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년 12월 2일(토)
장소 : 경북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1083.6m)
유가사 주차장 ~ 수도암 ~ 도통바위 ~ 비슬산 ~
마령재 ~ 칼바위 ~ 조화봉 ~ 대견사지 ~
비슬산 자연휴양림 ~ 소재사 ~ 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10km, 5시간 30분
비슬산은 1986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봄에 참꽃(진달래) 군락이
화려한 산으로 유명하지요.
경상도 지역에서는 남쪽의 화왕산
그리고 서쪽의 황매산과 함께
봄꽃의 화려함을 서로 뽐내고
또한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다시한번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번에는 초겨울의 묘미는 어떨까하는
설레임으로 비슬산을 가게됩니다.
비슬(琵瑟)산은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앉아 비파 즉 거문고를 타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신동국여지승람에는
현풍의 옛 지명인 포산이라고 하고요.
그래서인지 현풍쪽에서 바라보는
비슬산의 풍경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북쪽으로는 금오산과 팔공산, 황매산이
서쪽으로는 가야산과 오도산이
남쪽으로는 화왕산이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 뛰어난 산입니다.
[대전에서 약 2시간 30분이 걸려
유가사 주차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머리위로 멋진 상고대가 반겨주네요.
상고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산행의 보너스인가 봅니다.]
[아직 남은 단풍의 흔적과
어색하지 않는 겨울 풍경이지요]
[10시경에 비슬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은 차가웠지만 아침 햇살은
그래도 따스합니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갑니다.
비슬산에는 99개 절이 있었다 하는데
현재는 6개의 절만이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노란 단풍과 새하얀 산 그리고 파란 하늘..
모든게 너무나 조화롭습니다.]
[임도길을 조금 오르니 도성암 방향과
유가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왼편 도성암 방향으로 향합니다.]
[유가사를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쉽기는 하나
아침 고요한 산사를 시끄럽게
하는것도 도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갑니다.]
[멋진 소나무도 햇살을 받고
아침 기지개를 켜는것 같습니다.]
[임도길을 따라 오르니
도성암 앞으로 가는 길과
직접 능선을 타는 길이 니옵니다.
도성암으로 가기위해
계속 임도길을 따라 갑니다.]
[초여름에 보는 갈대의 모습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
[하늘은 당초 흐릴것을 생각했는데
너무나 맑습니다. 구름도 좋고요]
[초겨울에 만난 들국화꽃도 반갑더군요.
개미취 같은데.. ???]
[억새도 만나고 꽃도 만나고
지루한 임도길을 오르다 보니
도성암과 도통바위가 나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도성국사가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관기봉의 관기 스님과의
멋진 우정을 나눈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도성암 입구에 100여년된
반송이라는 소나무가 있더군요.
일반 소나무에 비해 상당히
특이한 모양새입니다.]
[10시 40분에 도성암에 도착했습니다.
외부인 출입금지입니다.
하여 산행길은 계속 직진이지요]
[올려다본 정상은 여전히 멋진
백발 머리?를 자랑하고 있고요]
[가까이서 보니 더욱 멋지네요.
빨리 저곳을 오르고 싶은
생각만 간절합니다.]
[이제 지루한 임도길은 지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스님들의 참선을 하는 수행처라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고 합니다.
다만 철조망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
11시 10분에 도통바위 옆을 지납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현풍쪽
평야지대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물론 정상의 상고대도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지요.]
[밤사이 눈이 조금 온것 같습니다.
올 겨울 들어 첫눈 산행이 된것 같네요.]
[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따스한 햇살이
추운 몸을 어루만져 주기도 합니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밧줄도 있고
바위 풍경은 시원하게 다가오데요]
[능선에 올라서니 가지마다
눈꽃이 피었네요..]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고요]
[포근하게 느껴지는 눈 꽃 터널 길입니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산행길이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자연의 선물은
참 크고 벅차게 다가오더군요]
[멀리 낙동강의 모습도 보이고요]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빛 억새. 눈꽃 풍경...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하늘의 구름 또한 왜이리 멋진지...
ㅎㅎ 행복합니다.]
[멀리 앞산 능선도 멋지게 다가옵니다.]
[11시 50분에 비슬산 능선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동쪽 하늘은 너무 멋지고 시원하네요...]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모든게 조화로운 풍경입니다.
가끔 이런 하늘을 보면 사람들은
서로 조화롭게 살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합니다.]
[ㅎㅎ 이제 황금빛 억새가
보너스 풍경이 되었네요]
[정상 못미쳐 12시 30분경까지
식사를 하고 정상을 향합니다.
정상 전 뒤돌아본 능선의
편안한 모습입니다.]
[대구 뱡향의 모습을 보니
도시도 자연과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곳에 사람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정상에 가까이 가니 본격적으로
눈꽃이 그 모습을 보이네요]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은 참 행복해 보입니다.]
[그림자만 보아도 그런 느낌을 알 수 있지요.]
[눈꽃 풍경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정말 오늘 산행 잘 온겁니다.
참꽃 계절도 화려하지만
겨울 풍경이 더 좋은것 같네요]
[이런 풍경을 보면 계절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어주는
흐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2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무척이나 심하더군요.]
[비슬산 정상 이름은 대견봉이더군요.
