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1186.8m)
증심사 주차장 ~ 바람재 ~
동화사터 ~ 사양능선 ~ 중봉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중머리재 ~ 증심사 주차장
(약 13km, 5시간)

오랜만에 무등산
산행을 하게되었습니다.
나의 큰바위 얼굴같은 무등산..
언제나 가도 좋은 산이지요.
특히 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사양능선을 밟아보는 산행입니다.
▼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서 9시경
증심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번잡스런 식당을 지나 증심교에서
왼편 한가한 길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논어에 나오는 말이죠.
智者樂水 .仁者樂山
산을 좋아하려면 인자해져야 하는데
그리 하고 있는지 항상 부끄럽습니다.

▼ 덕산골 계곡은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길입니다.
그렇게 무등산을 다녔건만
왜 이 길을 몰랐는지..

▼ 이 산길을 걸으며 마음을 씻고요.
▼ 계곡물에 떠있는 꽃잎들도 봅니다.
날은 더웠지만 이곳은 참 시원합니다.
▼ 흐르는 계곡물 소리도
편하게 느껴지네요.
▼ 속일무에 속될 속이라.. 어렵네요.
세상살면서 남을 속이고
속되게 사는 행동을 씻는 다리일까요.
▼ 바람과 함께 오르면 바람재가 나오겠지요.
▼ 정말 30여분 편안한 산길을 오르니
바람재에 도착합니다.
▼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네요.
마음을 씻고 세속의 때를 지우고
바람처럼 이곳에 오른것 같습니다.
▼ 바람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늦재 방향 임도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고 봐야지요.
▼ 이제까지 왔던길과는
다르게 상당히 가파르네요.
한적함은 여전히 좋습니다.
중봉을 향해가는 사양능선의
시작이라고 봐야겠지요.
과거 이곳은 아마 군부대가 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었는지
철조망도 있네요.
▼ 너덜길도 지나고요.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제법 시원합니다.
물론 청아한 새소리도 좋고요.
울음소리에 앞서 먹고사는
문제가 기본이겠지요.
▼ 숲길을 오르다보니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동화사터에 도착합니다.
산행시작부터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약 4km 정도 걸은것 같고요.
▼ 이제 서석대까지는
3.3km가 남았습니다.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 무등산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쭉 병풍처럼 펼쳐지고요.
▼ 약한 황사때문에
광주 시가지가 뿌였게 보입니다.
▼ 이곳 사양능선에서 바라보는
무등산 정말 좋습니다.
▼ 이제 중봉을 향해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갑니다.
▼ 가을 억새필때 오면 정말
좋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데요.
작년에는 장불재에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갔지요.
▼ 무등산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가보지는 못해 아쉽지요.
▼ 지나는 나뭇잎너머 서석대가 보입니다.
▼ 과거 이곳에 있었던 동화사는
규모가 꽤 큰 절이었나 봅니다.
능선 전체가 거의 절터이니요.
▼ 방송 송신탑도 가까이 보이고
그 위 흘러가는 구름도 참 좋습니다.
▼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인봉 능선도
잡힐듯 다가오고요.
▼ 무등산의 푸르름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수 있다니..
겨울에 다시 오면
하얀 눈에 덮혀있겠지요.
▼ 방송국 송신 시설옆을 지나갑니다.
▼ 무등이란 바로 이런 느낌이겠지요.
비할데 없이 높아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하는데
저에게는 평등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5월의 비극을 발아래 지켜보며
묵묵히 그 한을 온몸으로
간직한 산이었지요.
▼ 11시경 중봉에 올라섭니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길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 무등산 정상도 팔을 벌려
안을 만큼 다가서고요.
군부대가 있어 접근도
할 수 없는 지역이었지요.
생태조성중이라고 하네요.
세상이 참 많이 변함을 느낍니다.
입석대도 1년에 딱 한차례만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서석대도 갈 수 있으니요.
▼ 그래서인지 가까이서 바라보는
정상 풍경이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 다시 서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 오른편 장불재 방향의 능선도
시원 시원 합니다.
▼ 뒤돌아본 중봉 정상의 하늘도
수채화를 보는듯 하고요.
▼ 시멘트길이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런 능선길을
걷는 기분은 항상 좋네요.
