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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목포 외달도 및 유달산 여행기 - 첫째날 : 외달도 일몰

by 마음풍경 2007. 6. 7.

 

 

목포 외달도 및 유달산 - 첫째날

 

 

최근들어 목포라는 도시는 비금도 등 섬을 가기위해

잠시 들렸다 가는 도시에 불과하였습니다.

분명 영화 제목처럼 목포는 항구입니다.

항구하면 파도 소리도 있고 낭만도 있고 시끄러움도 존재해야 하고요.

오랜만에 목포를 다시 가게됩니다. 물론 이번에도 섬 여행입니다.

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지는 않고 잠시동안이나마

머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여행입니다.

서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목포로 향합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30여분 정도

 

목포역에 도착해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인

낙지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갑니다.

 

목포역 건너편 대신증권 건물 뒷편

2번째 골목에 있는 식당이지요.

 처음 가는데도 찾아갈만 하더군요.

 

낙지 비빔밥도 색깔처럼 매웁지는 않고 맛납니다.

 

물론 연포탕의 시원함과 낙지의 씹는 맛은 별미이고요.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배시간도 충분해서

여객선 터미널까지 걸어갑니다.

식당에서 목포 번화가를 통과해야 하지요.

멋진 차가 있네요.

 

가는길에 국도 1, 2호선 기점 기념 비석도 만납니다.

차를 타고가면 볼 수 없었을것 같은데

 

30여분을 헤매다가 걷다가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당초 신진페리가 운행해야하는데 배검사 관계로

신광고속훼리를 잠시 빌렸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외달도가 어디있는지 지도를

아무리 봐도 없고 터미널 관광 안내소에 물어보니

지도에는 신안군에 속하는 큰섬들만 나와있고

외달도는 목포에 속하는 작은 섬이라 큰 지도에는

없다고 하면서 대략 어디쯤이라고 말해주더군요. ㅎㅎ

 

2시 30분 배를 타기위해 나서니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참 멋지게 떠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떠 있는 구름..

두둥실이라는 단어가 그냥 튀어나옵니다.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너무나 좋아서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무척이나

 

이 뱃길은 자주 보게되어 이제는 친숙하게 되었네요.

 

배는 목포 근교의 섬들을 도는 순회 관광선인지라

 고하도를 거쳐 달리도를 지납니다.

반달을 닮아서 달리도하고 한답니다.

외달도는 달리도의 위성섬이고 달리도의 바깥 섬이란 뜻이고요.

 

저멀리 아이들의 자전거 타는 풍경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목포항에서 출발한지 50여분이 지나니

저멀리 외달도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정말 작은 섬이네요. ㅎㅎ

 

바다 색감도 참 좋습니다. 시아바다라고 하는데 좋네요.

 

집들이 옹기종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예약을 한 한옥 민박집도 바다너머 보이고요.

 

3시 20여분경에 외달도 사람의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선착장 근처는 민박집이 조금 있습니다.

섬처럼 조그맣고 예쁜 집.. ㅎㅎ

 

저멀리 하얀 등대를 보니 지난번

비금도 산행시 지나갔던 길이네요.

 

오늘 숙박을 할 한옥민박집(011-9434-4911)입니다.

 

3채의 한옥집으로 되어 있는데

작년에 지어서인지 깨끗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대청마루도 넓고 시원합니다.

이곳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 참 좋습니다.

 

저는 왼편에 있는 방에 짐을 풀었습니다.

201호라네요. 가격은 5만냥이고요.

젊은 주인장께서 계시는데 참 친절하시고 좋으시데요.

 

이 건물은 2~3 가족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면 좋은 3동입니다.

 

민박집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조망도 좋고요.

 

조경도 깔끔하고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한적한 어촌이지만 가끔 배들만 분주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짐을 풀고 민박집 오른편으로 나있는 산책로로 접근합니다.

섬 전체를 다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한것 같네요.

 

산을 도는데 지난온 뱃길이 펼쳐집니다.

 

숲으로 가려 여름에는 이 산길을 지나기 힘들겠더군요.

군데 군데 꽃들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산길을 돌고 내려서니 다시 해안가가 나옵니다.

저멀리 유달산이 가깝게 다가오는것 보면

목포에서 이곳까지가 6km라고 하던데 정말 가깝습니다.

  

바닷물이 생각보다 깊고 푸르더군요.

 

 이곳은 갯벌 학습 체험장입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해수풀장도 성수기를 대비해서 수리를 하고 있더군요.

 

ㅎㅎ 사랑의 섬답게 하트모양으로 사진 촬영 장소도 있고요.

 

조그만 배와  이 섬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안길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낙서장인가요. ㅎㅎ

 

여름 성수기때에는 해수풀장이 있는 이곳으로 배가 들어온다고 하던데..

 

마침 배 한척이 목포를 향해 지나가네요.

 

산책길 주변에는 꽃양귀비가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네요.

조경용이라고 합니다. 만약 약용이면 큰일나지요. ㅋㅋ

 

갯벌체험장을 지나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니 별섬이 보이네요.

 

산책 길 주변에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쉬었다 갈수가 있습니다.

 

너무 작은 섬이라 조금 가니 해수욕장이 바로 나옵니다.

 

작은 섬속에 또 하나의 너무 귀엽고 작은 섬..

 

해수욕장도 작지만 시원한 느낌은 참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마치 무인도를 표류하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당초 노을을 보기위해 이곳으로 왔는데 저녁을 먹기위해

미리 민박집에서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해수욕장 식당(061-261-1347)입니다. 해수욕장에 이집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한옥민박의 부모님이 하시는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음식을 배달해서 먹을 수 도 있고요.

하지만 걸어서 10분이니 산책겸 이곳에서 먹는 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식당 주변으로 새소리가 들리고 화단의 꽃들도 예쁘고요.

 

제비를 오랜만에 봅니다.

식당 지붕에 제비집을 짓고 살더군요.

이 식당을 제비식당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전복이 들어간 촌닭 백숙입니다.

가격은 45,000원인지라 아주 싸지는 않지만 한번 먹어볼만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옛날 시골에서 먹던 그런 백숙맛을 봤습니다.

녹두가 들어간 죽도 그 맛이 정말 별미더군요. 쩝

 

배부르게 저녁식사도 하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나와 노을을 기다립니다.

 

기실 당일치기를 해도 되는데 1박을 하게 된것은

바로 섬에서 노을이 보고싶어서기도 합니다.

 

화려한 일몰은 아니었지만 구름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별섬과 구름 그리고 해가 하나가 되는 풍경이지요.

 

한적한 섬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풍경.. 

바다에 내리비치는 햇살의 화려함

 

이제 해가 구름으로 넘어갑니다.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해는 아니지만

이 풍경이 더욱 정취가 있는것 같네요.

 

 

해가 지고 난후의 이 멋진 정취..

 

 

구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산을 바라보는 기분입니다.

 

지는 해도 보고 다시 민박집으로 길을 넘어왔습니다.

 

이곳도 이제 어둠이 짙어가고 등불이 하나씩 불을 밝힙니다.

 

뽀얀 바다안개속으로 밤 시간은 점점 깊어져 가고요.

외달도에서의 밤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파도가 밀려나가서인지 밤의 바다는 너무나 조용합니다.

그 고요속에 잠을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