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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인제 방태산 계곡길 - 적가리골을 따라 주억봉을 오르다.

by 마음풍경 2007. 7. 18.

 

방태산 계곡길

 

- 방태산 자연휴양림 길을 따라 -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 적가리골 삼거리 ~ 매봉령 ~ 구룡덕봉(1388m) ~ 주억봉(1443m) ~ 삼거리 ~ 주차장

(약 12km, 6시간, 식사, 휴식 등 포함)

 

 

 

강원 홍천과 인제에 걸쳐있는 삼둔 사가리는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곳으로

삼둔은 산기슭에 자리잡은 세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살둔(생둔)과 월둔, 달둔을 말하고

사가리는 계곡가의 마을인 아침가리와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합쳐 부르는 이름입니다.

특히 방태산은 삼둔 사가리를 아우르는 산으로 적가리골 깊은 곳에는 방태산 국립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 대전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조금 넘어 방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고 촉촉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과거 몇년전에 비해 시설이 많이 늘어난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활용하는 지혜가 돋보이는 것 같네요.

 

▼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적가리골 계곡이어서인지 무척이나 그 느낌과 분위기가 좋습니다.

 

▼ 과거에 건너던 다리도 지나고요.

 

▼ 이폭포 저폭포라 불리는 이단폭포는 오늘 산행이 원점회귀인지라 내려오면서 여유있게 보려고 바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이제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지요.

 

▼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주억봉을 갔다오면 약 9.7km 정도가 됩니다.

 

▼ 이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계곡 물소리도 점점 커지고요.

 

▼ 원점회귀 산행의 갈림길이죠. 좌측 방향 매봉령으로 향합니다.

 

▼ 계곡 옆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을 가지만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풍경은 하나 하나가 전부 보석같습니다.

 

▼ 이정표도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더군요.

 

▼ 마치 파도소리처럼 들리는 계곡의 물소리입니다.

 

▼ 꿩의 다리 꽃 같기도 한데.. 흐린 숲속길이지만 순백색의 꽃이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 멋진 계곡의 전시장과도 같네요.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습니다.

 

▼ 촉촉하게 젖은 한적한 나무 다리도 지나게 됩니다. 단순한 주변 풍경때문인지 제 마음도 단순해지네요.

 

▼ 잠시 편안한 산길을 오르다가 이제는 구룡덕봉까지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합니다.

 

▼ 연리목을 만났습니다. 멋진 포옹을 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 깊은 숲속 산길을 걸으면서 조망이 별로 없어서인지 잠시보이는 이 만큼의 조망도 감지덕지이지요.

 

▼ 노루오줌꽃도 빗물을 살포시 머금고 있습니다.

 

▼ 산행한지 약 2시간정도 걸려 12시경에 매봉령에 도착합니다.

 

▼ 이제 정상인 주억봉까지는 약 3.3km 정도가 남았네요.

가파른 길을 올라서인지 이 능선길이 왜 이렇게도 포근합니까.

 

▼ 청아한 새소리만이 들리는 능선의 산책... 행복감 같은것이 밀려오네요.

 

▼ 다만 한가지 구름 안개가 끼여 조망이 아쉽긴 하네요.

단순한 무채색의 흔적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 12시 30분에 임도길을 만납니다. 홍천군 내면에서 올라오는 작은 임도길인것 같네요.

 

▼ 이제 구룡덕봉이 지척입니다.

 

▼ 방태산은 야생화와 나물의 천국입니다.

 

▼ 작은 물덩이에 놀고있는 개구리도 봅니다.

 

▼ 고도 1000미터가 넘는 이처럼 편안한 안개낀 산길이 있을까요.

 

▼ 구룡덕봉 아래쪽의 헬기장인데 온통 안개에 가려있네요.

   안개낀 천상의 화원에서 맛난 식사를 1시까지 했습니다.

 

▼ 온갖 색상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산길을 걷는 기분을 어찌 말로 할까요. 조망이 없어도 마냥 행복합니다.

 

▼ 부른 배를 살살 달래며 조금 오르니 구룡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을 마음속으로 상상해 봅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기에..

 

▼ 저 능선너머로 주억봉이 있겠지요.

 

▼ 오늘은 방태산이 그 속살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 너무나 많은 꽃들을 만나다보니 자꾸만 발길이 지체가 되네요.

 

▼ 멋진 주목 나무도 만나고요.

 

▼ 멋진 주목나무를 보니 하얀 겨울에 다시 오고픈 마음이 생기네요.

