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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강진 덕룡산 능선길 - 웅장한 공룡의 등을 타고 걷다.

by 마음풍경 2008. 3. 30.



덕룡산(432.9m)

 

소석문 ~ 덕룡산 동봉 ~ 덕룡산 서봉 ~ 첨봉 ~ 주작산 정상비 ~

작천소령 ~ 수양관광공원 ~ 수양리 마을회관

(약 10km, 4시간)

 

전남 강진하면 대전에서 차로 3시간 30여분이 걸리는 가는 거리가 제법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땅끝 해남 달마산과 함께 이 먼곳까지 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힘들지만 기가 막히게 멋진 암릉이 있고 멀리 바다도 조망하는 산이 있기때문이지요.

오늘은 지난번 다녀간 만덕산의 남쪽에 있는 산인 덕룡산을 산행합니다.

덕룡산에서 주작산 그리고 두륜산을 거쳐 달마산까지 암릉이 특징인 땅끝지맥이 이어집니다.

 


▼ 10시 30분경에 소석문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바위 사이로 군데 군데 진달래가 보입니다.

 


▼ 오늘도 많은 산행객들이 이곳 산을 찾아왔네요. 징검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길입니다.

 

▼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건너면 석문산도 이름처럼 바위로만 이루어진 산이네요.

   제 닉이 준돌이어서인지 돌이나 석자가 들어간 산을 보면 반갑습니다. ㅎ

 


▼ 아직은 진달래가 만개한 상태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주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군데 군데 멋진 바위들이 서있고요.

 


▼ 저 길쪽  방향은 해남군 지역입니다.


 


▼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제법 위험하기도 하고 만만치 않네요.

 


▼ 석문산 너머로 지난달 다녀온 만덕산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 물론 오늘 가야할 능선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암릉길의 연속이고요.

 

 

▼ 높이는 그리 높지 않으나 약 8개 이상의 봉우리를 지나가야 합니다.

  

▼ 멀리 강진만에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비를 잔뜩 머금었네요.

 


▼ 인생처럼 산행도 뒤돌아본 지나온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흐립니다.

 


▼ 빗방울도 한방울씩 간헐적으로 떨어지고요. 온통 바위산인데 마음이 조금 급해집니다.

 


▼ 그래도 어쩝니까. 이제 산행 초반인데 그냥 하늘에 맡겨야지요.

 


▼ 소석문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빠른 걸음인데도 만만치 않는 산길이지요.

 


▼ 생강나무꽃도 예쁜 색으로 피어있네요.

 


▼ 하지만 꽃에 한눈을 팔기에는 갈길이 너무나 험합니다. 낙석에도 조심해야 하고요.

 


▼ 바위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보니 저멀리 덕룡산 동봉이 나타납니다.

 


▼ 해남 방향 봉황저수지 풍경도 한가롭습니다.

 


▼ 다만 산을 헐어 골재를 채취하는 공장의 풍경을 보니 나중에는 덕룡산도 이름만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자원개발이겠지만 적게 쓰고 살면 안될까요... 여하튼 동봉이 이제 지척입니다.

 


▼ 하지만 여전히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 밧줄을 잡고 낑낑대며 오르니 11시 40분경에 덕룡산 동봉에 도착합니다. 산행시작부터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네요.

 


 


▼ 시원한 바람과 조망... 힘든 보람이 있습니다.

 


▼ 동봉을 지나 서봉을 향하는데 암릉의 웅장함은 그 깊이를 더합니다.

 


 


▼ 동봉에서 서봉까지는 200여미터밖에 되지않지만 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네요.

 


▼ 그래도 주변 풍경이 너무나 멋지기에 힘든줄도 모르고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휴~~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는지..  

 


▼ 자연이 만든 재미난 바위들도 참 많습니다.

 


 


 


▼ 그러나 재미난 바위를 만나는 재미에 한눈 팔다가는 큰일납니다. 협곡같은 바위 길도 지나네요.

 


▼ 하지만 군데 군데 터져주는 시원한 조망과 바람에 흘린 땀을 식혀보기도 합니다.

 


▼ 서봉까지 이어지는 암릉길은 정말 오늘 산행의 백미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 발아래로 오늘 산행의 종점인 봉양제와 수양리 마을의 풍경이 나타납니다.

 


▼ 강진만의 간척지 모습도 봄이 살그머니 오는 느낌이네요.

 


▼ 12시에 서봉에 도착합니다.

