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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북한산 능선 길 - 백운대를 넘어 비봉까지

by 마음풍경 2008. 3. 16.


북한산(836.5m)

 

 

백운대 매표소 입구-> 백운대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대남문 -> 문수봉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승가사입구 -> 구기매표소

(약 10km, 6시간)

 

3월 중순은 봄이 오는 설레임으로는 가슴 가득한데

아직은 아쉽게도 대부분의 국토에

화사한 봄 꽃 소식을 전해주지는 않네요.

어찌보면 늦가을보다

더 삭막함을 주는 시간이고요.

물론 고로쇠 물과 함께 남도쪽 매화꽃,

산수유꽃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기는 하지요.

 


여하튼 참 오랜만에 북한산을 찾아갑니다.

수도 서울의 진산이자

도시를 청소하는 허파인 산이지요.

북한산의 원래 이름은 고려 성종부터

약 1천년동안 삼각산으로 불리웠습니다.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국망봉)의 세봉우리가

쇠뿔처럼 솟아있어 유래된 이름이고요.

 


그나저나 만약 서울에 북한산이 없었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그 많은 공해와 더러움을

어찌 전부 중화 시킬 수 있었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버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과거 익숙했던 도로 풍경을 따라

잠시 옛 생각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 대전에서 우이동 계곡 길을 찾아오기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10시 가까이 되어

백운대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 처음부터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지네요.

 


 ▼ 20여분 오르니 하루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올라서니 비로소 인수봉이 바라보입니다.

 


 ▼ 810.5m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중생대 쥐라기때 마그마의 분출로 생겨난 봉우리이지요.

 

 ▼ 10시 10분에 인수산장을 지나갑니다.

 

 ▼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편지 한통 쓰고 싶네요.

근데 쓰더라도 누구에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 되겠네요.

 

 ▼ 인수산장을 지나 다시 가파른 돌계단 길을

20여분 올라 백운산장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 물도 마시고 나서 다시 백운대를 향합니다.

    위문을 향하는 길에 뒤돌아보니

이제 조금씩 조망도 생기기 시작하네요.

 

 ▼ 10시 40분에 위문에 도착하여

백운대를 오르기 위해 장갑도 낍니다.

쇠줄길이라 아무래도 맨손으로 잡기에는 아직은 차갑지요.

 

 ▼ 북한산이 도봉산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산성이 있기때문일겁니다.

 

 ▼ 오늘은 그래도 백운대에 오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고요.

 

 ▼ 노적봉도 멋지고 그뒤로 산성능선과

의상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제 본격적인 북한산의 진수를 보는 시간입니다.

 

 ▼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쇠줄을 잡고

걷는 길에 제법 스릴이 느껴집니다.

 

 ▼ 바로 등뒤로 보이는 국망봉이라 불리는 망경대도 참 멋지지요.

 

 ▼ 머리를 하늘로 향하니 저 위로 정상 태극기가 작게 보이네요.

 

 ▼ 갑자기 앞서 가던 사람들이 시야에 사라지니 두려움이 생깁니다. ㅎ

 

 ▼ 만약 사람들로 붐볐으면 지겨움이 느껴졌을터인데..

ㅎㅎ 한적한 암릉길을 걷습니다.

 

 ▼ 가까이서보니 인수봉도 제법 귀엽게 생겼지요.

 

 ▼ 쇠줄길을 뒤돌아 올라서니 이제 정상이 지척에 보이네요.

 

 ▼ 정상에는 3.1운동 암각문이 새겨져 있지요.

 

 

 ▼ 10시 50분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산행시작한지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은 참 좋네요.

 

 ▼ 서쪽 방향으로 염초봉과 원효봉 산성 길이 이어지고요.

 

 ▼ 북동쪽으로는 저멀리 사패산과

도봉산 오봉이 친근하게 반겨주네요.

 

 ▼ 그리고 희미하게 나마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도 보이고요.

 

 

  ▼ 노적봉의 모습도 그저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 그나저나 저 바위는 오리일까요.

