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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강진 만덕산 조망길 -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08. 3. 9.

 

만덕산 및 다산초당

 

 

전남 강진군 도암면

 

 

용문사 입구-> 안테나 -> 바람재 -> 만덕산(깃대봉) ->

백련사 -> 다산초당 -> 다산 유물 전시관 주차장

(약 10km, 3시간 40분)

 

강진 백련사의 동백꽃을 볼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강진땅으로 갑니다.

대전에서 대략 3시간 30여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옛날보다 길이 좋아져서 1시간 이상은 단축이 된거지요.

 11시 30분경에 용문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뒤로 보이는 암릉 산을 향해 용문사로 향합니다.

 

 하늘이 무척이나 높고 깊습니다.

멋진 조망이 기대되네요.

 

큰길에서 10여분 올라서니 용문사에 도착합니다.

날이 벌써부터 덥게 느껴집니다.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절이지만 멋진 바위들을

배경으로 참 좋은 곳에 세운 절같습니다.

 

절을 지나 암릉길을 오르니 발아래 팔각정도 보이고

길 건너편 석문산도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발아래로 산행을 시작한 다리도 보이고요.

 

 석문산너머 덕룡산과 주작산의 공룡 능선이 이어지겠지요.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파르게 오릅니다.

 이제는 반팔을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뒷 풍경도 한번씩 바라보고요.

 

11시 50분경에 삼거리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석문공원에서 시작해서 팔각정을 거치면 왼편길에서 오게되지요.

 

이곳 능선에 오르니 비로소 덕룡주작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북쪽으로는 영암 월출산 능선도 저 멀리 보입니다.

 

 능선 오른편으로는 강진만과 그 너머

장흥 천관산도 한눈에 들어오고요.

  

이곳 만덕산부터 땅끝 달마산까지의 산들은

그 느낌이 매우 비슷합니다.

거친 암릉길과 시원한 주변 조망이

비슷한 모습으로 펼쳐지지요.

 

바위길을 요리조리 넘고 또 넘으니

저 뒤로 오늘 가야할 깃대봉이 보입니다.

 

갈길은 멀지만 주변 조망이 참 시원해서 그리 힘든줄은 모르겠네요.

 

1시간 정도 산행을 했나요. 발아래 오늘 산행 종점인

다산초당 유물 전시관 건물이 보입니다.

 

 

도암산 아래쪽 영락제 저수지 물도 참 파랗습니다.

 

오늘 산행 거리는 그리 길지 않으나

바위길을 지나는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요.

  

그래도 이제 깃대봉 정상이 탁트여 보입니다.

 

 바위 바위길의 연속입니다. 요 사이도 빠져나와야 하고요.

 

 높이가 낮은 작은 산봉우리들이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네요.

 

 멀리서 볼때는 저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없을것만 같습니다.

 

간척지의 논밭에도 조금씩 봄이 오나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땀에 절은 몸을 구석 구석 스쳐갑니다.

조망 또한 어찌나 시원하든지..

 

산행 길에 마주친 바위인데 옆 모습이 할아버지 바위라도 할까요. ㅎ

 

 

 12시 50분에 지납니다. 용문사에서 약 3km 정도 왔습니다.

쉬지 않고 1시간 20여분만에 온거네요.

 

 편안한 흙길을 걷다가 임도길을 만납니다.

 

 그리고 임도 고개길을 오르니 1시경에

 안테나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올라야할 깃대봉도 바로 눈앞에 다가옵니다.

 

 

1시 10분경에 바람재에 도착했습니다. 

용문사에서 4.5km를 왔으니 약 5km를 걸었습니다.

 

깃대봉을 향해 다시 암릉길을 오릅니다.

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 풍경은 정말 좋네요.

 

 

이 나무들은 다툰걸까요. 서로 고개를 돌리고 있으니 ㅎㅎ

 

 이곳 강진은 곡창지대여서인지 곳곳에 저수지가 많습니다.

 

봉우리를 올라갈 수록 멋진 바위들의 경연장 같네요.

 

 

 20여분을 올라 조망이 트인 바위에 도착합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볼때는 이곳이 정상같았는데

 

 근데 정상은 저너머에 있더군요.

 

다시 조망 바위를 돌아나와 이 바위 우측으로 휘돌아 갑니다.

 

 이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찌나 세차던지..

바다 내음이 느껴지더군요.