▼ 빨리 생태가 정상적으로 복원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 다시 군 임도길을 만납니다.
▼ 과거 이곳은 군부대정문이었다고 하네요.
▼ 주변은 온통 노란꽃의 정원같습니다.
▼ 잠시 시원한물에
얼굴을 식히기도 합니다.
▼ 서석대를 향해 임도길을 건너 올라갑니다.
▼ 잠시 그 길을 오르면
다시 서석대로 가는
산길 이정표가 나오지요.
몇년전만해도 갈 수 없는 길이었는데
이 길을 가보네요.
▼ 올려다 보는 산길 풍경도 좋고
▼ 발아래 내려다 보는 풍경도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 서석대가 가까워졌는지
서있는 모양의 바위들이 많지요.
▼ 이곳에서 서석대를 바라봅니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경이지요.
해질무렵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난다고 해서
서석대라고 하고요.
▼ 눈쌓인 겨울에 오면 비경이지요.
하얀눈과 검은 바위의 조화가..
▼ 황사가 심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좋은 조망압니다.
▼ 이곳에서 날개를 달아 저 능선너머
광주 시가지까지 날아갔으면 좋겠네요.
▼ 무등산 정상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느낌도 색다르지요.
▼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건만
더이상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항상 느껴지지요.
▼ 이 바위를 보면서 그런 동경과
그리움이 더더욱 가득해집니다.
▼ 하지만 서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너무나 좋아
그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12시경 서석대에 올라
정상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요.
▼ 철조망 저너머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통일이되면 가능할까요.
무등산은 시대의 아픔과 상징을
짊어지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 이제 발아래 보이는
장불재로 내려서야 합니다.
▼ 너무나 가깝게 다가오는
광주 시내 풍경입니다.
▼ 내려서는 길에 바라본 백마능선과
저뒤로 안양산이 보이고요.
▼ 이처럼 멋진 곳에서
내려서는 기분도 아쉽지만
참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 늦가을이면 억새로
하얗게 물드는 멋진 백마능선..
가을이 또 기다려집니다.
▼ 지나는 길에 입석대도 들려봅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 입석대 및 서석대, 규봉 등은
무등산의 대표적인 주상절리대이지요.
물론 제주도 지삿개의 바다에도
이와 유사한 주상절리지대가 있습니다.
▼ 입석대를 지나 뒤돌아보니
그 바위들이 사이좋게
이야기하는것처럼 보입니다.
▼ 장불재에 내려서서 바라보는
서석대와 입석대를 이어주는 능선.
▼ 물론 서석대의 웅장함은
멋진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지요.
▼ 이런 풍경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지 카메라 눈으로 만 남기게됩니다.
▼ 그러기에 가을의 억새 풍경과
겨울의 설국의 풍경이
더더욱 기다려집니다.
▼ 서석대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장불재를 지나 내려서니
중머리재가 나옵니다.
▼ 편안한 산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도
왠지 한가롭게만 보입니다.
▼ 1시경에 중머리재를 지나
1시 30분경 당산나무 앞
식당인 송풍정에 도착합니다.
▼ 이 식당은 20여년전에 전국에서 최초로
보리밥집을 시작한 곳이라고 합니다.
풍성한 반찬 가득넣어 비벼먹는 이맛
산행을 해서인지 더더욱 꿀맛입니다.
이 식당은 저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었던 곳이지요.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도 있고요.
오늘 아들놈과 함께
이곳에서 추억을 만드네요.
먼훗날 아들놈도
나와같은 추억을 남기겠지요.
▼ 묵묵히 자라고 있는 당산나무는
오랜 친구를 만난듯 반갑습니다.
▼ 이제 점심도 하고 산행의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 예향의 도시답게
의제 선생의 미술관도 있고요.
허백련 선생은 한국 남화의 대가이지요.
▼ 닭볶음으로 유명한 중앙식당의
맛난 음식 냄새를 맡으며 쩝..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랜만에 무등산 산행이었습니다.
특히 가보지 못한 사양능선의
산행이어서 그 의미는 각별합니다.
그렇게 많이 무등산을 갔었건만
이 길만을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제 무등산의 모든 길을
한번씩 걸어본것 같습니다.
막 잎 피어나는
푸른나무 아래 지나면
왜 이렇게 그대가 보고 싶고
그리운지
작은 실가지에 바람이라도 불면
왜 이렇게 나는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지
생각에서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고
암만 그대 떠올려도
목이 마르는
이 푸르러지는 나무아래
김용택님의 이 시처럼
푸르름속에서도 그리움이 간절해지고
또렸해지는건 왜일까요.
하지만 그 그리움은 푸름과 같은
희망이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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