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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장성 입암산 갓바위 길 - 입암산성을 따라

by 마음풍경 2008. 6. 8.

 

입암산(626.6m)

 

 

전남 장성군 북하면

 

 

남창골 주차장 ~ 산성골 ~ 남문 ~ 북문 ~ 갓바위 ~ 은선골 ~ 남창골 주차장

(약 11km, 4시간)

 

 

▼ 2006년 가을에 오고 이번에 오니 참 오랜만에 남창 주차장에 오게 됩니다.

(장성 입암산 능선길 - 장성갈재에서 장성새재로 :

 http://blog.daum.net/sannasdas/8654332)

 

▼ 주차장 뒤편으로 펼쳐지는 시루봉에서 장자봉으로 이어지는 바위 풍경과 능선의 아름다움도 참 좋습니다.

 

▼ 11시 2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입구에 기도원도 보이고 전남대 수련원도 있습니다.

 

▼ 오늘의 정상인 갓바위까지는 5km이네요.

 

▼ 입구에서 부터 삼나무가 시원하게 반겨줍니다.

 

▼ 언젠가 늦가을 이곳으로 내려설때 단풍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 어찌보면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과 같은 시간입니다. 등산보다는 입산의 느낌이 아닐까하고요.

 

▼ 작은 계곡이지만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기분을 참 좋게하네요.

 

▼ 아주 편안하고 가벼운 산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바위 길도 만납니다. ㅎ

 

▼ 그 바위길을 지나고 나니 입암산성의 남문이 나오고요.

 

▼ 입암산성중에서 그래도 그 흔적이 잘 정리된 곳이 남문입니다.

 

▼ 산행 시작한지 약 50분만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는 3.2km를 왔고 갓바위까지는 이제 2.4km가 남았습니다.

 

▼ 이 산성은 몽고의 침략도 그리고 왜적의 침략도 물리친 그런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보니 현충일이 어제였는데 단지 이념적인 6.25만 부각되는 현충일이 아니라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여 싸운 조상들의 넋과 뜻도 함께 비중있게 기리는 6월이었으면 하네요.

 

 

▼ 쪽동백나무의 꽃 향기로 마음이 취하고 몸이 취하네요. 그런 향기를 맡으며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ㅎㅎ

 

 

 

▼ 이 산성은 이곳 남문에서 오른편 동문을 거쳐 저 위로 보이는 입암산 정상까지 이어지고요.

 

▼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한잎 두잎 꽃잎들이 떨어집니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자연의 섭리..

 

 

▼ 다시 식사를 마치고 12시 50분경에 길을 나섭니다.

 

▼ 잠시 우거진 숲길을 지나니 확 트인 세상이 나옵니다.

 

▼ 아 과거 이곳에 성내리라는 마을이 있었다고 하네요. 하긴 성 안쪽이니 사람이 당연히 살았겠지요.

 

▼ ㅎㅎ 그런 흔적들이 이곳 저곳 눈에 보입니다.

 

 

▼ 높은 지대이면서도 이처럼 물이 풍부하니 사람이 살 조건은 충분한것 같습니다.

   욕심같으면 이런 곳에 작은 집 한채 짓고 자연과 벗하며 유유자적하며 살았으면 하네요.

 

▼ 사방 천지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매가 가득하고요.

 

 

▼ 바람에 불어오는 진한 찔래꽃 향기는 제 온몸을 온통 향내 나게 합니다.

 

▼ 나무들과 그리고 풀과 소근 소근 이야기하며 걷고요.

 

 

▼ 공기가 달고 바람이 향내나는 정말 벗어나고 싶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 문득 곰배령에 와있는 느낌이 들데요. ㅎㅎ

 

 

▼ 그나저나 참 신기하지요. 최소한 해발이 500미터는 되어 보이는데 이곳에 이처럼 물이 흐르는 것이...

 

▼ 야생화가 풍기는 향기들을 맡으며 행복한 산책은 계속 이어집니다.

 

 

 

▼ 길이 강처럼 흐른다는 느낌이 딱 맞는 그런 산길입니다.

