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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영동 월류봉과 반야사 그리고 문수전

by 마음풍경 2007. 10. 31.


월류봉, 반야사, 문수전

 

 

충북 영동군 황간면

 

 

 

짙어가는 가을날

충북 영동 황간에 있는 월류봉과 반야사 등을 둘러보기 위해 아침부터 길을 떠납니다.

 금강휴게소에 들러 잠시 강물의 잔잔함을 바라보며 카피 한잔 마십니다.

 

요즘 가을은 어디를 가든 은은한 수채색이 느껴지네요.

 

ㅎㅎ 동전을 던져서리 골인했습니다. 근데 성공의 음악소리는 없더군요. 쩝

 

황간 나들목을 삐져나와 황간 시내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편 월류봉 방향으로 갑니다.

황간은 주변 산들이 전부 다 명품이지요. 바라보이는 저 산 능선을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901번 지방도를 타고 10여분 가니 월류봉(月留峰)으로 가는 샛길이 나옵니다.

 

한천팔경이지요. 달도 머물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민주지산에서 발원한 초강천이 휘돌아 기암 절벽 위에 멋진 정자라..

 

 

냇가를 건널 수 없어 저 정자에는 오르지 못하네요.

 

가을 아침 햇살에 비추이는 모습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천을 따라 시골 길을 걸으며 어느 조망에서 봐도 다 멋지네요.

 

환한 보름달이 둥실떠서 저 봉우리에 걸려있는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산도 강도 억새도 모든게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그림이 되네요.

 

참 숨어있는 비경입니다. 도담삼봉 부럽지 않네요.

 

사군봉에서 이어지는 빼어난 봉우리를 배경으로

 

정말 정자에 오를수만 있다면 저곳에 앉아 시 한수 읊고요. 신선이 따로 없겠지요.

 

길을 따라 바위 사이를 통과합니다.

 

그러나 길이 더이상 이어지지않네요. 개인 집인데 달이 머무는 집이라고 하네요. ㅎㅎ

 

뒤돌아 나오는데 오래된 민속적인 석상을 만납니다.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정자뒤로 펼쳐지는 능선은 백화산인가요.

 

과거 병자호란이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서 한천정사(寒泉精舍)를 지어 은둔했다고 하던데 아직도 그 맥을 잇는것 같습니다.

 

정사뒤로 부처가 있는 제법 긴 굴도 있더군요.

 

이제 다시 길을 되돌아가다 왼편 반야사 방향으로 갑니다.

 

 반야사 입구에도 가을 냄새가 물씬하지요.

 

낙옆진 한적한 산사의 길을 걷습니다.

 

석천이 흐르고 백화산 주행봉을 병풍삼아 자리한 절이지요.

 

졸졸 흐르는 석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낙옆길..

 

참 아름다운 나라에 산다는 고마움이 듭니다.

 

석천에 비치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발길을 옮기기가 어렵네요.

 

가을의 쓸쓸함과 조용함 그리고 색상의 은근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반야사 일주문도 통과합니다.

 

주차장에서 10여분 걸어오니 반야사에 도착했네요.

 

규모는 작은 절이지만 주변 풍광은 유명한 사찰 못지않습니다.

 

이 삼층석탑은 보불 1371호라고 합니다. 백제와 신라의 석탑 양식을 절충한 고려시대 석탑이고요.

주변의 배롱나무와 참 조화롭네요.

 

세월의 깊이를 느껴봅니다.

 

작은 풍경 하나 하나도 모두 정겹고요.

 

 반야서에 왔으면 문수전을 꼭 가봐야지요.

 

약 200여미터를 가야합니다.



 

 

 

가을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 참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문수바위라고 불리는 망경대위에 문수전이 보입니다.

 

주변 풍경 하나 하나가 다 장관이네요.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지요.

 

 오르면 올를수록 펼쳐지는 이 멋진 풍경들..

 

문수전으로 이어지는 계단길도 참 좋네요.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있는 문수전이지요.

 

참 시원한 조망입니다. 이런 자연을 보고있으면 머리가 텅 비어버립니다. 하여 가벼워지지요.

 

사진을 찍는 제가 참 행복해지는 시간이고요. ㅎㅎ

 

 

이 은은한 단풍의 색감..

 

문수전 뒤로 올라가 보았는데 조망이 조금 아쉽네요.

 

산길에 버려진 기와 한장.. 달마대사의 그림을 그렸나 봅니다.

 

문수전을 내려서면서 건너편 산을 보니 재미난 모양의 바위가 있네요.

 

다시 문수전을 내려와서 그곳을 바라봅니다. 아쉽네요. 오래동안 있고 싶던데..

 

 

뒤돌아 가는 길도 오를 때 보지 못한 좋은 경치가 숨어있습니다.

 

 행복한 마음뿐입니다. 다시 반야사를 나와 길을 걷습니다.

 

한적한 산길만 걸어도 좋은데 이처럼 멋진 풍경이 이어지니.. ㅎㅎ

 

 

조선일보는 욕도 참 많이 먹지요. 그래서 오래 장수하고 번창하나 봅니다. ㅋㅋㅋ

 

저 분은 흐르는 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물에 비친 나의 모습도 보고싶네요.

 

다시 차를 몰아 황간 시내로 나갑니다. 하얀 억새가 흔들립니다.

 

세상이 온통 수채화 아니 파스텔 그림같네요.

 

모든게 멋지고 아름다운 마을이죠. 영동 황간은..

 

황간 시내에 있는 황간식당에서 올뱅이(올갱이) 해장국을 먹고 다시 대전을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노근리 역사의 현장도 잠시 들러봅니다.

 

250여명의 양민을 학살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요. 오랜 세월이 흐른 1999년에 세상에 알려졌고요.

 

생생하게 남아있는 총탄의 자국을 보며 비극의 깊이를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