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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과 주변길

광주 무등산 및 백마능선 억새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0. 4.

일시 : 2006년 10월 3일(화)

산행지 : 광주광역시 무등산(1186.8m) 및 화순 안양산(853m)

산행 코스 : 증심사 주차장 ~ 새인봉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장불재

               ~ 백마능선 ~ 안양산 ~ 둔병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2km, 6시간

 

 

택리지에 따르면 무등산은 산 위에 긴 바위가 가지처럼 뻗은 것이 수십개나 공중에 배열되어

있어 훌륭한 홀같고 산세가 지극히 준엄하여 온 도를 위압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등이란 반야심경의 절대평등인 무등등에서 유래된것이라고 하는데

평등이상의 평등 즉, 완전한 평등을 이야기 합니다.

 

이처럼 무등산은 빛고을 광주의 아픔과 기쁨을 감싸며 묵묵히 내려다 보는

산 모양새처럼 어머니와 같은 넉넉한 산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100만이 넘는 인구가 있는 도시내에

이처럼 1000미터가 넘는 산이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하여 산행중에도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간단한 운동화 복장으로도 서석대까지 거뜬하게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광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진산이것 같습니다.

 

[서대전 IC를 8시경에 나와서 광주 증심사가 있는 주차장에 10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

 

[중머리재를 오르는 길은 큰길따라 증심사를 거쳐 가는 방법과

 주차장 끝부분에서 오른편으로 새인봉을 거쳐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새인봉으로 향합니다. 이 산길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 방법이기에

 중머리재까지 거리는 비슷하나 약 1시간 정도 더 걸리고 그만큼 힘이 더 듭니다.]

 

 [산행을 시작하자 바로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나무 사이로 비추이는 아침 햇살이 참 좋더군요]

 

[처음 포근한 산길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능선을 오르니 암릉이 나오고 계단길이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니 뒤로 광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등산은 도시에 참 가깝게 있는 산입니다.]

 

[머리위로 아스라하게 무등산 정상도 보입니다. 다만 군사 시설때문에 그곳을 오르지는 못합니다.]

 

[이곳 새인봉 지역은 재미난 바위가 많습니다.]

 

[바로 앞에 새인봉이 우뚝하고 저멀리 장불재의 능선이 나타납니다.]

 

[발아래로는 증심사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고요]

 

[건너편이 새인봉의 중심 지역입니다. 왼편으로는 너럭바위가 오른편으로는 절벽 바위가 있지요]

 

[해질무렵 저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좋은데 오늘은 오전이라 그 풍경을 보지는 못하네요]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절벽 바위도 참 멋지게 다가옵니다.]

 

[새인봉은 암릉인들이 연습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지 산악인의 추모비가 몇개 있습니다.]

 

 

[산행한지 1시간만인 11시 20분경에 새인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까지 1.9km입니다.

 역시 중머리재까지도 1.9km가 남았습니다.]

 

[주변 멋진 바위들과 풍경이 참 좋습니다. 무등산은 육산이나 몇군데 암릉미를 자랑하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참 시원했습니다.]

 

[화순쪽으로 이어지는 산 그리고 산..]

 

[과거 이곳에서 내리는 눈을 맞기도 하고 지는 석양도 보기도 했는데 다시 오랜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벌써 20여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으니요]

 

[여하튼 새인봉은 무등산 전체에서도 톡특한 풍경을 보이는 곳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이어집니다. 저멀리 통신탑이 보이는 장불재까지 계속 오르막이지요]

 

[발아래로 증심사쪽 차밭이 보이네요. 이곳 녹차 맛이 참 좋습니다.]

 

[뒤돌아 본 새인봉의 모습이 정말 멋진 도장 모양 같습니다.]

 

[11시 40분경에 새인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증심사에서 약사암을 거쳐 이곳으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의재 허백련 선생의 미술관이 증심사로 오르는 입구에 있습니다.]

 

[이제 중머리재까지는 제법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야 합니다.]

