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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금오산 금오동천 계곡길 - 숨어있는 멋진 4개의 폭포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08. 6. 28.


금오산 금오동천

 

경북 칠곡군 북삼읍

금오동천 입구 ~ 대원사 등산로 안내판 ~ 소림사 갈림길 ~ 도수령 갈림길 ~ 현월봉

~ 약사암 ~ 내성 ~ 금오정 ~ 성문 ~ 범바위 ~ 선녀탕 등 금오동천 ~ 입구

(약 10km, 4시간30분)

 

 

1970년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오산은 구미시에 있는 산으로 익숙합니다.

아무래도 차 길이 편해 접근성이 좋고 또한 대도시 옆에 있어

부대 시설 또한 잘되어 있어서겠지요.

하지만 김천과 칠곡군에 사이에 있는 금오동천은 교통편이 불편해서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깊게 숨어있는 보석같은 계곡입니다.

하여 오늘은 기존의 구미에서 출발하는 산행로가 아닌

남쪽 금오동천에서 시작하는 산길을 따라 금오산을 올라보려고 합니다.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김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옮겨타서 남김천에서 빠져 나와 왜관방향 4번 국도를 타고

오다 금오동천이라는 표지판에서 왼편으로 돌어오면 산행 출발점인 금오동천 입구가 나옵니다. 

몇년전에는 구미시에서 금오산을 올랐었는데 오늘은 정반대 코스로 오르게 되네요.

(구미 금오산 약사암 길 - 눈쌓인 금오산성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4841348)

   공사중이라 산행 입구까지 공사 중인 길을 걸어갑니다.  올 연말이면 공사가 전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10여분 걸어 올라가니 산행 들머리 안내도가 보입니다.

 

9시 40분경에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금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편길은 금오동천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편은 급경사길로 날등을 타고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릅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조망이 그리 좋지 못하네요.

 

요즘 초여름철은 꽃이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하여 홀로 피어있는 나리꽃을 만나니 반갑네요. 

 

이정표 말대로 무척이나 가파르네요.

   습기도 많고 날도 더워 땀을 많이 흘리지만 그래도 조망처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식혀봅니디.

 

 군데 군데 멋진 바위들도 보입니다.

 

저 발아래 계곡 길을 따라 금오동천이 이어지겠지요. 하산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금오산은 단순히 육산만이 아닌 바위길도 제법됩니다.

 

 40여분을 무척이나 힘들게 올르니 이제는 길이 편해집니다.

 

길을 걷다 오른편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 금오산은 군데 군데 돌탑이 꽤 많습니다.

 

앞으로 보이는 굴암사로 가는 능선도 멋지고 그 뒤로 부처바위가 보이는 소림사 가는 능선도 멋지네요.

 

정말 저 바위 능선으로 한번 가고싶네요.

 

기묘한 바위들이 참 많습니다.

 

10시 30분경에 지도상에 나와있는 삼각점도 지나갑니다.

산행한지 약 1시간이 되었네요.

 

그리고 조금 더 가니 바위 조망처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배낭을 풀고 잠시 쉽니다.

   오늘은 샌달형 등산화를 신었는데도 양말에 땀이 많습니다.

 

옆으로 바위 틈새로 자라는 나무의 생명력을 봅니다.

자연은 어디든 조화롬게 사나 봅니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작은 소망들을 남기고 싶은걸까요.. 소망으로 자라는 돌탑

 

바위에 걸터앉아 쉬면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푸른 숲속으로 군데 군데 멋진바위들이 참 많습니다.

 

다시 멈춘 길을 다시 이어가다  다시 툭 트인 조망바위에서 칠곡군 북삼읍 방면을 내려다 봅니다.

  

부처바위는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요.

 

10시 45분경에 굴암사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이제 금오산 정상은 1.5km가 남았습니다.

 

푸른색뿐인 여름산에 만나게 되는 고운 색의 나리꽃..

 

아직 피지 않은 모습도 참 새롭습니다.. 아직은 잠자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다시 소림사 부처바위 방향 삼거리도 지나고요. 

정말 가을쯤엔 꼭 이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길을 이어가다가 11시경에 도수령 삼거리를 지납니다.

이곳은 이정표가 국립공원 수준이네요. ㅎ

 

그리고 점차 산성의 흔적들이 눈에 보입니다.

 

조망이 아쉽지요.. 그래도 좋네요.. 그 아스라한 느낌이..

온전히 보여주기에는 수줍나봅니다. ㅎㅎ

 

 

이제 정상 부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온갖 철탑들만..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포근하고 시원한 산길입니다.

 

장마철이라 습도가 무척이나 높아 땀은 많이 나지만 산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 한줄기... 참 시원합니다.

 

이제 정상도 가까워지나 봅니다. 약사봉도 보이고 약사암도 보이니요.

마치 이곳에서 보니 관악산 연주대가 생각납니다.

 

근데 산행을 오르면서 이 쇠파이프를 자주 봅니다. 땅에 뭍혀있던데.. 어떤 용도인지 궁금하네요.

 

금오산은 돌산이기도 하고 육산이기도 한 여러 특징을 지닌 산이지요.

 

여느 사람들의 사랑도 이처럼 애틋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요.. ㅎ

 

이제 정상이 지척인것 같네요.

 

 

하지만 진짜 정상을 오를 수가 없지요. 미 군용 시설이라고 합니다.

 내 나라 땅인데 이곳은 우리나라가 아닌가 봅니다. 쩝

 

11시 30분경에 도착한 정상비는 방송시설 옆으로 비켜나 있습니다.

철책에 세워져있는 태극기가 왠지 초라하게 보이네요.

   마치 요즘 미국 광우병 소로 시끄러운 우리나라 처지를 보는것 같아서...