 


▼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을 잠시 쉬며 바라봅니다. 저멀리 오똑하게 보이는 첨봉을 지나야 오늘 능선 산행이 끝나겠지요.

 


▼ 그리고 서봉을 지나서는 제법 산길이 포근해보입니다. 힘든 암릉길은 끝난걸까요.. ??

 


▼ 바람에 사각거리는 풀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간이네요.

 


▼ 뒤돌아본 서봉의 웅장함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 앞으로 지나가야할 봉우리들의 풍광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 여하튼 오늘 산행이후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어봅니다.

 


▼ 12시 10분경에 수양마을로 바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 산행중 힘이 들면 이곳에서 바로 내려서도 좋을것 같습니다.

 


▼ 빗방울이 제법 내리지만 산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 오르막 길을 힘들게 오르다가 뒤돌아 본 풍경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 아늑함도요.. 힘들다고 하던 생각은 어디로 갔는지. ㅎㅎ

 


▼ 세차게 바람이 불어와서 흘리던 땀도 다시 몸속으로 숨어버린것 같네요.

 


▼ 아~~ 얼마나 시원하고 얼마나 멋진 풍경인지.

 


▼ 이제 이 봉우리가 마지막 8봉째인가 봅니다. 억새 능선이 눈에 나타나는걸 보니

 


▼ 연두색의 밭에서도 남도의 봄이 오는가 봅니다.

 


▼ 여하튼 마지막 암릉길을 향해 다시 발에 힘을 줍니다.

 


▼ ㅎㅎ 끝까지 쉽게 지나갈 수는 없네요.

 


▼ 여하튼 멋진 바위산을 두팔 벌려 가슴에 안아버린 느낌.. 부자가 된 기분이지요.

 


▼ 세차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마져도 감미롭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 저 바위에 내 마음속의 그리움을 담아 보냅니다. 더이상 그리움은 내것이 아닐수도 있기에.

 


▼ 애고 이 봉우리를 넘었는데 다시 봉우리가 하나 더 있네요. 넘어온 봉우리는 7봉인가 봅니다.

 


▼ 주먹바위인가요. ㅎㅎ

 


▼ 뒤돌아본 풍경이 이처럼 멋질수도 있을까요. 이런 아름다움을 보고 또한 느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 빽빽하게 우거진 동백숲길을 지나갑니다.  능선상에 동백숲이라.. 특이하네요.

 


 


▼ 그리고 12시 40분경에 8봉에 오릅니다. 이제 다 와서일까요. 가야할 능선길이 참 아늑하게 다가오네요.

 


▼ 물론 이제부터는 편안한 억새 능선길입니다.

 


▼ 억새길을 걷다가 잠시 짐을 풀어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식사도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람부는 산길에서의 식사..

   익숙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무척이나 외롭네요. 쩝..

 


▼ 식사를 10분만에 마치고 다시 산길을 이어갑니다.

   편안한 억새길이라고는 하지만 군데 군데 우뚝하게 서있는 바위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지요.

 


▼ ㅎㅎ 이 바위의 이름은 Fuck you 인가요.. 아님 촛대바위 ~~ 쩝

 


▼ 오늘은 암릉산과 억새 휘날리는 육산을 모두 걷네요.. 마치 중국집에서 짬짜면을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이제 저 바위들을 넘지 않고 바라보고 가는 느낌이 아직은 적응이 되지않아서인지.. ㅋㅋ

 


▼ 이곳은 가을 억새 필때 와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고사리 피는 계절에 와도 좋고요. 수확의 기쁨.. ㅎ

 


▼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날때는 힘든 기억만 있지만 지나고 나서는 이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 모든게 그저 편안하게만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마음이 한없이 열리는 기분입니다.

 


▼ 1시경에 해남군 옥천면 방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이제 작천소령까지는 2.6km가 남았네요.

 


▼ 다만 비가 조금씩 굵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1시 10분경에 지도상에 나와있는 무덤 옆을 지났습니다. 이곳에도 바로 마을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첨봉(425m)에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이네요. 서봉도 보이고 동봉도 보이고요.

 


▼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기분이 하늘로 붕 떠가는 느낌이네요.

 


▼ 암릉길에서 이어지는 편안한 육산 능선 길은 오래 기억날것 같습니다.

 


▼ 길가에 숨어 피어있는 봄꽃들을 보니 봄은 이렇게 소리없이 조용히 오고있나 봅니다.

