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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충북 괴산 군자산의 겨울 안개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2. 17.
일시 : 2006년 12월 16일(토)

장소 : 충북 괴산 군자산(948.2m)

산행코스 : 쌍곡구곡 소금강 ~ 전망대 ~ 군자산 정상 ~ 도마재 ~ 도마골 ~ 쌍곡리

산행 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6.5km, 약 4시간 30분

 

 

군자산은 괴산의 여러 멋진 산을 대표하는 이름처럼 우뚝한 산입니다.

남쪽의 봉우리를 남군자산(827m)이라 하고 북쪽의 봉우리는 일명 큰 군자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산의 아기자기함이나 기묘한 바위의 능선이 있는 칠보산 등 괴산의 여느산에

비하면 그 산행 맛은 조금은 무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쌍곡구곡에 우뚝하게 그리고 주변에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넉넉한 산입니다.

 

군자산의 옛이름은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간의 전쟁이 이곳 근처에서 많아

군대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하고요.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에 속합니다. 속리산도 국립공원 지역이 참 넓습니다.]

 

[머리위로 멋진 봉우리들이 있으나 안개에 가려 멋진 풍경을 보기에는 조금 아쉽네요]

 

[9시 30분경에 소금강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처음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해도 안개에는 어쩔 수 없는지 그 빛이 어둠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잠시 편안한 늦가을 같은 낙옆 길을 걷기도 합니다.]

 

[조금 오르니 그나마 약간의 멋진 조망이 펼쳐집니다. 군자산 북쪽 방면의 913봉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안개에 가린 산행이어서인지 이 풍경만으로도 참 귀한 느낌입니다.

 세상도 너무 풍요로우면 값진것의 존재를 잊기가 쉽지요.]

 

[밧줄길도 만납니다. 일부 구간은 눈이 있어 오르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더군요]

 

 [출발하고 1시간 정도를 오르니 10시 30분경에  철계단 길을 만납니다.]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으나 여전히 안개에 가려있네요. 조망이 참 좋은 산인데.. 쩝]

 

[다시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립니다.]

 

[제법 가파른 암릉 길도 지나고요]

 

[괴산에는 재미난 바위가 참 많습니다. 거북바위, 할미바위, UFO 바위 등]

 

[안개 속을 방향도 모르고 걷는 기분입니다.]

 

[회색빛의 단순함... 그리고 뿌연 실루엣... 역설적으로 희망을 꿈꿔봅니다. 살아 걷기에..]

 

[딱 1년전에 봤던 나무인데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11시 30분경에 군자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소금강에서 이곳까지 2.5km이고 다시 도마골까지는 4km입니다. 짧은 거리이나 제법 힘들게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진눈깨비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고요]

 

[다시 12시경에 도마재를 향해 산행을 계속합니다. 안개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질줄을

 모릅니다. 이젠 익숙해져서인지 하나 하나의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살포시 내린 눈의 풍경이 안개의 정취를 더해주고요]

 

[때론 낙옆쌓인 포근한 길을 걷습니다.]

 

[1시경에 조망대인 암봉에 도착하니 남쪽 방면으로 바람과 구름안개가 서로 힘 자랑을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오른편 바람이 조금 더 힘이 센듯합니다. 구름이 저 능선을 넘지 못하니요 ㅎㅎ]

 

[서쪽 방면의 비학산 쪽 능선도 구름과 안개에 가려있네요]

 

 [그런 안개 길을 조망삼아 걷습니다. 삶도 안개속과 같은 미래를 묵묵히 걷는 모습이 아닐까요]

 

[도마재를 내려서기전에 아쉬워 뒤돌아본 암봉 조망대의 그나마 시원한 모습입니다.]

 

[회색빛 산행이지만 파란 이끼가 색다른 느낌을 주데요. 빛바랜 소나무 잎들과 함께]

 

[1시 10분경에 도마재에 도착했습니다. 직진하면 남군자산으로 가고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다래골로

 내려서나 모두 속리산 국립공원 비지정 등산로입니다.]

 

[도마재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는데 안개의 정취가 더욱 정감이 있더군요]

 

[안개와 나무 그리고 이끼낀 바위들...]

 

[그리고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도마골로 내려서는 길은 너덜길이라 바위도 미끄러워 쉽지 않으나 때론 이런 풍경이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네요]

 

[도마골은 가을 단풍도 좋을것 같으나.. 저는 항상 초 겨울에만 이곳을 오게되네요. ㅎㅎ]

 

[푸르름을 가득 안고 있는 바위의 이끼...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생태계의 모습입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왼편으로 바로 마을로 갔는데 능선을 따라 새롭게 등산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마을 조금 위쪽으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네요]

 

[2시경에 쌍곡리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쌍곡 계곡의 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능선의 그림자가 참 좋데요]

 

[동쪽으로 보배산 봉우리도 우뚝하고요. 멀리서는 안개때문에 보이지 않더니 가까이

 다가서니 보이네요.. 고슴도치 거리가 생각납니다. 너무 가까이도 또 너무 멀리도 하지 않는..]

 

[회색속에 또 다른 회색의 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딱 1년만에 다시 와본 군자산이었습니다. 비록 그때보다 조망이 없는 안개속 산행이었지만

차분히 한해를 정리하고 남은 올해 시간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불안하고 혼미한 미래를 기쁘게 받아들인다.

즐거움이나 행복은 예견하지 못했던 뜻밖의 암흑속에서의

빛나는 기포 같은 것들을 발견했을 때야 비로소 가능하므로

 

안개속 산행을 하며 오늘은 생각합니다.

지칠때까지 희망을 꿈꾸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