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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장성 입암산 조망길 - 시원한 갓바위 조망

by 마음풍경 2008. 6. 16.


입암산(626.6m)

 

전남 장성군 북하면

 

장성 입암산도 인연의 깊이가 제법 되나봅니다.

지난주에는 산악회에서 다녀오고 이번주에는 직장에서 또 가게되니요.

(장성 입암산 갓바위 길 - 입암산성을 따라 :

http://blog.daum.net/sannasdas/13076714)

 아직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자연이란 날마다 변하는 것이라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주는 뿌연 하늘에 조망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은 제법 시원한 조망을 주네요.

 

저 뒤로 변산반도의 바다까지 희미하게 나마 보이는 것 같고요.

 

초록이 가득한 시원한 느낌..

같은 산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주기에 백번을 온다고 해도

항상 신선한 풍경 하나 가슴에 담을 수 있나 봅니다.

 

오늘은 갓바위를 오르면서 바라봅니다.

지난 주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여유롭게 갓바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시원한 조망과 바람을 느낍니다.

산 능선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때는 파도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일상의 삶을 살기위해 분주히 차들은 지나가고요.

저는 저만치 떨어져서 신선이 된 기분입니다.

이처럼 삶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지니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상에서 내려서서 하산을 시작하지요.

산행에서의 애틋한 느낌이 드는때가 바로 지척에서 정상을 뒤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소중함으로부터의 이별, 아쉬움..하지만 다시 만날거라는 기약..

 

하지만 눈앞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애틋함은 잠시 접어두게 되지요.

지나고 나면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실..

그리고 현재를 거쳐 미래를 가야하는 존재감..

 

능선을 내려서서 편안한 숲길을 걷습니다.

여전히 포근한 길입니다.

 

이제는 꽃 잎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요.

 

꽃들이 이제는 다 져버렷으니..

남은 꽃잎 하나 하나가 어찌 소중하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쌓아올린 산성 돌담의 정결한 배열을 보며

외세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생명의 치열함을 생각해 봅니다.

 

계곡은 여전히 좋고 숲길 그리고 산길도 여전히 행복하네요.

 

오늘은 하늘의 구름마저도 시원스럽게 하늘로 솟아있고요.

 

시원스레 도열해 있는 삼나무 숲길을 빠져나가는 기분은 어찌나 좋던지..

 

3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백양사 입구에 있는 정읍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어둑 어둑해지는 길을 따라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가을 단풍 계절이 아닌 경우에 이곳 백양사를 오기란 그리 쉽지 않죠.

 

벌써 서편 능선으로는 해가 저물었네요.

저무는 하늘 풍경을 배경으로 만들어내는 그림자들..

 

백학봉도 오늘은 더욱 웅장한 느낌입니다.

 

 

단풍 물드는 가을 풍경도 물론 좋지만

여름 초입에 느껴보는 신록의 고즈넉한 풍경도 제 마음을 사로잡네요.

 

 

이제 달도 뜨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앞산에 달뜨고 그 달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꿈을 만들던 시절..

소망을 달에 기원했던 시간들이 참 아쉽게도 빨리 흘러갔지요.

그저 마음따라 흘러간 반나절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