 

▼ 오늘 산행중 가장 멋진 조망입니다. 적가리골을 끼고 도는 능선이 주름치마처럼 이어지고

    그 뒤로 갈전곡봉 능선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 저 구름 능선뒤로 설악산 서북능선이 이어지겠지요.

 

▼ 하지만 시원한 조망도 잠시일뿐 다시 차분한 산길을 이어갑니다.

 

▼ 30여분을 여유있게 걸어오니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도착하네요.

 

▼ 그래도 주억봉 정상은 다녀와야지요.

 

▼ 세잎쥐손이인가요 이질풀인가요.. 많은 꽃들을 만나다보니 이름이 생각날듯 말듯 하네요.

 

▼ 조금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서니 1시 50분경에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에 도착합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 여전히 아쉽기는 하네요. 온통 안개속이니요.

 

▼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달래며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옵니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지요.

 

▼ 조금전보다 구름이 더욱 짙어지는 느낌이네요.

 

▼ 빗물에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그래도 시선은 시원한 조망으로 갑니다.

 

▼ 그래도 오늘 산행에서 참 귀한 조망이지요. 한가지가 풍족하면 부족한 것도 있어야지요.

 

▼ 뿌리는 하나인데 기둥은 세개네요. ㅎㅎ 방태산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나무가 많더군요.

 

▼ 제법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이제 다시 깊고 편안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 계곡물의 속삭임도 다시 시작하고요.

 

▼ 촉촉한 숲길.. 온전히 나만을 위해 들리는 것 같은 물소리, 새소리..

 

▼ 아기자기한 계곡이 계속 이어지고요.

 

▼ 오전에 갈라졌던 길을 다시 만납니다. 벌써 3시가 넘어섭니다.

 

▼ 산길은 포근하고 조용하나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움직임은 대단하지요. 숨어있는 쌍폭포를 찾았습니다.

   비록 두타산의 쌍폭포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예쁘네요.

 

▼ 단 하루동안의 산행이 아니라 며칠이고 이곳에서 머물고 싶은 곳이지요.

 

▼ 잠시동안 산행을 잊고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도 씻어봅니다.

 

▼ 그 흐르는 물속에 내 마음도 티끌하나 없이 깨끗해 지는 느낌입니다.

 

▼ 이런 풍경앞에서 뒤돌아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네요.

 

▼ 하지만 아쉬움속에 뒤돌아서도 또 그만큼의 계곡 풍경은 내내 이어집니다.

 

▼ 아~~ 너무나 큰 유혹이지요. 자꾸만 한 며칠 머물다 가라 머물다 가라 하는것 같습니다.

 

▼ 어느 계곡 풍경을 쉽게 지나칠수가 있겠습니까..

 

▼ 숲도 깊고 나무도 깊고 계곡도 깊습니다. 내 마음도 따라서 한없이 깊어만 갑니다.

 

▼ 마음에 남은 아픈 상처도 저 물에 실려 흐르고 또 흘러갑니다.

지친 발을 흐르는 계곡물에 담궈보기도 합니다.

 

▼ 아니 온몸을 차갑게 식혀봅니다.

 

▼ 그리곤 따뜻한 바위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은 회색빛 하늘을..

 

▼ 계곡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갑니다.

 4시까지가 약속인지라 배냥을 챙겨서 자연휴양림 임도길을 내려서는데 발걸음이 참 가볍습니다

 

▼ 그리고 아침에 보지못했던 이단 폭포도 내려서서 바라봅니다. 과거에는 이름이 없어 이폭포 저폭포로 불리었지요.

 

▼ 폭포의 물안개가 얼굴을 스치네요. 오늘 산행의 마지막 하일라이트이지요.

 

▼ 물론 큰 폭포도 좋지만 이처럼 작은 아기자기한 계곡 풍경도 귀엽네요.

 

▼ 산은 어느곳에 이처럼 많은 물을 모았다가 끊임없이 흘러보내는 걸까요.

 

▼ 4시 가까이 되어서 주차장 앞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길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여전히 좋지요.

 

▼ 근데 하늘을 올려다보니 너무나 좋습니다. 애구 다시 산에 오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니 하루만 더 있다 갈까.. 하는 생각도.. 깊은 계곡 그리고 그 위로 깊은 하늘속으로. 

 

비록 깃대봉까지 이어지는 전체 산행은 아니었지만

여름 계곡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낀 산행이었습니다.

여러 야생꽃들의 만남이 다시금 느껴지는 산행이었고요.  

산행 후 잔잔히 밀려오는 노곤함과 함께 지긋이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행복한 느낌이 좋습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은근한 행복감....

조용하고 깊은 숲속 산길을 걷고나면 더더욱 진해지는 설레임..

그런 설레임으로 다음 산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