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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충주 포암산 능선길 - 만수골을 따라 하늘재까지

by 마음풍경 2008. 7. 6.

 

포암산(962m)

 

 

충북 충주시 상모면

 

만수교 ~ 만수계곡 ~ 만수봉 능선 ~ 마골치 ~ 관음재 ~ 포암산  ~ 하늘재 ~ 미륵사지 주차장

(약 12km, 5시간 30분)

 

  

지구 온난화때문인지 매년 맞는 장마철의 느낌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작년에 알바로 가지 못한 포암산을 갑니다.

하늘재에서 들머리를 놓쳐 탄항산으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반대쪽인 만수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9시 30분 만수교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님 장마철이라 그래서인지 한적한 느낌이 좋습니다.

 

 하긴 여름에 산행을 하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지요. 숲에서 불어오는 숲 내음이 참 좋습니다.

 

 조잘 조잘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도 좋고요.

 

  재미난 모양의 나무들도 만나게 됩니다.

 

 만수교에서 만수봉 능선까지는 약 3.8km 정도가 되네요.

 

 이곳은 월악산 국립공원 지역에 속해 계곡은 내려갈 수 없습니다.

 

 길옆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풍경도 소박한 느낌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이 곳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가야할 건너편 포암산 능선인 관음재로 바로 오르는 길 같은데 출입 통제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재미난 모양의 바위들도 눈에 보입니다.

 올해 장마는 비가 많이 오지않았는데 계곡의 물은 제법 세차게 흐르지요.

 

나무 계단이 나오는걸 보니 능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산행한지 약 1시간 10분인 10시 40분에 만수봉 능선에 도착합니다.

왼편으로 0.6km를 가면 만수봉으로 가고 포암산은 오른편 길로 갑니다. 이곳에서 포암산 정상까지는 약 4.5km로 나와있습니다.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히고 11시에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녹음에 가려 시원한 조망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정말 좋은 조망처이지요.

 

 박쥐봉과 북바위산쪽 산들도 보이고요.

 

 뒤돌아보면 만수봉의 넉넉한 봉우리도 나타나지요.

 

 마치 기와집 지붕을 보는것 같은 아주 드문 모습의 산 봉우리입니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다시 한가로운 숲길을 걷습니다.

 

 아주 편안한 능선길을 30여분 이어가니 11시30분에 마골치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는 백두대간길이지요.

 직진하면 대미산으로 이어지지만 올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백두대간 보전 출입금지가 되었네요.

    벌금이 50만원이라지만 백두대간 길을 가는 사람들은 있을터이고 때론 유명무실한 통제가 될수도 있는데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곳 마골치에서 12시까지 점심 식사를 하고 이제 포암산을 향해 2.8km의 산행을 이어갑니다.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관음재도 지납니다.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다시 만수계곡이 나오지요.

 

 드문 드문 시원한 조망을 주는 조망처도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장마철이라 그리 멋진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네요.

 

 저멀리 남쪽방향으로 문경의 운달산과 성주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왼편 멀리 주흘산 영봉도 보이고요.

 

  무슨 모양처럼 보이시나요. ㅎㅎ

 

반대편에서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고래바위같기도 하고요.

 

작은 주상절리 모양의 풍경도 만납니다. 이곳을 지나 바로 왼편으로 오르면 포암산 정상이지요.

 

마골치에서 1시간 산행을 하여 1시에 포암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주흘산의 풍경이 다가오고요. 나무가 무성하여 그리 조망이 터지지는 않습니다.

 

 이제 하늘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늘재까지는 1.3km의 짧은 거리지만 경사가 제법 가파르지요.

 

 하지만 오늘 산행에서 아쉬웠던 조망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멋진 풍경을 줍니다. 북바위산 능선도 한눈에 바라보이고요.

 

 이런 능선을 바라보면 산에 더더욱 빠지게 되지요. 막 가고픈 마음이 들면서

 

 밧줄길을 내려서면서 저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이네요.

 

 월악 공룡능선 너머로 장대하게 서있는 월악산 영봉이지요.

 

 

 주변 조망은 멋지지만 여전히 발아래 바위 길은 조심 조심 해야합니다.

 

 병풍과 같은 거대한 바위 옆을 지납니다.

 

 포암산과 하늘재 사이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주는 장소에 도착합니다. 소나무와 바위의 조화로움이 참 좋습니다.

 

 

 ㅎㅎ 마치 학이 다리를 꼬고 서있는 느낌이 드네요.

 

 1시 45분경에 하늘샘에 도착해서 시원한 물도 한 잔 합니다. 물맛 참 좋습니다.

 

 밤꽃 향기가 진하게 불어와서 주변을 찾아보니 밤꽃이 정말 활짝 피었습니다.

 

 1시 50분경에 하늘재에 도착합니다.

 

 하늘재에서 건너편 탄항산쪽 백두대간길도 역시 출입통제지역 입니다.

 

 하늘재에 내려서서 포암산을 바라봅니다. 이곳에서 보니 삼베를 덮어놓은 바위라는 뜻의 포암산 이름이 이해가 됩니다. 

물론 포암산은 건너편 탄항산 능선에서 바라보아야 가장 멋지지요.

 

 이곳은 하늘이 열리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라 하늘재이지만 이 고개의 공식 명칭은 계립령이네요.

    신라 아달라왕 3년 시절인 156년에 조령보다 2년 먼저 열린 길이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하늘재라는 이름이 훨씬 좋습니다.

 

 백두대간 길을 걷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하늘재 산장.. 오늘은 주인장께서 외출중인가 봅니다.

 

 

 밤꽃 향기 가득한 하늘재의 정취가 오늘 산행을 정리하는 여유로움을 줍니다.

 

 10여분 하늘재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제 편안한 길을 따라 미륵사지로 향합니다.

 

 등산화를 벗고 그냥 맨발로 걷고 싶은 길이지요.

 

 큰길을 벗어나 자연 산책로 길을 걸어도 참 좋습니다.

 

 

 자그마한 계곡의 물이 얼마나 시원한지 잠시 알탕도 즐겼습니다.

 

작년에는 이곳에 하늘재 방향 이정표가 없었는데 새롭게 생겼네요.

자칫하면 미륵사지에서 오면 오른편 길이 너무 좋아 하늘재 비석만 보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큰 길로 가게되지요.

 

미륵이라는 단어는 일반 불교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메시아같은 그런 희망이라고 할까요.

 

 이곳에 있었을 건물들을 상상해 봅니다. 여하튼 바라보는 느낌은 너무나 아늑한 장소이지요.

 오늘은 토끼풀들이 화려하게 피어있네요.

 

 늘상 오던 곳이라 오늘은 먼발치에서 국보 11호인 미륵불을 바라봅니다.

월악산 마애불과 서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던데.. 이곳에서 마애불은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

 

 미륵사지를 지나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오늘 산행의 종점에 와가는 것 같습니다.

만수봉과 덕주봉 능선너머로 영봉도 보이고요.

 

 또한 머리위로 박쥐봉을 바라보며 3시경에 미륵사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장마철이라 무척이나 많은 땀을 흘린 산행이었지만 산행 코스가 그리 힘들지 않아 즐겁게 다녀온 포암산 산행이었습니다.

특히 마골치에서 하늘재까지 백두대간길도 걷고 하늘재와 미륵사지도 오랜만에 다녀온 시간이었고요.

오늘은 바람이 무척이나 소망스러웠네요. 특히 만수봉 능선과 마골치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은

올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작은 추억 하나를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