아님 백조 모양일까요. ㅎㅎ

 

 ▼ 다시 백운대를 뒤돌아 나와 노적봉 방향으로 갑니다.

 

 ▼ 뒤돌아본 백운대의 뒷 자태도 정말 웅장하지요.

마치 설악산에 와있는 느낌이 드네요.

 

 ▼ 염초봉 아래 계곡의 풍경도 참 아늑합니다.

 

 

 ▼ 노적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는 설악산에도 있고

저멀리 목포 유달산에도 있지요.

  

 ▼ 산성 주능선을 이어가는 길 곳곳에

재미난 바위길이 이어집니다.

 

 ▼ 11시 20분에 노적봉 입구에 도착합니다.

 

 ▼ 그리고 곧바로 용암문도 지나고요.

물론 오늘 산행이 산성 능선을 이어가는 거라

문을 통과는 하지 않습니다.

 

 ▼ 12시 10분에 동장대에 도착합니다.

 

 ▼ 이곳에서 30여분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네요.

 

 ▼ 낙옆이 되지 못해 더더욱 쓸쓸한 느낌의 잎새 풍경이네요.

 

 ▼ 12시 40분경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성길을 이어갑니다.

뒤돌아보니 백운대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 동장대와 산성 그리고 백운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

 

 ▼ 능선길이고 산성이 이어져서인지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어도 그리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 그리고 지겨울만 하면 나타나는 멋진 풍광이 있기에..

 

 ▼ 사람도 그리 많지않아 한가로운 발걸음이네요.

 

 ▼ 1시경에 대동문도 지납니다.

 

 ▼ 오후가 되니 조금씩 하늘도 파란 모습을 보입니다.

하늘에 구름이 참 예뻤습니다.

 

 ▼ 실제 걸어온 거리는 이제 약 5km 정도 될려나요,

그런데 시간은 제법 흘렀습니다.

 

 ▼ 오 멋진 칼바위 능선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 최근에 복구공사를 해서 오래된 역사의 체취는

느낄 수 없지만 단정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 칼바위를 따라 내려서는 하산 길도 좋지요.

 

 ▼ 대남문을 향해 가는길에 뒤돌아본

백운대 풍경이 한눈에 온전히 보입니다.

 

 

 ▼ 지나온 능선너머 저 멀리 도봉산까지도.

 

 ▼ 이제 산성길도 얼마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 산행내내 시원함만 가슴에 가득 가득 담아봅니다.

 

 ▼ 1시 30분경에 대성문에 도착합니다.

 

 ▼ 그리고 문수봉을 향해 가는데 동장대와

백운대의 풍경이 어찌나 멋지게 다가오던지요..

 

 ▼ 발아래로 문수암이 보이는걸보니

대남문도 이제 지척인가 봅니다.

 

 ▼ 주변에 재미난 바위들이 많지요.

 

 ▼ 1시 40분경에 대남문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얻습니다.

 

 ▼ 왼편으로 보현봉인가요.

시원 시원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 저멀리 사모바위와 비봉의 모습도 바라보이네요.

 

 ▼ 문수봉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비봉능선길이 오늘 가야할 길입니다.

 

 ▼ 2시경에 문수봉 바로 앞에서 왼편으로 접어듭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의상능선이 이어지고요.

 

 ▼ 조망바위에서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느낌은 가볍다는것 그 가벼움이지요.

 

 ▼ 한없이 가벼워진다는것..

 

 ▼ 도심의 풍경도, 역광의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의 풍경도 모두 한폭의 그림입니다.

 

 ▼ 문수봉을 뒤돌아보니 거대한 두꺼비라는 생각이 드네요.

 

 ▼ 이름은 없지만 이름을 붙여주고픈 멋진 바위입니다.

 

 ▼ 서울 주변산에는 봉우리마다 태극기가 있지요.

 

 ▼ 탁트인 비봉능선의 조망...

 

 ▼ 비봉능선에서 가장 유명한

사모바위도 그 모습을 드러내네요.