대견사지와 연관이 있겠지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지나온 능선길도 참 아늑하고요]
[매년 보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항상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게 자연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이런 건물이 꼭
필요한가 생각해 봅니다.
꼭 필요하다면 좀더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제 지나친 욕심일까요.]
[대견사지 방향으로 가야지요.
약 4km가 남았습니다.
오른편으로는 바로 유가사로
내려가는 길이지요]
[왼편으로 조화봉이 보이고
그 오른편 너머로 관기봉이
약간 모습을 보입니다.]
[정상을 내려서서 마지막으로 본
멋진 눈꽃 나무입니다.]
[이곳을 지나서는 눈꽃 풍경은 없지요.]
[작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오데요.
저도 저곳에 앉아
소나무와 친구하고픈
마음이 들더군요]
[돌탑은 신앙이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소망은 담은
소망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시 10분경에 왼편 힐티재 및
용천사로 빠지는 마령재
갈림길을 지나고요.]
[능선을 따라 가다 뒤돌아 보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비슬산의 모습은
전혀 새로운 얼굴로 다가오네요]
[하여 산길을 걷다보면 삶도
앞만 보며 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가끔씩 뒤도 돌아보며 사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보고요]
[능선을 따라가다보니
아직 가을인것 같습니다.]
[저 구름위에 누워 실컷 잠이나
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화봉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뒤돌아본 1004.9봉도 우뚝하지요]
[조화봉 정상 주변까지 임도길이 있더군요]
[이곳 주변은 참꽃 군락지입니다.
봄에 와서 정상을 배경으로 한
꽃의 향연은 어떤 모습일까요..
생각만해도 가슴이 셀레이네요.]
[1시 40분에 대견사지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먼저 조화봉을 가기위해
톱바위쪽으로 향합니다.]
[해와 구름이 서로 숨바꼭질을 하고요]
[앞에 보이는 풍경도 좋고
이처럼 뒤 풍경도 좋다보니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그래도 발걸음을 뒤로 할 수는 없지요.
2시경에 조화봉(1058m)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그 정취가 멋지다고 하던데..]
[조화봉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대견사지를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왼편 아래로 대견사지가 보이네요]
[올라올때 지나쳤던 툽바위라고도 하고
칼바위라고도 하는 바위길을 지납니다.]
[제 눈에는 한폭의 피어나는 꽃봉우리 같더군요.]
[되돌아 올때는 저 바위 능선길을
넘어보았습니다.
아래 산행길과는 다른 맛이 있더군요]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나중에 이곳 휴양림길로 내려서게 됩니다.]
[지나가는 길에 코끼리 바위도 지나고요]
[머리위에 있는 코끼리 바위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코끼리 같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갸우뚱??]
[부처바위도 지나고요]
[대견사지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대견사는 당나라 문종이
세수대야에 나온 경관을 찾아
신라 흥덕왕때 창건한 절터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설이지요 ㅎㅎ]
[과거 주불전 뒷편을 이루었던
바위 군락은 다시 절이 들어서기를
기다리듯 서있습니다.]
[3층 석탑 주변에 서있는 모습이 마치..
전선위의 참새 모양 같네요. ㅋㅋㅋㅋ]
[이곳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일몰이 멋지다는데..
나중에 비박한번 해야 할것 같습니다.]
[탑 뒤편으로 관기스님이
수행했다는 암굴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탑의 풍경이
왠지도 기억에 남네요]
[2시 30분경에 이제 대견사지를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석탑도 잘가라는 듯 보이지만
왠지 쓸쓸하게 보입니다.]
[왔던 길을 뒤돌아서 휴양림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휴양림까지는 약 2.2km가 남았습니다.]
[너덜지대를 통과하며 올려보니
저위로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이곳 암괴류는 2003년
천연기념물 435호로 지정된 곳으로
총 2km 규모로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비슷한 풍경의 무등산의
너덜겅이 생각나더군요.]
[조물주의 능력이란 참 위대하지요..
이런 자연 풍경을 만들어내니요]
[3시경에 자연휴양림을 지나면서
관기봉으로 오르는 길을 만납니다.]
[내려서는 길에는 단풍 흔적이 남아 있지요.]
[소재사도 지나게됩니다.]
[아주 한적한 절이더군요.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
소박한 느낌이 좋고요.]
[거북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유가 뭘지???]
[비슬산 정상은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오네요.
온통 암릉 모습입니다.]
[3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산행은 늦가을의 정취와
초겨울의 시원함을
동시에 맛본 하루였습니다.
정상에서 만난 상고대 풍경과 눈꽃은
전혀 생각지 않은 만남이었고요.
제가 산에 오는 목적 중 하나가
몸과 마음을 비우고 가벼워지려고 하는건데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너무 많은 감동과
느낌을 담아온것 같네요...
사람에게는 그 사람 나름의
향기가 있을 법하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 같은 것
그럼 나는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내 자신은 그걸 맡을 수 없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나를 가까이 하는 내 이웃들이
내 향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에겐 어떤 향기가 날까요.
좋은 향기는 아니더라도
나쁜 냄새만은 나질 말아야 하는데..
산에 다니면서 가벼워지고
더욱 가벼워진다면..
그리 되겠지요.
이상 산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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