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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걷기4

맨발로 걷는 숲길의 한적함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지만 아직 더운 날이 지속된다. 아직은 쇄골 금속판때문에 어깨가 블편해서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는 없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동네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 햇살을 가려주는 숲그늘 사이로 이어지는 시원한 땅읊 맨발로 걸으면 잠시나마 더위는 사라진다. 5년전 이곳 동네로 왔을 때도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 여름 또한 만만치 않게 덥다. 이제 무더위도 막바지로 가는 것 같고 대전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과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이별이길 바래본다. 2023. 8. 21.
일상다반사 (日常茶飯事) 다반사(茶飯事)의 뜻은 흔하고 보통있는 예사로운 일을 의미하지만 글을 그대로 풀어보면 일상에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말처럼 나에겐 정말 하루 하루의 삶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인 것 같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또 동네 숲길 산책을 하며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니 말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이 심심하지 않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세상 구석구석 여행을 했고 많은 산을 오르고 다양한 길을 걸었기에 지금의 정적인 삶이 전혀 지루하지않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삶을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이라 생각한다. 해서 현재의 일상다반사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 된다. 숲에 머물며 새소리도 듣고 흘러가는 물소리도 함께하며 맛난 차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참 소증하다. 2023. 6. 22.
산수국이 내앞에 곱게 다가선다. 6월도 하반기로 접어들자 탐스러운 수국꽃 잔치로 전국이 들썩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국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산과 숲에 조용히 피어있는 산수국에 더 눈길이 가고. 과거 산행을 자주 할 때는 그저 흔하게 보는 꽃으로만 생각했는데 요즘 동네 숲길을 걷다가 다시 만난 산수국은 왠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자세히 봐야 사랑스럽고 아름답다는 어느 글처럼 꽃에 시선을 오래두니 훨씬 정겨운걸까. 그런 꽃을 오늘도 산행중에서 반갑게 만났다. 2023. 6. 20.
맨발로 포근한 숲길을 걷는다. 흙냄새가 나는 숲길을 맨발로 걷는 느낌은 참 특이하다. 특히 더운 날 차가운 땅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시원하고 그 느낌이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마사지를 한 듯 개운해진다. 물론 맨발 황톳길하면 계족산이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빈계산 숲길도 소박한 숲사이로 난 호젓한 흙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 자주 걷는 길을 맨발로 걸으니 낯선 길을 걷는 것 같고 새로운 숲에 머물고 있는 기분도 든다. 앞으로도 월요일과 목요일은 수통골 계곡길을 걷고 또 화요일과 금요일은 빈계산 등 산행을 하고 수요일과 주말은 맨발로 이 길을 걸어야겠다. 걸어야할 길이 다양해지니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네. ㅎ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