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을 거닐다

목포 외달도 및 유달산 여행기 - 둘째날 : 유달산

by 마음풍경 2007. 6. 7.

 

목포 외달도 및 유달산 - 둘째날

 

 

외달도에서의 첫째날을 편안하게 보내고

(목포 외달도 및 유달산 여행기 - 첫째날 : 외달도 일몰 : http://blog.daum.net/sannasdas/10392169)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무 냄새가 나는 한옥집에서 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바다 건너편 해남땅의 산에는 운무가 가득하네요.

 

잔잔한 바닷가의 아침풍경...

 

그래도 분주히 배는 지나가고요.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다시 어제 저녁을 먹던 식당으로 넘어갑니다.

섬처럼 교회도 참 작습니다.

 

넘어서는 길에 꽃양귀비가 펼쳐집니다.

 

 

 

섬이 작다보니 모든게 너무나 빨리 다가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해수풀장이요.

조금만 걸으면 해수욕장이니. ㅎㅎ

 

아침 산책겸 해안가를 돌며 해수욕장으로 옵니다.

 

식당 주인장께서 어제 먹던 죽이 많이 남았다고 그냥 차려주십니다. ㅎㅎ

음식맛이 좋아서 즐겁고 인심 또한 풍성해서 더더욱 좋습니다.

근데 죽 맛이 정말 좋아요. 냉이국도 감칠맛이 넘치고요.

 

아침 식사를 뿌듯하게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본 하트입니다. ㅎㅎ

 

아침 식사도 풍성하게 하고 방으로 돌아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문밖 풍경만 바라봅니다.

 

잠시 바닷가로 나가 주변 산책을 합니다.

 

섬은 모두가 산으로 보입니다. 저 산도 가고프고... ㅎㅎ

 

물이 빠지면 해안가 바위를 돌며 섬 전체를 돌수도 있을것 같네요.

 

멋진 한옥 민박집.. 나무 냄새가 풍성하게 나는... 그리고 여유로움이 배여나오는

 

낚시대라도 드리우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쪽배를 타고 두둥실 떠다니고 싶기도 하고요. 배가 들어오네요.

 

11시 30분경에 목포행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향합니다.

 

배들도 주변을 분주히 지나갑니다.

 

어제 걷던 길을 배에서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이지요.

 

별섬도 정말 귀엽습니다.

 

주변 섬들을 도는 항로인지라 유달산이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12시 20분경에 목포항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위해 터미널에서 조금 벗어나 무작정 걷다가

사람이 제법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의 위치는 터미널을 등지고 건너편 11시 방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왼편으로 가다가 첫번째 큰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요.

 

근데 횡재했습니다. 꼬리 곰탕이 정말 정말 맛납니다. 어릴적 먹던 그런 맛이라고 할까..

이번 목포 여행은 옛 추억처럼 그 때의 정겨운 맛이 나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국물맛도 구수하고 고기맛도 정말 단맛이 납니다. 한그릇에 12000원 하는데 그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목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정말 맛나게 하고 유달산에 오르기 위해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에는 노적봉이 맞아주네요.

 

이순신장군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지요. 왜군들을 속이기 위해 곡식이 많은것 처럼 보이게 했다는

유래가 있는 노적봉..

 

날이 생각보다 더웠지만 간간히 바람이 불어주어 오르는 계단길이 조금 밖에 힘들지 않더군요 ㅎㅎ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지나고요.

 

정오 시간을 알렸다는 오포대입니다. 1909년에 설치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죠

포를 쏘아 시간을 알렸다는게.. ㅎㅎ

 

목포하면 유달산 그리고 목포의 눈물이지요. 노래비에서 노래가 나와 흥얼거리며 올라갑니다.

 

유달산 정상은 일등봉이고 바라보이는 봉우리는 이등봉이라고 합니다.

 

이제 일등봉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땀도 제법 흘렸습니다.

 

이제 이 마지막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지요.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고 몸속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또한 스원합니다.

 

저멀리 얍해도를 연결하는 압해대교가 건설중이고요.

 

발밑으로는 고하도 용머리가 길게 보입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방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방 팔방 멋지지 않는 풍경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기차시간도 있고하니 내려서야지요. 내려오는 길에 마당바위에서 본 정상과 이등봉입니다.

 

근데 바위 아래로 일제때 불상이 새겨져 있더군요. 모습이 왠지 어색하지요.

 

날이 더워 땀은 흘렸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는 유달산 산행?입니다.

 

이곳은 재미난 모양의 바위가 많지요. 애기바위고요

 

고래바위입니다. 물론 이밖에도 입석바위, 종바위 들 여러 바위들이 있지요.

 

조망이 가장 시원한 유선각에서 마지막 땀을 바람에 실려보냅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영산강 하구언과 저멀리 월출산도 가깝게만 다가오고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노적봉 그리고 목포시가지가 묘한 조화를 이루네요.

 

노적봉 너머로 이제는 육지가 되어버린 삼학도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유달산의 추억을 마무리하고 또한 1박 2일의 여행 흔적도 정리하게 됩니다.

 

목포역이 눈에 보이네요. 다시 기차를 타고 떠날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좀 더 있고 싶었던 외달도에서의 시간들..

대청마루에 기대어 바라보던 바다의 넉넉함과 한가함..

외로움과는 또 다른 여유로움과

그 속에 깊이 스며드는 그리움이라는 느낌이 함께 다가오는 섬..

늦가을에 한번 다시 오고픈 생각이 드는 섬이네요.

 

그리고 이제 목포의 한은 다 풀렸을까요.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멋지게만 다가오는 항구 도시 "목포"

맛난 음식처럼 정감이 느껴지는 정취... 그 정감을 깊게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