이 보입니다.]

 

[뒤돌아본 풍경도 참 좋지요. 저 멋진 봉우리를 넘어온거네요. 그 아래로 해남군 북평면

 마을 풍경도 귀엽게 보이고요]

 

[다만 날이 흐려 조망이 없음이 조금 아쉽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왠지도 암름의 회색빛과 하늘의 분위기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도 만만치는 않네요. 저 뒤로 정상 봉화대 돌탑이 보입니다.]

 

[바위길을 줄곧 걸어서인지 이처럼 편안한 능선길이 어색하기도 하고요]

 

[큰바람재가 멋지게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ㅎㅎ 재미난 바위네요. 마치 낙타 모습같기도 하고요]

 

[가까이서 보니 정말 낙타의 모습입니다. 이 바위에 생명이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곳에 그대로 서있을까요.. ㅎㅎ]

 

[흐린 시간이었지만 멀리 햇살이 비춥니다. 오늘 가지 못한 땅끝의 일몰을 대신합니다.]

 

[큰바람재의 이 능선이 위협적인 암릉과 대비되어 더욱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434봉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암릉의 느낌도 장관이더군요]

 

[바람부는 억새길을 걷습니다.]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모습이지요]

 

[큰바람재에 12시 2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주변 풍광이 부는 바람만큼이나 시원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사는 억새에서 기우뚱 거리며 사는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봅니다.]

 

[434봉을 넘어 12시 50분경에 이 풍경을 반찬삼아 1시 20분경까지 식사를 합니다.]

 

[북쪽으로 두륜산도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이 조금 개는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은 구름이 가리고 있는 하늘이고요. 저 뒤로 바다가 보일텐데..]

 

[고도를 높이자 지나온 능선의 멋진 모습이 펼쳐집니다. 정말 편안한 조망입니다.]

 

[이제 달마산 정상도 그리 멀지않고요] 

 

 [역시 바다 조망은 맑은 날 봐야 하는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회색빛이나 아래 그림처럼 뒤돌아본 모습은 그래도 환한

 모습이네요]

 

 

 [암릉과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도 좋고요]

 

[들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새롭습니다.]

 

[이제 발아래로 미황사가 그 모습을 보입니다.]

 

[너덜 바위의 초기 생성 모습을 보는 듯한 모습이네요]

 

[구름이 걷히길 바랬지만 해와 구름이 여전히 숨박꼭질을 하네요 ㅎㅎ]

 

 [이제 정상에 거의 다 와 갑니다.]

 

[2시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서로 다른 이름의 비석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그냥 달마산 불썬봉이라 하면 좋을것 같은데.. 쩝] 

 

[정상에서 제 가족 사진 한장 남깁니다. 함께한 추억은 남겨야지요.

 몇년전 아들 놈이 차멀미때문에 이곳 산행을 포기했었는데.. ㅎㅎ ]

 

[정상에서 남쪽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남쪽 능선 길을 따라 산행을 계속합니다.]

 

[바다에 내려비치는 햇살도 경이롭네요]

 

[뒤돌아보니 정상 돌탑도 외로워보이고요. 정상을 내려서는 마음은 언제나 서운하고

 무언가 두고온것 처럼 허전하지요.]

 

 [저 멀리 송신탑이 있는 도솔봉이 보입니다.]

 

[미황사는 발아래 가깝게 다가옵니다.]

 

[옹기종기 보이는 소나무의 푸르름이 귀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우뚝솟은 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쪽 풍경도 애잔하고요..]

 

[문바위가 바라보이는 이곳 근처에서 오늘 산행을 함께한 회원님이 바위에 미끄러져

 제법 심하게 다쳐서인지 주변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산에 다니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지요.

 하여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문바위의 풍경은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군요]

 

 [2시 40분경에 문바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이 개구멍을 통과해서 대밭삼거리에서

 부도전을 거쳐 미황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사고때문에 지체되어 바로 미황사 주차장으로 내려

 섭니다. 송촌마을에서 이곳까지 5.5km로 되어 있으나 실제 거리는 7km는 넘어 보입니다.]

 

[능선길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하려는데 등뒤로 펼쳐지는 환한 풍경이 시선을 붙잡네요.

 언제 완도 상황봉도 가봐야 하는데..]

 

[여하튼 암릉길이 아닌 편안한 산길을 따라 걷습니다.]

 

[큰길가로 내려서니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저는 문바위재에서 미황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선거네요..]

 

[3시 1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비록 북쪽 닭골재에서 올라 도솔봉까지 이어지는 달마산 종주는 아니지만

지난 봄에 이어 이번 산행으로 어느정도 달마산을 맛보기는 한것 같습니다.

 

관음봉에서 달마산 정상의 코스는 정상에서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와는

그 느낌과 산행의 맛이 전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솔봉에 있는 도솔암의 풍경만 아니라면 이번 산행 코스가 더

멋지고 산행의 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여하튼 아쉽게도 땅끝의 일몰과 푸른 바다의 조망은 보지못했지만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의 내음과 설레이게 다가오는 느낌은 충분히 가슴에 담은것 같네요.

 

샘물이든 개울물이든 땅에서 솟은 물은 모두 바다로 잦아든다.

바다는 신음하는 물이든, 경쾌한 물이든,

어느 물을 가리지 않고 가슴을 열어 그들을 맞는다.

 

바다로 가기 위해 물은 자기 몸을 한없이 낮추어야 함을 안다.

낮아짐의 고통에도 물이 바다로 향해 나아감은

그곳이 바로 그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이 고달프고 마음이 의지할 곳을 상실했을 때

고향을 찾는 것도 바다를 닮은 탓이리라.

 

높은 산에 올라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몸을 낮추는 것이 진정 제대로 사는 삶이 아닐까요.

 

이상 달마산 겨울의 한 자락을 느낀 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