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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합천 가야산 해인사길 -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곳

by 마음풍경 2007. 11. 18.

 

가야산 해인사 길

 

 

백운동 주차장 ~ 백운사지 ~ 서성재 ~ 칠불봉(1433m) ~ 상왕봉/우두봉(1430m)

~ 해인사 석조여래입상 ~ 토신골 ~ 해인사 ~ 해인사 주차장

약 10km, 5시간(식사, 휴식 및 해인사 관람 포함)

 

 

오늘은 한국불교의 삼보 사찰가운데 하나인 해인사를 품에 안고 있는 가야산을 갑니다.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불, 법, 승의 세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삼보 사찰이지요.

19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은 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우두산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리고 불교용어로 소가 가야라고 하여 가야산이 되었다고 하고요.

택리지에서는 가야산을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떠나 있으면서

그 높고 수려함과 삼재가 들지 않는 영험함을 말하여 명산으로 불렀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하튼 당초 바람이 불고 흐린 날이라고 예보했는데 생각보다는 맑고 포근한 날씨여서 가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 가야산 가는 도중 덕유산 휴게소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입니다. 낙옆송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 멀리 하얀 산 풍경을 함께 보니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것 같습니다.

 

▼ 덕유산쪽 능선은 밤사이 눈이 오거나 서리가 내린것 같지요.

 

▼ 10시경에 백운동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이 너무 맑고 깊네요.

 

▼ 산행하기전부터 이런 멋진 풍경을 보여주니 오늘 산행이 무척이나 기대되지요.

▼ 단풍이 지고난 뒤 늦가을의 묘미는 이런 진한 색감의 낙옆송이 아닌가 합니다.

   문득 지리산 만복대에서 바라본 낙옆송의 장관이 생각이 나네요.

 

▼ 입구에서 가야산 정상까지는 약 4.7km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쉬엄 쉬엄가도 2시간이면 되겠네요.

 

▼ 산행을 시작하는오늘 가야할 가야산 봉우리들이 머리를 내밀고 어서오라고 반겨줍니다. ㅎㅎ

 

▼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만 보면 왠지 마음속에 바람이 들어가네요. 발걸음도 붕 뜨고요.

 

▼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요즘에도 산에서 야호하시는 분들이 있나보네요. ㅋㅋ

 

▼ 잎사귀 져버린 앙상한 나무가지를 바라보니 마치 눈이 내린듯 하얗게만 보입니다.

  

▼ 용기골 오르는 길은 늦가을의 여느 산길과 같지만 드문 드문 멋진 바위도 만나게 됩니다.

 

▼ 2.3km 정도 올라오니 11시경에 백운암지에 도착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백운리에는 해인사 규모의 금당사가 있었는데 그에 딸린

   100여개의 암자가운데 하나라고 추정된다고 합니다.

 

▼ 이곳부터는 해발 1000미터가 넘어서인지 벌써 얼음이 얼어있네요.

 

▼ 이 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서성재가 나오겠지요.

▼ 11시 20분경에 서성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정상도 1km남짓 남았네요.

 

▼ 칠불봉으로 향하는 주변에는 과거 가야산성의 흔적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 늦가을이어서인지 그리 산행객들이 많지 않았으나 차분한 발걸음들이 좋습니다.

 

▼ 이제 하늘이 환하게 트이네요. 하늘이 내게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 나무가지에 조망이 조금 가리지만 그래서인지 정상 조망에 대한 설레임은 더합니다.

 

▼ 삶을 사는 것도 혼자이듯이 산길을 걷는것도 결국은 혼자가 아닐까요.

 

▼ 이제 온전히 주변조망이 터져줍니다.

 

▼ 파란 하늘에 멋진 암릉이 더욱 멋진 조화를 이뤄주네요.

 

▼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실루엣... 좋네요.

 

▼ 가야산은 개방 등산로가 너무 적지요. 저 능선길도 걸어보면 좋으련만.. 서성재에서 서장대로 이어지는 능선같은데.. 쩝

 

▼ 여하튼 사방 팔방 어느쪽으로 눈을 둬야할지.. 다 좋아서리

 

▼ 때론 성가신 �살마저도 감미롭습니다.

  

▼ 물론 이런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지요.

 

▼ 저절로 얻어지는것은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산행에 오면 항상 깨닫게 됩니다.

 

▼ 한걸음 옮기고 뒤돌아 조망 한번 보고.. 가파른 길이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 바라보는 느낌이 좋아서 모르는 분의 뒷모습을 살짝했습니다. ㅎㅎ

 

▼ 산에서 아래를 바라볼때 가끔 저 아래가 바다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 풍덩빠지는 느낌이 드는.. 아마도 편안함 그리고 막막함때문일겁니다.

 

▼ 이런 풍경을 잠깐만 보고 다시 돌아서야 하는게 무척이나 아쉽지요.

 

▼ 힘든 계단길이지만 이제 마지막 철계단 길이 남았네요.

 

▼ 바위 하나 하나가 전부 살아 움직일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ㅎㅎ 정말 살아 숨쉬는 듯 느껴집니다.

 

▼ 기다림의 모습을 한 바위도 있고요.

  

▼ 이제 정상 안부에 올라섰습니다. 저 뒤로 우두봉도 보입니다.

 

▼ 12시 20분경 칠불봉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약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가야산은 정상에 2개의 봉우리가 있지요. 근데 칠불봉이 정상인 우두봉보다 조금 높네요.

 

▼ 1400미터가 넘는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 높이 만큼 깊이도 크게 느껴집니다.

