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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산책4

장마가 길게 이어진다. 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느낌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참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2023. 7. 13.
아침산책길에 만난 원추리꽃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통골로 아침 산책을 하는데 선명한 색감과 고운 자태를 지닌 원추리꽃을 만난다. 시간은 무작정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자연생태계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고. 그나저나 노란 원추리꽃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치열했던 여름 산행이 저절로 떠오른다. 무더운 날에 땀을 훔치며 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곱게 피어있던 꽃과의 인연. 그때는 그저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귀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어렵겠지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년 여름에는 원추리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 능선에 서있고 싶다. 2023. 7. 10.
비오는 6월의 마지막 날. 장맛비가 내리는 6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 여느날처럼 수통골로 산책을 나선다. 지난 몇일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수통폭포의 물소리도 오랜만에 세차고 비에 젖은 주변 숲의 촉촉함도 깊다. 늘 아침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숲길도 한가하고 자연의 소리는 더욱 뚜렷하게 들려온다. 하여 오늘은 음악을 듣지않고 자연에 좀 더 귀기울여 본다. 자연의 근본은 늘 변함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 2023. 6. 30.
오랜만에 시원한 여름 비 참 오랜만에 많은 비가 내렸다. 수통골 화산천에도 시원한 소리를 내며 물줄기가 콸콸 흘러가고. 바람은 불어야 맛이고 물은 흘러야 제격이다. 천변에 곱게 핀 참나리꽃도 비가 반가운지 얼굴이 활짝 피었다. 내 마음도 천변을 따라 걸으며 촉촉하게 젖어든다. 2022.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