 

[힘들게 능선을 오르니 이제 중머리재가 보입니다. 그 뒤로 중봉과 사양 능선이 이어집니다.]

 

[이곳부터는 본격적으로 억새가 보입니다.]

 

[12시 1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장불재까지는 1.5km 정도 됩니다.]

 

[많은 광주 시민들이 1월 1일이면 이곳에서 광주 시내를 내려다 보며 일출을 감상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장불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빛에 반짝이는 억새의 물결을 봅니다.]

 

[억새를 친구삼아 걷는 산행길.. 참 좋더군요]

 

[그래서인지 장불재까지 오르는 길이 힘들지만은 않더군요]

 

[오르다 잠시 뒤돌아본 중머리재 풍경입니다. 중머리재에서 직접 중봉으로 거쳐 서석대로 오르는

 길도 최근 생겼다고 하는데 그냥 고전적인? 길로 갑니다.]

 

[옛날에는 이곳 용추 삼거리에서 중봉으로 가곤 했지요]

 

[너덜겅은 무등산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규모가 적으나 사양능선 아래쪽과

 규봉암 근처의 너덜겅 풍경은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화려한 단풍은 없으나 낙엽이 산길에 쌓입니다.]

 

[12시 50분경에 장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장불재는 넓다란 고개로 규봉암으로도 산장으로도 그리고 안양산으로도 가는

 요충지이지요. 가야할 가장 높은 곳인 서석대까지는 약 1km가 조금 못되네요.]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오른편으로는 입석대가 그리고 왼편으로는 서석대가 한눈에 다가옵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이곳이 정말 장관인데요]

 

[바위 병풍과 같은 서석대의 모습입니다. 저녁 노을이 물들때 바위가 수정처럼 반짝인다 하여

 수정 병풍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돌을 돌이라 하지않고 서석이라 이야기 할만 합니다.]

 

[그리고 이름처럼 바위들이 서있는 입석대의 풍경이고요]

 

[억새와 어우러진 가을 풍경도 참 좋네요. 입석대를 향해 갑니다.]

 

[등뒤로는 어서오라고 백마능선이 멋진 풍경으로 나타나고요]

 

[햇살은 제법 뜨거웠으나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네요]

 

[백마능선상의 이름없는 암봉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봉우리이기도 합니다.]

 

[마치 말의 허리와 같은 빼어난 곡선미.. 입석대를 다녀와서 빨리 저곳을 걷고 싶더군요]

 

[입석대가 가까와 집니다.]

 

[입석대 아래에 이 비석이 있더군요. 입석대는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에 있습니다.]

 

[입석대, 서석대, 규봉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주상절리 지대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는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이 1000미터 높이의 산에서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1시 10분경에 입석대에 도착했습니다. 장불재에서 400미터인데도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멋진 바위들이 나를 감싸고 있는 듯 합니다. 겨울에 눈이 쌓이면 검은 바위와 대비가 되어

 더욱 멋지지요]

 

 

[서석대에 오르면서 뒤돌아 본 입석대의 뒷 모습이지요 ㅎㅎ]

 

[아직도 500미터를 올라가야 서석대 능선에 오르게 됩니다.]

 

[뒤돌아본 장불재의 풍경도 참 시원하더군요]

 

[20여분을 오르니 무등산 정상이 나옵니다. 다만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더 가지를 못하는 아쉬움이..]

 

[이 우뚝한 봉우리가 인왕봉입니다. 그뒤로 정상인 천왕봉과 지왕봉이 있지요.

 겨울에 하얀 눈이 쌓인 풍경이 그립기도 하네요. 올 겨울에 다시한번 와야 할것 같습니다.]

 

[서석대 위에 등산객들이 광주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석대 풍경은 뒤로 넘어 가야

 보입니다.]

 

 

[정상 너머 담양 방면의 풍경이 아스라하게 다가오네요. 이곳도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오르면 참 내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장불재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발아래로 왼편 안양산도 보이고 백마능선의 허리도 보이네요]

 

[백마능선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저 암봉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얼른 달려가고 싶습니다. 저 억새핀 하얀 능선을..]

