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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밀양 재약산 늦가을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1. 26.

일시 : 2006년 11월 25일(토)

장소 :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산내면

재약산(1108m), 사자산(1189m)

 

표충사 ~ 옥류동천 ~ 재약산(수미봉) ~

천황산(사자봉) ~ 얼음골 ~ 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12km, 6시간

 

 

오늘 산행은 영남 알프스의 7산군 중

하나인 재약산을 갑니다.

 

재약산은 고헌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 정맥에서

서쪽으로 벗어나 있는 봉우리이지요.

 

재약산은 약수를 갖고 있는

산이라는 이름으로

신라 흥덕왕의 3째 아들이

이 산의 약수를 마시고

고질병이 나아서 재약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6세기 대동여지도에는

재악산으로 되어 있고

18세기 해동도 등의 지도에는 천왕산으로

일제시대의 영향인지 현재 정상석은

천황산으로 되어 있고

남동쪽 봉우리는

그냥 재약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여 여러 논란거리가 있으나

그냥 이 전체가 재약산으로

부르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7시 반경에 출발한 차는

표충사에 10시 10분경에 도착합니다.

 

 표충사 못미쳐 구천리 마을 뒤편으로

매바위가 보이더군요.

 

 필봉으로 해서 매바위를 지나

천황산으로 오르는 능선길도

한적한 산행길이지요]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나는

그런 산사의 아침입니다.]

 

[하늘은 참 높더군요.

필봉이 오똑한 모습을 보입니다.

 

 필봉에 흩날리는 빗줄기를 일러

필봉비우라고 하며

이는 재약 8경의 하나입니다.

 

 금강동천, 층층폭포, 천황욱일, 화계용추,

층층단풍, 광평추파, 세우연축 등]

 

 [표충사 위로 재약산 봉우리도

그 흐릿한 모습을 보입니다.]

 

[재약산이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지라

조금은 스산한 느낌이었으나

서쪽 방면의 하늘은 너무 좋아

 자꾸만 쳐다보게 되네요]

 

[일단 산행전에 표충사를

먼저 둘러보기로 합니다.]

 

[유물관 앞에 스님들이

밥을 담았던 목재함이 있습니다.]

 

[사천왕문을 통과해서 대웅전으로 들어섭니다.]

 

[표충사 팔상전과 대광전 모습입니다.

이중 팔상전은 사명당을

기리는 사당이었다고 합니다.

 

당초 영정사였는데 이 사당을 모시고

이름을 표충사로 하였고요]

 

[표충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지만

그 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아침 햇살과 함께  정말 좋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도 좋고요]

 

[표충사에는 유명한 땀흘리는

표충비가 유명한데

그 비는 보지못했고 혹 이 비석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으나 ]

 

[사명당의 영정을 모시는 표충사는

이곳에 새롭게 모셔져 있습니다.]

 

[표충사 경내도 구경하고

10시 40분경에 표충사를 나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낙옆도 이제 개울가에 모여서

겨울을 준비하고 있네요]

 

[옥류동천 길은 억새 산행과는

전혀 다른 계곡길입니다.]

 

[11시 20분경에 흥룡폭포에 도착해서

샛길로 빠져 이 풍경을 바라봅니다.

 

 아래쪽은 아찔한 절벽이고요]

 

[다시 산행길로 돌아와 

폭포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표충사에서 2km를 왔습니다.]

 

[위 아래 폭포 사이에 박혀있는 듯

보이는 바위가 이색적입니다.]

 

[이 계곡의 느낌도 여느 멋진 계곡

못지 않습니다.]

 

[편안한 낙옆길을 걷기도 합니다.]

 

[주변에 우뚝 솟은 암봉도 멋집니다.]

 

[철 난간 길을 걷기도 하고요]

 

[11시 50분경에 첫번째

흔들다리를 만납니다.]

 

 

[다리옆으로 보이는 이곳도 비가 오면

멋진 폭포를 만들것 같은데..]

 

[아주 깊숙한 계곡 속에 들아온 기분입니다.]

 

 

[12시 10분경에 도착한 곳은

층층 폭포입니다.]

 

[아주 시원한 물줄기는 아니지만

 잠시 마음을 달랬습니다.]

 

[폭포를 지나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올라섭니다.

 

하늘이 환한 얼굴로 반겨줍니다.]

 

[12시 20분경에 임도에 올라섭니다.]

 

[재약산까지는 2km가 남지 않았습니다.]

 

[멀리 재약산 첫번째 봉우리 정상이

머리위로 보입니다.]

 

[임도길을 가다 왼편 계곡으로 내려서서

12시 50분경까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편안한 바위에 앉아 식사를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산행을 계속합니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편 산길도 접어듭니다.]

 

[이곳부터는 앞선 산행코스와는 다르게

억새를 만나게 되는 편안한 산길입니다.]

 

[하늘도 바람도 구름도 참 좋더군요]

 

[1시 20분경에 고사리 분교터를 지납니다.

진불암으로 가는 삼거리입니다.]

 

[96년에 폐교된 고사리 분교는

하늘 아래 첫 학교라고 하는데

이제 샘터만이 남아 있네요]

 

[황금빛 억새밭을 걷는 느낌은

또다른 산행의 묘미입니다.]

 

[임도길이 새롭게 나서인지 기존 산길을

없어지고 산길을 다시 만들자니 ...]

 

[묵묵히 올라서는 길에 뒤돌아 보면 

가득히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오른편 신불산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고

왼편 간월산과 간월재의 모습도

가깝게 보이네요.

 

 2주전에 다녀온 곳인데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여하튼 산길을 계속 가야합니다.

