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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남원 문덕봉 조망길 - 철쭉꽃 능선을 걷다

by 마음풍경 2008. 5. 4.

 

 남원 문덕봉(598.1m)

 

 

금풍제 축산단지 안내판 ~ 문덕봉 ~ 고정봉 ~

그럭재 ~ 삿갓봉 ~ 능선 ~ 매촌 ~ 방촌 마을

(약 12km, 6시간)

 

 

작년 11월에 처음 가본 산행지인 문덕봉, 고리봉을 5월을 맞아 다시 가게됩니다.

(전북 남원 문덕봉 고리봉 능선길 - 숨어있는 지리산 서부능선 조망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1668093)

같은 산이라도 휴식을 준비하는 가을에 느끼는 산이 틀리고

또 모든 만물의 생기가 만발하는 봄에 만나는 산의 느낌은 매우 다르지요.

 

 

▼ 9시 30분경에 축산단지 입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이 만만치 않습니다.

 

 

▼ 가야할 문덕봉 봉우리는 저 능선 너머 너머에 있네요.

 

 

▼ 헉~ 오늘은 반겨주는 이곳 터주대감이 있네요.. 사람이 와도 길에 딱 버티고 서 있습니다. ㅎㅎ

 

 

▼ 작년 가을에 왔을때는 허허벌판 초목지였는데 올 봄에는 밀밭으로 변해있습니다.

 

 

▼ 저 지평선 너머 지리산 능선이 보였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희뿌엿한 품경뿐입니다.

 

▼ 간간히 바람이 불어주긴 했으나 무척이나 덥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그리 오르다 보니 정상도 멀지 않지요.

 

 

▼ 길가에 피어있는 철쭉들도 더위에 시들었더군요. 여하튼 갈수록 심해져가는 기상이변이 두렵기만 합니다.

   5월초에 초여름의 더위를 느껴야하니요. 그러니 인간뿐 아니라 꽃들도 살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 바위가 많은 하늘이 트이는걸 보니 정상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 능선너머 보이는 순창방향 풍경도 조망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나 그래도 바람과 함께 참 시원합니다.

 

 

 

 

▼ 약 2시간 땀을 흘리며 오르니 문덕봉 정상이네요.

 

 

▼ 건너편 책여산도 참 가깝게 다가옵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것 같은 기쁨... ㅎ

 

 

▼ 가을에 왔을 때는 황량했는데 오늘은 화사한 철쭉이 반겨주네요.

 

 

▼ 저멀리 고리봉 정상도 보이고.. 철쭉 풍경을 통해 바라보는 조망도 참 좋습니다.

 

 

 

 

 ▼ 정상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암릉산이지요.

 

 

▼ 오를 때 보는 풍경과는 상이한 문덕봉의 모습입니다.

 

 

▼ 속리산 문장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여느 산의 한 봉우리를 보는 느낌이지요.

 

 

 

 

▼ 때론 능선길이 상당히 좁아 스릴을 느끼는 산길도 제법 있지요. 근데 첨보다는 덜하네요. 스릴이.. ㅎ

 

 

▼ 바위틈에 핀 꽃들... 자연은 어디서나 살고 숨쉬나 봅니다.

 

 

 

 

▼ 고정봉 주변은 참 다시봐도 멋지네요.  

 

 

▼ 책여산도 그렇지만 남원에 있는 산들은 남쪽에서 바라보면 육산이지만 북쪽에서 바라보면 멋진 암릉산입니다.

 

 

▼ 문덕봉을 지나 이어지는 암릉길을 걷는 기분이 그리 힘들지 않고 제법 재미납니다. 탁 트인 풍경도 좋고요.

 

 

▼ 11시 40분경에 540봉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12시 30분경에 그럭재에 도착했습니다.

   이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했습니다.

 

 

▼ 헉 근데 그 조망바위아래는 이처럼 절벽이네요.

 

 

▼ 그럭재를 지나 고리봉을 향해 오르고 또 오릅니다. 휴~~ 날은 덥고 지난주 감기몸살로 아픈 몸은 아직 정상이 아니고

   정말 근래들어 산에서 발걸음을 내딛기가 이처럼 힘든적은 없었습니다.