 

 ▼ 비봉 봉우리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도 보이고요.

 

 ▼ 헉! 조금 떨어져서 문수봉을 보니

곰 발바닥 같기도 하고요. ㅎㅎ 

 

 ▼ 병아리 모양의 바위도 만납니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참 좋습니다.

  

 

 ▼ 승가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제법 스릴있는 암릉길도 만나게됩니다.

 

 ▼ 하지만 보기보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쇠파이프가 없다면 ㅎㅎ

 

 ▼ 한강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비봉의 모습은

가까이 갈 수록 더욱 매력적이네요.

 

 ▼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 북악산 너머 남산타워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멋진 산과 함께 빌딩이

솟아있는 도시를 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 수락산의 기차바위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 바위글도 통과하고요.

 

 ▼ 바위길을 줄창 걸어서인지 흙길이

무척이나 생소합니다. ㅎㅎ 하여 더욱 포근하고요.

 

 ▼ 의상 능선 길도 언젠가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 그곳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풍경은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올것 같네요.

 

 ▼ 이제 남은 산행길은 사모바위와 비봉만이 있네요.

 

 ▼ 사모바위는 일명 김신조 바위라고도 합니다.

1968년 청와대 폭파 계획때 1차 목표 집결지였다고 합니다.

 

 ▼ 저 멋진 곳을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여 오네요.

 

 ▼ 그래서인지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비봉을 되돌아 나와 하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도 지나고요.

 

 ▼ 제법 오르기 쉽지 않은 바위를 올라갑니다.

 

 ▼ 3시경에 비봉 정상에 오릅니다.

문수봉에서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한 풍광들...

 

 ▼ 어느것 하나 버럴것 없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좋고요.

 

 ▼ 비봉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의 모습..

왼편으로는 북악산이 정면으로 인왕산이 우뚝합니다.

 

  ▼ 신라 진흥왕이 세운 금석문입니다.

     그리고 이 비석은 모조품입니다.

진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지요.

 

 

▼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기가 참 싫더군요.

하늘을 바라보며 잠이라도 자고픈 마음이었습니다.

 

 ▼ 하여 다시한번 사방을 쭈욱 바라봅니다. 긴 호흡으로

 

 

 

  ▼ 비봉을 내려서는데 오를때는

보지못한 재미난 바위도 만나게됩니다. 패

인 부분에 간큰 사람들이 걸터않아서인지 닳아졌지요. ㅎㅎ

 

 ▼ 멋진 백운대의 모습.. 오늘 산행 내내 남을 풍경입니다.

 

 ▼ 사모바위를 마지막 조망으로 하고 승가사를 향해 내려섭니다.

 

 ▼ 승가사 입구를 지나 구기계곡으로 내려서니

맑은 물속에 물고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서울이 갈수록 도시화되더라도 이곳은

영원히 이 모습대로 보존이 되면 좋겠습니다.


 ▼ 편안한 발걸음으로 계곡을 내려섭니다.

 

 ▼ 4시경에 구기매표소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약 6시간이 넘는 산행이었네요.

 

 ▼ 낮동안 잠깐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는데

이제 다시 흐린 하늘만 보여주네요.

 

 ▼ 하긴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고 산행도 마무리를 합니다.

 

참 오랜만에 와본 북한산입니다.

서울 살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이렇게 지방에서 살다보니

더더욱 참 멋지고 소중한 산임을 느끼게됩니다.

그리고 그 설레임과 기대감은 항상 변함이 없고요.

 

항상 산행하는 동안에 내 삶의 진정성이 무언지를 느끼게 됩니다.

어찌 사는 것이 옳은 삶인지를..

 

동학연구가인 표영삼 선생의 글을 보며 그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풀리지 않는 과제가 있다.

모든 문제가 풀리고 영원히 평화로워지는 것은 죽음뿐이다.

결국 새로운 문제를 꾸준히 해결하고 넘어가는게 삶이다.

어렵게 산을 넘으면 새로운 봉우리가 나타나고

물을 건너면 다시 새로운 격량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