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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계족산 임도 길 - 화창한 봄날에 걷다.

by 마음풍경 2008. 5. 1.


계족산 임도길

 

 

 

장동휴양림 관리사무소 옆에 야생화를 전시하는 작은 땅이 있지요.

이곳에 금낭화가 예쁘게 피었네요.

 

편안한 임도 길을 걷는데 참 예쁜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색감이 올해 본 제비꽃 중 최고였습니다.

 

마라톤 코스는 전체가 14.5km이고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오늘은 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한적하고요.

특히 이 곳 갈림길에서는 저 아래길로 가고픈 충동이 느껴질만큼 멋진 길이네요.

 

길은 휘돌아 가기도 합니다.

나무들은 아침부터 제법 따가운 햇살을 피하게 해주고요.

 

산에서 이렇게 많은 라일락을 보기는 처음이네요.

라일락의 향기도 바람에 느껴봅니다.

 

이제 5월 초인데 날은 벌써 6월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온난화 영향일까요.

 

임도길을 걷다가 저멀리 대청호도 보이고요.

요즘 날이 가물어서인지 물이 별로 없지요.

 

인생길도 직선길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이처럼 때론 쉬어가는 곡선길도 걸어야지요.

 

초록의 싱그러움속에 보는 단풍 색감..

 

쥐오줌풀꽃도 올 들어 처음 만납니다.

 

오동나무 꽃이라고 하던데 처음 보네요. 보라색의 꽃이 참 예쁘지요.

 

전체 걷는 거리가 16km가 넘기에 쉬운 임도길이지만 40리길을 걷는 것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겠지요.

 

그래도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나 싱그러워서 발걸음은 가볍네요.

 

나뭇잎사이로 비추이는 햇살도 행복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따사로움이라고 할까요.

 

세천 방향쪽 대청호 풍경도 보이네요. 꽃님이 식당이 있는곳이죠.

 

 

드문 드문 탁트인 조망이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요.

 

 풍성한 단풍피는 가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낙옆지는 늦가을도 좋고요.

 

 자동차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

늘같이 한가로운 임도길을 걷는 기분은 마치 이빠진 동그라미가 되었다고 할까요.

 

벌써 많은 거리를 걸어온것 같네요. 저멀리 봉황정도 보이고요.

 

 

대전 시내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 능선에 키다리 아저씨같은 나무들만 있지요. ㅎㅎ

 

길은 흐른다는 말이 이 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아~ 반갑네요. 늘 익숙한 단어들...

그나저나 올해는 한번도 참석을 못했는데 이번 5월에는 꼭 참석해야할것 같고요.

 

이 길은 눈이 와도 좋고 비가 와도 참 좋은 곳입니다.

 

와 오늘 하늘에 구름이 있었네요. ㅎㅎ

 

계족산성의 귀여운 나무들.. 언제봐도 귀엽고 친근합니다.

 

마음을 맑게해주는 길.. 상처를 치유해주는 길..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어 행복합니다.

 

산디마을 뒷능선도 보이는걸 보니 이제 오늘 걷기도 마무리해야 하나봅니다.

 

다시 돌아온 장동휴양림 입구의 익숙한 풍경을 보며 4시간 남짓한 시간을 정리합니다.

 

숲길을 걷는 시간은 나를 버리는 시간이자

또한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 숲 길이 참 소중합니다.

 

숲의 시간은 헐겁고 느슨하다. 숲의 시간은 퇴적의 앙금을 남기지 않는다.

숲의 시간은 흐르고 쌓여서 역사를 이루지 않는다.

숲의 시간은 언제나 갓 태어난 풋것의 시간이다.

 

-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