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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3차 대전둘레 산길잇기 10구간 산행이야기

by 마음풍경 2007. 10. 13.
 

- 빈계산에서 용바위 그리고 방동 저수지 -

 

10월 문턱에 들어섰는데도

화려한 단풍의 정취는 아직 기다림의 시간인것 같네요.

 

집앞에서 133번 수통골 버스를 기다리며 앞을 바라보니

그래도 가을이 조금씩 물들긴 하나봅니다. 

 

  

 여하튼 오랜만에 버스를 타니 보이는 풍경이 다릅니다.

차를 몰고 갈때 보는 풍경과도

자전거를 타고 갈때 보는 풍경과도 다르지요.

아침인데 구름이 참 예뻐요.

 

그러니 수통골 도덕봉의 풍경도 아름답지요.

 

수통골이 과거에 비해 사람들로 분주하지만

아직까지는 과거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음에 고맙지요.

 

눈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물에 비추이는 풍경이 더 사실같지요.

인생도 현실보다는 꿈이 더 사실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요. ㅎㅎ 

 

산이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걸까요.

호수의 그림자가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네요.

 

빈계산은 온통 공사중이라

이곳 저곳 우회해서  빈계산 정상을 올랐습니다.

이정표가 조금 잘못되어 있지요.

왼편 이정표는 9/10구간이고 금수봉쪽도 9구간이 맞고요.

또한 용머리쪽으로 이정표가 있어야 하고 이 구간이 10구간인데요.

 

돌탑은 신앙이전에

개개인의 작은 소망이 쌓인거라 생각해봅니다.

사람들의 소망을 먹고 자라는..

 

여하튼 이제 본격적인 편안한 능선길의 시작이네요.

저 아스라한 능선 너머로 나를 보내는 일..

 

쑥부쟁이라고 해야되나..

쩝 그냥 들국화라고 하렵니다.

이 꽃들이 내 이름이 뭐요.. 하지는 않을거구.. ㅎㅎ 

 

인간이 그냥 지나치는 그런 풍경에도

벌에게는 분주한 삶이지요..

 

이제 금수봉 능선이 자꾸만 멀어집니다. 

 

10월 중순이면 단풍의 계절인데.

이제는 지난 기억은 버려야 하나봅니다.

단풍이 되지 못하고 시드는 낙옆들을 보면.. 

 

그래도 하늘이 참 좋아여~~

푹 빠졌습니다. 저 하늘에..

 

 조망도 시원하게 터지네요.

 

가야할 용바위도 머리를 쑤~욱 내밀고요. 

 

헐~~ 무슨 꽃일까여

책을 찾아보니 가장 비숫한게 산부추네요.. 

 

임도길도 지나가고요.

 

편안한 흙으로 이어지는 곡선 길

참 맘에 드네요.

 

바람이 불고 하늘 구름이 흐르고

나뭇잎이 쓸쓸하네요.

하여 왠지 제 마음도 쓸쓸하고요..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보면 좋습니다.

오른편으로 빈계산도 보이고 금수봉 능선도 백운산도 보이지요.

수통골안에서는 볼수 없지요. 

 

범바위에서 바라본 조망도 시원합니다. 

 

물론 구봉산 쪽 풍경은 설레이지요.

다음달이 기다려지고요.

 

고속도로의 분주함을 잊게하는 이 나뭇잎..

편하게 지켜봅니다.

 

어느덧 이곳도 시그널을 쭈욱 이을 정도가 되었나 봅니다.

여하튼 많은 분들이 가시는건 좋으나

쓰레기는 버리지 맙시다 . 제발.

 

뒤돌아본 범바위도 안녕하네요. 잘가라고요.

 

산 능선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대전둘레 산길잇기의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뻐요. 저곳에 누워 늘어지게 한숨 자고싶습니다.

 

이 포근함을 이불삼아

 

작년 이곳을 지날때 봤던 바위인데

여전히 그대로지요. 자연의 변함없음..

 

다만 억새만 으악새 울듯 바람에 흔들리고요.

은빛의 설레임이 좋지요.

 

 산성의 흔적도 여전히 보게됩니다.

 

 이 모양새가 저에게는 왼편 큰 산 오른편 작은 산으로 보이네요.

ㅎㅎ 취미병이지요.

 

나무의 고마움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나무도 혼자일 수 없고 사람도 혼자일수 없겠지요.

Bridged Over Troubled Water..

 

산정산 정상도 지납니다.

오늘은 산 정상인지.. 능선인지 모를 그런 길을 갑니다.

 

아직은 수확의 계절이겠지요.

 

방동 저수지가 보이는 걸보니

이제 산행도 그리 길지 않았지요.

아쉬움이 몰려오는건 왜일까요.

 

구봉산도 성큼 다가오고요.

 

여하튼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이 조망..

참 좋습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인지

버섯들이 참 예쁘게 피어있네요.

 

한동안 푹 빠져서 봤습니다.

이 행복한 느낌을..

 

여름에 연꽃이 피면 더욱 좋았겠지요.

 

여하튼 숨어있는 좋은 곳이네요.

숨겨놓은 애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제 산행의 마무리를 해야하나 봅니다.

 

방동 저수지가 참 잔잔합니다.

저 멀리 금수봉과 백운봉 능선도 아늑하게 보이고요.

 

감이 익어가네요. 호수위로..

 

단풍을 대신해서 유혹적으로 피어있는 꽃일까요..

  

마음을 따라가면 몸이 지치지만

몸을 따라가면 마음도 편해집니다.

마음대로 살지말고 몸대로 살아갑시다.

마음이란것 허황한 때가 제법 많아요.

믿을게 못 됩니다.

몸은 함부로 나대지는 않지요.

 

전우익 선생의 말입니다.

 

그래서 산행이 좋습니다.

편하게 마음보다 몸이 먼저 느끼는...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