 

 

▼ 하여 두바리봉을 넘어서도 아직 저멀리 삿갓봉과 그뒤로 고리봉은 아주 멀게만 느껴지네요.

 

 

▼ 그나저나 삿갓봉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참 매력적이지요. ㅎㅎ 근데 결국 이 능선 길로 하산을 했습니다.

 

 

▼ 여하튼 몸이 무척이나 힘들어 고리봉을 포기하고 삿갓봉을 막 지나 왼편 하산길로 하산을 합니다.

   근데 이곳 하산길 능선에서 바라본 문덕봉 조망이 참 좋습니다. ㅎㅎ

 

 

▼ ㅎ 능선 건너편에 굴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밧줄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그런 지역인데..

 

 

▼ 여하튼 몸이 힘들어 일찍 포기하고 내려서는 길이지만 이런 풍경을 보니 왠지 횡재한 느낌이네요.

 

 

▼ 한적한 산길이 좋고 하산길이라 무겁지 않는 발걸음이 좋고요.

 

 

▼ 또한 이처럼 시원한 조망을 주니 더더욱 뿌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산에서는 요. ㅎㅎ

 

 

 

 

▼ 당초 산행 지도에는 하산 능선 오른편 만학골로 내려서는 것로 알았으나 산길은 능선길로 계속 이어집니다.

 

 

▼ 이제 제법 내려온것 같습니다. 문덕봉이 조금씩 위로 보이니요.

 

 

▼ 건너편 고리봉 만학골 계곡 쪽 능선 풍경이 참 멋지네요. 고리봉방향이나 저 계곡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 바위 능선을 타고 여유롭게 내려섭니다.

 

 

▼ 때론 제법 힘든 하산 길도 만나고요. 여하튼 참 재미납니다. 그래서인지 힘든줄도 모르겠고요.

 

 

▼ 군데 군데 멋진 조망바위가 참 많습니다. 날이 조금 선선하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 타서 마시고 싶더군요.

 

 

▼ 능선 우측으로는 여전히 고리봉과 그 주변 풍경이 멋지게 다가오고요. 특히 저 너럭바위는 정말 멋집니다.

 

 

 

 

 

 

▼ 발 아래로는 또한 너른 평야가 펼쳐지고요. 정말 오늘 운이 좋습니다.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새로운 만남의 기쁨이 배가 되네요.

 

 

▼ 전라선 기차인가요. 멀리서 보니 화물 기차의 풍경이 참 귀엽습니다.

 

 

▼ 하산을시작한지 약 1시간만에 산 능선을 내려서서 임도길을 만납니다. 휴~~ 계곡에는 가물어서인지 물 한방울 없더군요.

 

 

▼ 임도 지나 산길을 잠시 더 걷고 나서야 비로소 차도를 만납니다. 이곳은 방촌 옆 마을인 매촌마을이네요.

 

 

▼ 한 여름같이 더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 3시 30분경에 오늘 산행의 종착점인 방촌 마을에 도착합니다.

   무척이나 더워 힘든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들길도 걷도 정해지지 않는 길들을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왠지 혼자서 여행하는 방랑자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ㅎㅎ

 

 

▼ 오늘 하루 여름의 태양처럼 더워서인지 일몰의 풍경이 더더욱 멋지네요.

 

 

 

 

▼ 이제 해도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저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5월 첫산행이었지만 한 여름 산행같은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벌써부터 여름 산행이라면

봄을 온전히 느껴보지 못했는데 그 고운 봄이 너무나 아쉽게 지나가네요.

지난 주 황석산 산행은 거의 겨울 산행이었는데

한 주만에 겨울에서 여름이라니요.. 쩝

요즘 한참 뜨거운 단어인 광우병처럼

순리와 자연을 망가뜨린 인간에게 내린 또 다른 형벌의 시작이라면

참 많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하여 더더욱 김훈작가의 5월에 대해 묘사한 글이 생각납니다.

그런 느낌을 가득 느끼고픈 욕심이 아직은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5월의 산들은 새로운 시간의 관능으로 빛난다.

봄산의 연두색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수목의 비린내는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

봄의 산은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로워서, 지나간 시간의 산이 아니다.

봄날, 모든 산은 사람들이 처음보는 산이고 경험되지 않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