 

정상이 가깝게 보이나

갈길은 상당히 더뎌집니다.]

 

 

[ㅎㅎ 자꾸만 멋진 풍경이

발걸음을 잡기 때문이 아닐지요]

 

 

[한라산도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쉽게 다다를 수 없듯이 이곳 정상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침에 비해 날은 흐려집니다.

 

하지만 회색빛 풍광도 오늘 같은

분위기에는 어울리는 느낌이지요]

 

[저멀리 영축산도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회색빛 하늘과 어울리는 까마귀를 보았습니다.]

 

[밀양호 방향의 남쪽 풍경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은 하늘입니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1시 50분에 재약산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에 수미봉이라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보니

사자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있고요.]

 

[영남 알프스다운 조망입니다.]

 

[사자산을 향해 가는데 오른편으로

주암계곡으로 가는 길을 만납니다.

 

주암골 능선길도 스릴있는 밧줄도 있고

제법 멋진 코스라는 말을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 겠지요]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런 햇살을

희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비롭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천황산 사자평으로 내려서는데

조그만 바위 사이를 지나기도 합니다.]

 

[영남 알프스에서 가장 멋진 억새밭이었지요.

 

과거 화랑도의 수련장이기도 했다고 하던데..

 

 원래는 숲지대였으나 일제가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벌채를 했고

그후 화전민이 불을 질러

 나무가 없는 평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남쪽 방향의 풍경은

시선을 자주 이끕니다.]

 

[천황산까지는 1km 남짓 남았습니다.

 

왼편으로는 내원암을 거쳐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2시 20분경에 털보 산장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정상을 향해 다시 산행을 계속 하고요]

 

[사자평에도 나무가 제법 자라고 있습니다.

 

파란 나무와 노란 억새가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제 말라버린 억새이지만

그 서걱거리는 느낌도 참 좋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색감이

내 마음도 흔듭니다.]

 

[뒤돌아보니 재약산에서 멀리 왔네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조망입니다.]

 

[황금빛 억새 풍경과 대비되는

회색빛 조망...

 

그 색다름을 느끼는 기분이란 ㅎㅎ]

 

 

[회색빛 사이로 내리비추는 햇살도..

오늘 산행의 보너스이지요..]

 

 

[오르는 길 도중에 군데 군데

조그만 돌탑들이 세워져 있네요..]

 

[억새만 볼거라고 왔던 산헹에

생각지 않은 이런 풍경...]

 

 

 

[그런 멋진 풍경에 오르는 힘듬도

잠시 지워지데요.

 

벌써 정상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풍경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거의 정상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왼편으로는 한계암을 거쳐

다시 표충사로 가는 길입니다.]

 

[3시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표충사에서 거리는 약 7km이고

4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숨을 돌린후

이제 얼음골 방향으로

억새밭을 지나갑니다.]

 

[구름이 끼여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 억새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잠을 자고 싶더군요.

 

세찬 바람만 없다면.]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입니다.]

 

[막아주는 나무도 없이 세찬 바람에

몸을 움추리며 걷고 있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다가오는 저 능선길...

그리고 억새의 색감... 그 시원함이란...]

 

[뒤돌아보니 사자봉은 구름에 가려

조금은 희미하게 보이네요]

 

[편안한 능선을 따라 가니

왼편으로 남명리 마을이 나타납니다.

 

뒤로 운문산도 보이고요]

 

[백운산의 하얀 암릉미도 멋집니다.]

 

[군데 군데 피어있는 낙옆송

색감도 좋고요]

 

[이제 사자봉 정상은 저 멀리서

잘가라고 손짓하는것 같습니다.]

 

[신명마을 갈림길을 지나 계속 직진입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가야하고요]

 

[3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

 

왼편으로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얼음골은 이제 2km도 남지 않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바위길이라 쉽지 않지만

이런 계단길도 지납니다.]

 

[내려서는 길이 가파라 땅만 보게 되지만

시선을 높이니 멋진 풍경이 다가오고요]

 

[바로 정면에 보이는 가지산도

오늘은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힘든 바위길을 내려서니 4시경에

동의굴 입구에 도착합니다.]

 

 [허준 선생의 흔적을 느낀다면

과장된 마음일지요..]

 

[여하튼 너덜겅의 풍경은 장관입니다.

 

광주 무등산의 너덜겅도 대단한데

이곳도 그 규모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 발아래로 주자창이 나옵니다.]

 

[내려서는 길 주변에는 멋진 암릉이

도열해 있는 느낌이 들고요.]

 

[4시 30분경에 얼음골에 도착했습니다.]

 

[얼음은 7월경에 언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냥 휑한 풍경일 뿐이고요]

 

[천황사도 지납니다.

조그만 사찰입니다.]

 

[아직 화려한 단풍의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가는 가을은 붙잡지 말고

보내야 겠습니다.

 

 어차피 다시 새로운 얼굴로

돌아올 계절이기에...]

 

[낙옆 쌓인 길을 걸으며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4시 4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흔적이 조금씩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결혼 기념일에

가족과 함께 다녀온 재약산은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멋진 빛바랜 황금빛 억새도 그리고

구름 사이로 내려 비치는 햇살과 함께....

 

아름다움을 스스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틀린것 같다. 

 

당신이 아름다운 건

늘 당신의 배경에 있

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 때문이고

당신이 만나는 아름다운

사람들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자신의 주변을

아름답게 이루어낼 때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

 

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자연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산행은

저에겐 큰 기쁨인것 같습니다.

 

산에서 내려와서도 산길을 걷던

그 한걸음 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주변을 아름답게 ..

 

아니 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할것 같고요...

 

이상 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