 

[시간의 제약때문에 서석대를 가까이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더군요]

 

[내려오다 입석대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2시 10분경에 다시 장불재로 내려왔습니다.]

 

[파란 하늘에 넓게 펼쳐지는 이 자연의 풍경... 가슴까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뒤돌아서 안양산을 향합니다. 장불재에서 안양산 정상까지는 대략 3.6km 정도입니다.]

 

[억새와 함께한 무등산 산행... 큰 기쁨이 새록 새록 생깁니다.]

 

[백마능선상의 암봉도 더 까깝게 다가옵니다. 이곳 길가에도 억새가 많았습니다.]

 

[파란 잎의 나무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억새 풍경입니다.]

 

 

[백마능선을 걷는 길에 억새가 바람에 휘날려 춤을 추고요. 장관이더군요]

 

[참 편한 능선길을 억새와 함께 걷습니다.]

 

[뒤편의 무등산도 억새와 함께 가는 길을 붙잡기도 합니다. 그 거대하던 입석대도 이곳에서 보니

 참 작고 귀엽습니다.]

 

[능선 오른편으로 다가오는 조망도 좋고요]

 

[멋진 조망 그리고 하얀 억새.. 편한 산행길.. 모든게 조화로운 행복한 산행입니다.]

 

[편안한 말의 허리를 걷는 느낌이겠지요. 백마능선이니요.. ㅎㅎ]

 

[억새의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가는 백마위에 올라탄 기분이 느껴진다면 과장일까요]

 

[그런 편안 억새밭으로 가끔씩 나오는 멋진 암릉도 지루하지 않고 좋더군요]

 

[이 풍경을 보면 무등산은 그 이름처럼 국내 여느 산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오른편으로 규봉이

 보입니다. 무등 산장에서 꼬막재로 접근하면 참 좋습니다.]

 

[입석대와 함께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산행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억새 휘날리는 저 곡선미..]

 

[물론 억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등산 전경도 여전히 좋지요]

 

[하얀 억새의 물결들...]

 

[너른 억새 평원의 그 하얀 억새를 배경으로 노란 꽃이 피어있네요]

 

[2시 40분경에 능선상의 암봉을 지나게 됩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 멋집니다. 

  발아래로는 화순 이서면 황금 벌판이 나옵니다.]

 

[능선너머로 안양산 봉우리가 편안하게 보입니다.]

 

[들국화 꽃도 가끔씩 얼굴을 비춥니다.]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앞서 걸었던 능선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능선 섬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 능선상의 유일한 표지판입니다. 정상까지는 1.2km가 남았네요]

 

[안양산 정상을 향해 억새길을 헤치며 갑니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억새들.. 가을이 깊어감을 느낍니다.]

 

[뒤돌아본 암봉과 지나온 능선들도 다시 되돌아가고픈 충동을 줄만큼 아름답고요]

 

[3시 40분경에 안양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봄에는 철쭉으로 한 인기를 하는 산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둔병재가지는 1.2km입니다.

 이곳은 철쭉이 제법 키가 커서 쉽지 않는 산행길이더군요]

 

[40여분을 내려서니 안양산 휴양림 입구의 둔병재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랜만에 와본 무등산과 가고 싶었던 백마능선을 한꺼번에 얻은 산행이었습니다.

 

무등산은 쉽게 접할 수 있으나 백마능선은 교통편때문에 쉽게 가지 못했지요.

 

그런 산행을 하게 되어 오랫동안 하지못한 숙제를 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어느 책을 보니 소설가 박범신씨가 한 글이 생각납니다.

 

산을 걷는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경쟁체제에 찌든 인간의 독성이나 독기를 빼내는 행위입니다.

산이란 자연속에서 인간은 겸손함을 배우고 인간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저도 산을 다닌다고는 하지만 산에서 받는 감동을 나의 내면에 쌓아서

스스로에게 겸손하고 조용히 존재하는 자연처럼 살기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상 준돌이의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