    저 멀리 아스라하게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네요. 지리산 이름만 들어도 항상 가슴이 설레이는....

 

▼ 비행기를 탄 기분이고요. ㅎㅎ

 

▼ 칠불봉을 뒤돌아 이제 정상인 우두봉으로 향합니다.

▼ 정상 옆에 서있는 작은 바위하나...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 앵글에 남겨봅니다.

 

▼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정상 아래 안부에서 식사를 하고요. 바람은 제법 차가웠지만 햇살이 따스함을 주네요.

 

▼ 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변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식사 후 향기로운 차를 한잔 마신 느낌입니다.

 

▼ 맛나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 디저트를 먹는 것 같은 행복감이라고 할까..

 

▼ 겉으로는 눈으로 보지만 실상 산에서는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이 시리도록 저며오지요.

 

▼ 우두봉 정상은 왼쪽으로 휘돌아 오르게됩니다.

 

▼ 정상까지는 이제 100미터..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릅니다.

 

▼ 1시 1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칠불봉보다 3미터가 낮지요. ㅎㅎ

   단순한 높이보다는 거대함이 그리고 상징성이 더 높이보이는것 아닐까요.

 

▼ 정상석도 우두봉의 웅장함만큼이나 제법 거대합니다. ㅎㅎ

 

▼ 다시 계단을 내려서기전에 마지막으로 주변 조망을 긴 호흡으로 바라봅니다.

 

▼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지만 따스한 햇살에 덥혀져서인지 살랑거리는 느낌만 들고요.

 

▼ 매화봉너머 덕유산 능선도 아스라하게 바라보입니다.

 

▼ 내려서는 길에 뒤돌아 바라본 우두봉의 모습은 정말 거대한 느낌이네요.

 

▼ 한 순간 한 순간이 그냥 지나치기 어렵고요.

▼ 사진으로 모습을 남긴다고 해도 그 느낌만큼은 표현이 어렵지요.

 

▼ 내려서는 발걸음이 헛딛더라도 자꾸만 시선은 뒤로 향하고요.

 

▼ 1시 40분에 해인사 석조여래입상을 보기위해 가던길을 잠시 빠져나왔습니다.

   보물 264호로 통일신라말기에서 고려 초기로 제작을 추정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마애불입상과 함께 대표적인 해인사의 돌부처이지요.

 

▼ 많은 부분이 훼손이 되었지만 그 소박함이 편하고 참 좋습니다.

 

▼ 이곳 여래불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가야산의 모습은 또다른 느낌을 주네요. 병풍처럼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 암릉 조망길을 벗어나니 조릿대 길도 걷고요.

 

▼ 나무 다리 길도 걷습니다. 아직은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더군요.

 

▼ 하산길의 여유라고 할까요. 낙옆밟는 소리마저도 크게 들리는 한적함이 좋은 시간입니다.

 

▼ 가을 단풍의 마지막 모습이지요. 엊그제가 단풍의 시작인것 같더니 어느새 마른잎으로 변했네요.

 

▼ 과거에는 토신골이 출입금지이고 극락골이 개방지역이었는데 2006년부터 변경이 되었나 봅니다.

 

▼ 그래도 아쉬워 그 막힌 뒷길을 카메라에 남겨봅니다.

 

▼ 그리곤 다시 해인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한점.. 아름답네요.

 

▼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합니다.

 

▼ 2시를 넘기니 해인사 절들이 그 모습을 보입니다. 늦가을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고요.

▼ 멋진 산이 있기에 그에 걸맞는 멋진 절이 있겠지요.

 

▼ 주변에 15개의 암자를 거닐고 있는 대웅보전의 모습도 당당한 느낌입니다.

 

▼ 다만 한가지 이곳도 여젼히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 이 탑처럼 옛 모습 그대로 둬도 좋을듯 한데.. 자꾸만 변해가는 산사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 그래도 해인사에 왔으면 팔만대장경을 봐야겠지요.

 

▼ 문살틈으로 겨우 한장 찍어봅니다. 물론 후레쉬는 터트리지 않고요. 조심 조심..

 

▼ 천년이 넘은 학사대 전나무도 봅니다. 인간도 이처럼 오래 살면 좋을까요?? ㅎㅎ

 

▼ 사랑을 기원하는 탑돌이 풍경이 여느 산사와는 다른 느낌이죠.. ㅎㅎ

 

▼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오랜만에 다시 와본 해인사였습니다.

 

▼ 다만 과거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산사도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아쉬움이 있네요.

 

▼ 그래도 학창시절 아스라한 수학여행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지난 여름 연꽃으로 무성했을 연못인데 이제는 떨어진 낙옆만이 가득하네요.

 

▼ 그래도 자연의 조화란게 이런 모습아닐까요. 단풍잎이나 마른 낙옆이나 서로 의지하며 참 조화롭지요.

 

▼ 3시 10분경에 해인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칩니다.

▼ 대전으로 돌아오기위해 해인사에서 백운동으로 다시 넘어오는 길에 잠시 바라보이는 가야산 능선.. 눈내린날 다시 오고 싶네요.

 

▼ 김천 방향으로 향하는 길에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이름모를 탑도 스쳐 지나가고

  


가야산 정상에 올라 아득한 지리산을 바라보며

휑하니 스쳐가는 바람을 어루만지다보니 문득 바람과 같은 인연을 생각해 봅니다.

사는것이 선택의 연속인듯 하지만 실상 인연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게 우리네 삶이기에

산길을 걷는 산행 내내 인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늘 혼자인 삶인것 같지만 결국은 인연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