 

 

 이곳 바위들은 자연 그대로의 거친 느낌이 있지요.

북한산이나 설악산의 바위와는 다르게.. 원시적인 느낌..

 

여하튼 달마산이나 주작 덕룡산과 거의 같은 느낌입니다.

 

 

 봉우리를 힘들게 올랐으나 애고 정상이 아직 멀었네요.

처음 생각보다는 만만치않는 산입니다.

 

 

바람재에서 이곳까지 260미터로 되어있는데

실제 거리는 1km도 넘을 것 같습니다.

오른편길은 바로 백련사로 내려서는 길이지요.

백련사에서 이곳으로 올라 깃대봉을 들려

다시 백련사로 도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도 있고요.

 

발아래로 백련사 동백나무 숲이 무성하지요.

 

 오를때 바라본 봉우리의 느낌과 뒤에서

본 모습이 정말 많이 다르지요.

이곳에서보니 칼날 능선이네요.

 

 산행한지 2시간 10분만인 1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2시까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주변 조망을 음미해봅니다.

 

 덕룡 주작산을 너머 저 멀리 달마산 능선도 보이네요.

 

강진만 건너편 장흥 천관산도 성큼 다가섭니다.

 

천관산은 장흥의 진산이어서인지 참 넉넉하지요.

 

유유히 흐르는 바다의 풍경도 여유롭습니다.

 

 월출산도 줌으로 당겨보았습니다.

 

 이처럼 멋진 조망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정말 감미롭네요.

여하튼 2시 조금 지나 헬기장 방향으로 곧장 내려섭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아쉬운듯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줍니다.

 

 내려서는 길 왼편으로는 강진읍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네요.

 

 백련사 경내도 이제 지척이고요.

 

 2시 20분경에 백련사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았더군요.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지금은 백련사이지만 조선후기까지는 만덕사로 불렀다고 합니다.

 

 

백련사를 나와 다산초당으로 향합니다.

 

 

 다산초당 가는 길은 숲 탐방로라고 해서

참 매력적인 길이 이어지지요.

 

 이 길가에서 한송이의 귀한 동백꽃을 만납니다. 참 예쁘네요.

 

 그래도 아쉽지요. 시간을 잘맞춰서 왔으면

이 모든 나무가 빨갛게 되었을텐데..

 

 정약용 선생은 다산이라는 호처럼 학문과 함께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

이곳에도 차밭이 있네요.

 

 대나무 숲길을 지나는데 흔들리는

대나무 사이로 바람의 소리가 들리네요.

 

편안한 흙길을 걷는 아늑한 느낌...

말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다산초당을 가기전에 해월루에 잠시 들러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이 탁 트여 시원하네요.

 

 남도의 풍경은 왠지 편안하고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깃대봉으로 바로 오르는 산길이 이어지나 봅니다.

 

 길은 흐르고 또 흐른다는 느낌이 진하게 드네요.

약 200여년전에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집필하면서 걷던 길이지요.

 

 2시 50분경에 천일각이 먼저 반겨줍니다.

 

 

 이곳 바다를 바라보며 멀리 흑산도로 귀양을 간

형과 가족들이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요.

 

 다산초당에 도착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봄이 아니어서인지 참 한적하네요.

 

다산 선생이 11년간의 유배생활을 보낸 곳이지요.

 

 이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모각한거라고 합니다.

 

 

바위에 정갈새겨진 이 글자는 다산 선생이

유배 생활이 끝나고 다시 한향으로 가기전에 새긴 것이라고 하고요.

 

 이곳도 역시 동백꽃이 피었다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났겠지요.

하지만 이 모습 또한 곱고 포근하게만 느껴집니다.

 

 아쉽지만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유물 전시관을 가기위해 다산초당 입구 마을에서

오른편 임도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곳 주변에도 차밭이 참 많습니다.

아무래도 다산의 영향이겠지요.

 

전시관 입구 근처에 재미난 나무 길도 있네요.

두충나무라고 하는데..

 

황토길도 좋고요.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걷고 싶어지네요.

 

3시 10분경에 다산유물 전시관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이른 봄인지라서 그런지 동백꽃을 보지는 못했네요.

멋진 풍경을 보려면 좀 더 마음속에 기다림을 새겨야 하나봅니다.

문득 강진 출생인 영랑시인의 시 한구절이 떠오르네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언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느낌은

참으로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를 그같은 설레임으로 살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