 


 


▼ 능선 좌측으로 이어지는 주작산 능선도 가깝게 바라보이네요.

 


▼ 그리고 오소재로 이어지는 주작산의 남은 암릉 풍경도 장관이지요.

 

▼ 이제 마지막 봉우리가 가까워졌네요.

 


▼ 1시 30분경에 475m의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새롭게 주작산 정상비가 있네요.

    원래 저 건너편 정자가 있는 곳이 기존의 주작산인데.. ??

 


▼ 여하튼 정상비를 지나 이제 작천소령으로 내려섭니다.

 


▼ 가을쯤에 오소재에서 시작해서 주작산 능선 길을 걷고 싶네요. 참 아름다운 조망길입니다.

 


▼ 주작산 능선너머로 두륜산 봉우리들이 우뚝하게 서있습니다. 애고 저곳도 가을에 가야겠구요.

 


▼ 기련봉도 보이고 노승봉도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도 보이고요.

 


▼ 발아래로 난재배단지 시설도 눈에 보이네요.

 


▼ 한숨에 저능선을 타고 오소재까지 달려가고 싶지만 소중한 것은 아껴두어야지요.

 


 


▼ 하산길에 비가 굵어져서 우산을 펴듭니다.

 


▼ 그리고 1시 50분경에 임도 길옆에 도착했습니다.

 


▼ 소석문까지 겨우 7.3km인데 시간은 휴식없이 빠른 걸음으로 3시간 20여분이 걸렸습니다.

 


▼ 당초 주작산 방향으로 휘돌아 갈려했으나 비도 세차고 해서 바로 왼편 수양 관광농원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 수양 관광농원 내려 가는길에 새로운 휴양 시설도 생겼네요.

 


▼ 참 편안한 하산길입니다. 아무도 없는 홀로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버스에서 들었던 박효신의 바보라는 노래도 혼자 흥얼거려봅니다.

 


▼ 개나리들도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하지요.

 


▼ 건너편 주작산 암릉미도 시선을 끌게 하네요.

 


 


▼ 살면서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 한폭의 멋진 동양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날이 흐리니 더더욱 진하게 다가오네요.

  


 


▼ 2시 20분경에 주작산 등산로 입구를 지납니다. 당초 주작산 방향으로 갔으면 이곳으로 내려왔겠지요.

 


▼ 수양관광농원 시설은 쓰지 않고 방치된 느낌이 듭니다. 정부의 과거 잘못된 사업의 흔적들이겠지요.

 


▼ 저 능선에 정자가 있을것이고 다음번에 그 정자를 가봐야 겠네요.

 


▼ 비오는 길을 처벅 처벅 걷다보니 봉양제 저수지를 만납니다.

 


▼ 잔잔한 비오는 호수에서 바라본 주작산의 느낌도 좋지요.

 


▼ 그리곤 마을 방향에서 바라본 덕룡산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이 행복해 지는 느낌..

 


▼ 봄을 가득 담은 수채화라고 할까요.


 


 


▼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덕룡산 능선이 더욱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 이런곳에 작은 집하나 짓고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님 저 집을 빌려 딱 1년만 살았으면 하네요. 욕심이겠지요. ㅎㅎ

 


▼ 2시 30분경에 수양마을 회관앞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올해는 목련꽃이 다른 꽃에 비해 빨리 피는 것 같습니다.

 


▼ 등산 버스가 주차하고 있는 입구에서 분주히 나물을 파는 분들의 모습에서 삶의 진정성을 읽어봅니다.

   그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눠보면서 저도 참두릅과 달래를 조금 샀습니다.

 


▼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덕룡산의 모습도 구름에 가려지네요.

 

낮부터 빗방울이 보여 암릉산길이라 신경이 쓰였는데

그래도 다행으로 산행 끝날때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가을쯤에 오소재에서 주작산 능선을 걸어보리라 또 하나의 작은 희망을 만들어 봅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봄날 만난 꽃과 나무에 대해 많이 아는 것보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아니 좋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꽃과 나무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워야 합니다.

버스에서 읽은 도종환님의 책중에 한구절이 생각납니다.

 

봄꽃의 이름을 아는 것이 단지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일뿐

꽃들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많은 산을 갔다고 자랑하기 보다 그 산 하나 하나가 나에게 전해주는 그 느낌을

더욱 소중하게 가슴에 품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고요.

오늘도 덕룡산의 그 소중한 느낌들을 가슴에 가득 담는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