 

▼ 찔레꽃은 흰색이지요. 그런데 꽃봉우리 색을 보니 붉게 보이기도 하네요.

 

▼ 이곳은 과거 대학의 조림 지역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출입이 오랫동안 금지된것으로 알고요.

 

▼ 1시 10분경에 북문 능선에 도착하니 갓바위가 바라보이네요.

 

 

▼ 그리고 저멀리 내장산의 봉우리들도 보이고요. 망해봉일까요. 연지봉일까요.

 

 

▼ 갓바위까지는 제법 가파른 길이 조금 이어집니다. 오늘 산행중 유일한 힘든 시간이지요. ㅋ

   가는 길에 주먹 모양의 바위를 만납니다. 지난번에는 늦가을이어서인지 전체를 보여주던데

   오늘은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ㅎㅎ

 

▼ 약간의 경사길을 오르고 나니 갓바위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 그리고 등뒤로 입암산 정상도 바라보이고요. 저 능선을 넘으면 장성새재와 순창새재를 지나 내장산 까치봉으로 이어집니다.

 

▼ 또한 순창새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바꾸면 백양사 백암산 상왕봉으로 바로 이어지고요.

 

▼ 언제봐도 멋진 갓바위입니다. 다만 날이 흐려 조망이 좋지 않음이 아쉽네요.

 

▼ 여하튼 오른편 저멀리 장성갈재에서 시루봉을 지나 이곳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아늑합니다.

 

 

▼ 조망대 건너편 방장산도 보이네요.

 

 

▼ 발아래 지나온 호남 고속도로도 보이지요. 저 아래 호남 터널과 노령이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 갓바위 정상에서 10여분을 쉬고 1시 50분경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 늦가을 깊은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갓바위 풍경은 정말 일품인데.. 오늘은 나무로 가려있습니다.

 

▼ 하지만 내려서는 길에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푸르른 풍경도 좋네요.

 

▼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 길에서 좌측길로 내려서니 하산길이라기 보다는 그저 편안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었다가 혼자서 지는 어느 시 구절이 생각나게 하는 정취입니다.

 

▼ 그저 아늑하고 편안하고 깊습니다.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하는 느낌이 가득하네요.

 

▼ 오늘은 정말 동화속 같은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 삼나무 향기는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지...

 

 

▼ 아쉽지만 그런 행복 가득한 산길을 꿈결처럼 빠져나갑니다.

 

계곡길에서 몸도 씻고하며 3시 20분경에 처음 출발지인 주차장에 도착해서 4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칩니다.

비록 4시간의 짧고 가벼운 산행이었지만 마음의 기분만큼은 여느 명산 못지않는

아니 그보다도 더한 행복을 줍니다. 편안한 안식을 줍니다.

600여미터의 갓바위라는 봉우리를 올랐지만 올라간다는 힘듬도 없고

또한 내려선다는 느낌도 없이 그저 사뿐 사뿐 걷다보니 처음으로 되돌아본 느낌이라고 할까요.

 

꽃과 새와 바람과 함께한 산길을  걷다보니 문득 법정스님의 글중 일부가 떠오릅니다.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는 청정한 나무 아래 서면 사람이 초라해진다.

수목이 지니고 있는 그 질서와 겸허와 자연에의 순응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부끄러워진다.

사람은 나무한테서 배울 게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요즘처럼 세상이 재미없을 때 우리가 선뜻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저만치 있는 산이다.

산에는 울창한 수목이 자라고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온갖 새와 짐승들이 천연스럽게 뛰놀고 시원한 바람도 가지 끝에서 불어온다.

맑은 햇살과 싱싱한 숲향기, 그리고 태고의 신비가 파랗다.

이렇듯 산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있고,

억지가 없는 우주의 질서가 있다.

그러니 세속에서 닳아지고 얼룩진 몸과 마음을 쉬려면 한적한 산을 찾게 된다.

 

자연이 있고 산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아직까지 제몸에는 꽃의 향내가 가득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