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거제 1박 2일 여행 ⑥] 여차에서 홍포까지의 바다 조망 비포장길

by 마음풍경 2008. 2. 24.

도장포에서의 멋진 바다 조망을 가슴에 담고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여차 마을로 향합니다.

 

거제에는 작고 한적한 포구가 참 많습니다.

다대 포구도 그런 마을중 하나이겠지요. 

 

 작은 포구에 한가로이 노니는 갈매기가 마치 호수에 떠 있는 오리들 같네요.

 

오른편 노자산에서 이어지는 가라산 능선길도 참 걷고픈 산길입니다. 

 

다대 마을을 지나 좀 더 가야 여차로 가는 갈림길인데

잘못해서 마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ㅎㅎ

산에서만 알바가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금강 사자바위 모습은

생각지 않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다시 메인길로 들어서서 천장산 고갯길을 넘습니다.

 

고갯길을 넘어서며 바라보이는 조망은  더더욱 좋습니다.

 

이제 여차 마을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저 위로 보이는 도로가 홍포로 이어지는 해안 전망 도로이지요.

 

여차를 빠져나가니 이제 비포장도로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비포장 도로가 참 흔했는데 요즘은 보기조차 쉽지 않지요.

 

여하튼 뒤뚱거리며 힘겹게 고개길을 오릅니다.

고개에 도착하니 전망대가 나오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차 마을의 풍경도 기가 막히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대병도 소병도 풍경도 좋습니다.

 

저멀리 매물도와 그 너머 소매물도도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천장산도 하나의 섬처럼 느껴집니다. 하긴 바다에서는 섬이 곧 산이고 산이 곧 섬이겠지요.

 

비포장 도로라 먼지가 일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보람은 크네요. 이처럼 멋진 풍경을 보여주니요.

 

소매물도 등대도 확연히 바라보입니다.

 

매물도 섬도 정말 가깝고요.

 

홍포로 가는 비포장 도로는 가끔씩 시멘트길도 있지요.

첨에는 희망을 가졌지요. 그사이 간이 포장이 되었구나 하고..

하지만 찔끔 찔끔 포장이 되었네요. ㅋㅋ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바다 조망처가 아닌가 감히 말해봅니다.

 

 

막막함이 느껴지는 바다 모습도 봅니다.

 

 

여차 포구에서 물살을 가르며 지나는 배를 바라보며

나의 지난 삶의 흔적도 알게 모르게 많은 물살을 만들었겠지요.

이내 사라지는 포말일지라도.

 

이름 없는 작은 섬 하나 하나도 자신만의 고유한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의 황홀한 풍경을 지니고 홍포 마을로 들어가는데 망산 부근 산들의 암릉미가 멋지네요.

망산 능선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아마 국내에서 지방도인데 이 도로처럼 포장이 되지 않은 곳이 또 있을까요. ㅎㅎ

 

바로 머리를 들면 망산 정상이 한눈에 펼쳐보이네요.

  

정상석 주변에 많은 등산객들도 보이고요.

저 정상에 2번씩이나 올랐는데 이런 암릉의 풍경인지 몰랐습니다.

 

이제 당초 계획한 보고싶었던 모든 풍경은 전부 보았네요.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고요.

 

거제를 향해 바닷가 길을 따라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제 계룡산 능선을 바라보며 거제대교를 향해 길을 빠져나갑니다.

 

모든 인간들은 역마에 대한 꿈을 어느 정도 안고 산다.

먼지와 소음에 뒤덮인 일상을 훌훌 떨치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돌고 싶은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쌓인 역마에 대한 욕망을 여행이란 말로 대체한다.

 

인간이 역마를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곽재구 시인의 글입니다.

 

여행 그리고 역마살의 상관 관계

 

내 피속에 흐르는 역마살을 나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