 

금오라는 이름은 고구려 승려인 아도가 전설속에 존재하는 황금 까마귀가 저녁놀 속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합니다.

   ㅎㅎ 그럼 이 봉우리에는 초생달이 걸려있는 모습이겠지요.

 

제 자신 모습도 정상에서 남겨봅니다. 바닥에 놓고 찍었더니만 조금 이상타..

 

정상을 지나 약사암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와보는 동국제일문이네요.

 

전에 왔을때는 눈으로 소복하게 덮인 풍경이었는데

 

참 멋진 곳에 있는 암자이지요.

 

겨울에 봤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여름의 풍경도 좋습니다.

 

이곳 구미산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라고 할까요.. 여전히 출입은 퉁제이고요..

 

구미 방향 백운봉쪽 능선으로 멋진 바위가 우뚝하네요.

 

마애불로 이어갈 생각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되돌아 갑니다.

 

그리고 이곳 약사암 입구 마당바위에서 간단하게 사온 김밥으로 11시 40분경에 조금 이른 식사를 합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며 먹는 음식은 비록 한줄의 김밥이지만 천상의 식탁이겠지요. ㅎㅎ

 

11시 50분경에 약사암을 나와 직진하는데 조금 혼란스러운 이정표가 있습니다.

    성안으로 가긴 가야하는데 이곳에서 좌측은 아닌것 같은데 일단 할딱고개 방향으로 계속 직진합니다.

 

역시 조금 내려서니 좌측으로 성안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되었네요.

 

이제 한적하고 조용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멋진 습지 풍경입니다. 해발 900미터에 이런 습지가 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느낌이 참 좋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여 보고 또 보고 가슴에 깊게 각인해 봅니다.

 

 

성안의 길은 너무나 아늑하고 편한 산책길입니다.

 

 

여름이라 풀들도 무성하고 참 좋네요.

 

12시 10분경에 금오정에 도착했습니다. 계속 직진하면 칼다봉 능선으로 이어지지요.

 

 

이곳은 잠시 쉬어가거나 혹은 유사시 대피소로 만들어 진 시설인것 같습니다.

 

 

정자에서 다시 뒤돌아 나옵니다.

 과거 조선 외적 침입때 3,500여명의 군사가 주둔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금오산성은 적군을 막는 진지가 아닌 들어와서 전쟁을 피하는 산성이지요.

 

약수터도 있고요, 저뒤로 산행설명도가 되어 있는 방향으로 가야 금오동천으로 가게됩니다.

 

근데 재미난 모양의 나비를 만났습니다. 접고 있으면 큰 잠자리 같고 날개짓을 하면 4개의 날개가 참 멋지고요.

 

여하튼 지난번 장성 입암산에 이어 좋은 느낌의 숲길을 걷습니다.

   특히 나비들이 많아 마치 영화 동막골과 같은 마을에 와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곳에서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도 있네요.

아마도 약사암 내려서서 만난 지점에서 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인돌이 있는 지점도 지납니다. 이곳에 사람이 살았었다면 아주 오랜 옛날에도 사람이 살았겠지요.

 

그나저나 참 멋진 습지 풍경입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그래도 내 동공에 비추는 느낌만 하겠습니까..

 

 

 12시 30분경에 성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을 벗어나면 계곡길이 이어지겠지요.

 

이제 2.7km가 남았습니다.

 

지도에도 나온 유명한? 고목나무지요.. ㅎㅎ 쓰러진 고목이라 표시되어 있으니요.

 

조금은 거친 길을 내려서니 12시 50분경에 범바위에 도착합니다. 바위에 낙서가 너무 많지요...

   계곡 바위에도 기도를 드린다고 촛농이랑 바위에 하얀 글씨로 그려진 이름 등 너무나 훼손된 모습이 안타깝더군요.

 

근데 범의 모습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1시경에 산책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 1km는 산림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길옆으로 아주 평평한 바위가 눈길을 끕니다.

 

산책로로 가다가 이제 본격적인 계곡 코스입니다. 1폭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선녀탕 혹은 선녀폭포, 눈물폭포가 나오지요.

 

이곳에 이처럼 멋진 풍경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가 흘린 눈물이어서 일까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참 아름답네요.

 

 

 그리고 잠시후 구유소를 만납니다.

 

근데 계곡 길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마치 덕구 응봉산 용소골 트래킹이라고 할까요.

 

비가오면 이 길을 가지 못하겠네요.

 

여하튼 폭포 왼편 암릉길로 내려서니 2폭포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암릉길을 따라 3폭포로 내려섭니다.  계곡 주변 풍경이 정말 비경이네요.

 

 

용시소라 불리는 3폭포를 만나고요.

 

이곳도 역시 폭포 옆으로 내려서야합니다. 스릴도 있고 주변 풍광도 참 좋습니다.

 

 

 

이제 마지막 폭포이지요. 근데 이곳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3폭포를 지나 계곡으로 이어지지가 않아서 계곡을 다시 내려서서 휘돌아 들어가야 하니요.

 

 

4폭포를 지나 계곡물에 몸도 식히고 난후 빠져나오니 잠시동안 천상의 세계에 있다 온것 같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거리지만 그곳에는 멋지고 신비로운 다른 세상이 숨어있네요.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현재 모습 그대로 훼손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입구 식당들도 금오동천의 모습을 닮아서인지 예사롭지가 않지요. ㅎㅎ

 

금오산은 정말 여러가지 모습을 지닌 산이지만

항상 구미시에서 시작하는 산행만 보아서인지 매우 단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칠곡 방향에서 시작하는 금오산과  특히 금오동천의 신비로움 그리고 산성내의 습지 등은 새로운 금오산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에 금오동천을 들머리 삼아 부처바위가 있는 소림사 능선으로 날머리를 잡는 산행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