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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남원 문덕봉 고리봉 능선길 - 숨어있는 지리산 서부능선 조망길

by 마음풍경 2007. 11. 29.

 

문덕봉, 고리봉

 

 

전북 남원군 금지면

 

주생면 도산리 축산단지안내판입구 ~ 문덕봉(598.1m) ~ 암릉 ~ 그럭재 ~

삿갓봉(629m) ~ 고리봉(708.9m) ~ 만학재 ~ 만학골 ~ 방촌리 마을 입구

(약 12km, 5시간 30분/식사, 휴식 포함)

 

 

오랜만에 평일 산행을 해봅니다.

좋은 산행지는 주말보다는 사람이 없는 평일날 가는게 좋긴 하지요.

물론 백수가 아닌지라 제약이 따르지만

여하튼 시간이 허락할때의 평일 산행은 한가롭고 여유로운 마음이 가득한 산행입니다.

 

대전에서 느즈막하게 출발한 버스는 남원을 거쳐 곡성 방향 1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옹정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 금지면 면사무소와 금지동초등학교 방향이지요. 그리고 전라선이 지나는 터널을 지나 입암교 앞에서 우회전을 하고요.

 

▼ 11시경에 금풍제 근처 축산단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 콘크리트 임도길을 따라 마을쪽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 머리위로는 문덕봉이 멋지게 바라보이네요.

 

▼ 길가의 과수원도 가을 수확을 끝내고 이제 겨울를 준비하겠지요.

 

▼ 오른편 저 너머로 88 고속도로와 휴게소가 보입니다.

 

▼ 산행길은 뚜렷한 임도길을 계속 따라가면 됩니다.

 

▼ 이곳에서 좌측 방향이고요. 직진하면 막다른 길인것 같습니다.

 

▼ 20여분 걸으니 목초밭이 나옵니다.

 

▼ 저 뒤로 지리산 능선이 바라보이는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네요.

 

▼ 파릇한 싹이 피어나는 봄에 오면 참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 이제 이 무덤 뒤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지요.

 

▼ 시야가 트이니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 문덕봉까지의 산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니요.

   쭉쭉뻣은 대나무의 푸르름이 참 좋습니다.

 

▼ 그래도 뒤돌아보면 시원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흘린 땀을 식히고 다시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 하늘이 너무 맑아 세상이 온통 깊어만 보입니다. 이런 풍경때문에 항상 힘들다고 후회하지만 그래도 산에 빠지나 봅니다.

 

▼ 금풍제라 불리는 저수지가 있어 왠지 더욱 풍경이 되는것 같습니다.

   이 풍경을 보니 문득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이 나네요. ㅎㅎ

 

▼ 곡성방향으로 이어지는 평야지대의 시원함도 느끼고요.

 

▼ 가을 누런 황금 들판일때는 얼마나 황홀할까요.

 

 ▼ 약 5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해야하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12시 10분경에 문덕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 발아래 광주 방향으로 88고속도로는 이어지고요.

 

▼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입니다. 600미터가 못되는 산이지만 아래 땅의 해발이 100미터 정도라 무척이나 높게 느껴집니다.

 

▼ 아~~ 지리산 서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 최근까지 지리산 조망대만 가면 비가오거나 안개가 끼여 이런 모습을 본적이 드물었는데..

 

▼ 물론 오늘 가야할 삿갓봉과 고리봉 능선도 햇살을 등지고 있네요. 그나저나 오늘 갈길이 멀지요.

 

▼ 더우기 산세를 보니 봉우리를 오르고 내림이 만만치 않음을..

   처음의 가벼운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봅니다.

 

▼ 사람도 산도 모두가 하나의 자연처럼 느껴집니다.

 

▼ 문덕봉을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풍경은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 발길을 돌리기가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집니다.

 

▼ 물론 발아래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어서 오라고 하고요. 물론 저 알릉은 왼편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설악 용아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빈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 이 아득한 능선의 느낌... 아무래도 오늘 산행을 처음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산행을 하면 할 수록 대박 느낌입니다.

 

▼ 계단도 최근 설치한것 같습니다.

 

▼ 해를 등지고 보이는 산 그림자의 모습.. 마음을 비우게 하네요.

 

▼ 능선을 걸으며 왼편으로 보이는 지리산 조망을 보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 거기다가 하늘은 얼마나 푸르던지.

 

▼ 문덕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원에 있는 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암릉과 소나무의 조화가

 

▼ 발아래 철탑이 보이는 곳이 그럭재입니다. 그나저나 저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높은 봉우리를 오를 생각을 하니.. 쩝

 

▼ 처음 암릉지대는 우회하지만 이곳은 통과해야 합니다. 칼능의 스릴을 느낍니다.

 

▼ 남원에 이처럼 암릉산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육산을 대표하는 지리산만 생각했지.

  

▼ 바위길도 걷고 시원한 조망도 바라보고 문덕봉을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ㅎㅎ

 

▼ 2번째 칼능지역이지요. 주변이 졀벽지대라 발걸음이 잠시 긴장됩니다.

 

▼ 속리산이나 혹은 소나무가 많은 괴산에 있는 어느 산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 지나온 능선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 그 뒤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과 능선들

 

▼ 12시 50분경에 540봉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곳에서 약간 왼편길로 내려서야 그럭재입니다.

    잘못하면 능선따라 직진해서 알바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고요.

 

▼ 식사를 마치고 1시 10분경에 고리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오른편에 두바리봉이 보이고 왼편에 삿갓봉과  그뒤로 고리봉이 보이지요.

 

▼ 문덕봉은 숨어있는 멋진 산이라는 생각이 산행내내 들더군요.

 

▼ 1시 30분경에 그럭저럭? 그럭재로 내려섭니다.

    근데 고리봉이 2.5km라니 이상합니다. 삿갓봉이 아닐까요. 고리봉은 대략 5~6km 정도 되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왼편으로 하산하면 큰골을 따라(서재방향) 산행 종점으로 가는 첫번째 탈출로입니다.

 

▼ 그럭재가 해발 약 300미터정도이니 고리봉까지 고도차가 약 400미터.. 또 다른 산을 하나 더 오르는 느낌이네요.

 

▼ 산길을 높여갈 수록 지나온 문덕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 물론 가야할 삿갓봉과 고리봉 능선길은 매혹적입니다. 힘들게 보이지만 땡기는 무언가가 있는

 

▼ 산 능선길에서 주변 능선을 바라보면 왠지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지요.

 

▼ 드문 드문 재미난 바위들도 마추칩니다.

 

▼ 이 능선을 바라보고있으니 문득 조령산 신선암봉의 능선이 생각나네요.

 

▼ 2시 20분경에 삿갓봉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표시는 없더군요.

 

▼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은 한폭의 동양화 병풍처럼 다가오네요.

 

▼ 능선너머 섬진강 물줄기도 쉬엄 쉬엄 흘러가고요.

 

 

▼ 정말 괴산의 어느 산에 와있는 느낌.. 그런데 지리산 능선이 보이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랄까요. ㅎㅎ

 

▼ 생각보다 무척이나 힘든 산행이어서 발은 무겁지만 대신 눈은 즐겁네요.

 

▼ 카메라에 담고픈 풍경만 이어지고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제법 지체됩니다.

 

▼ 이 바위는 붕어빵처럼 보이네요. ㅋㅋ

 

▼ 555봉을 지나 고리봉을 오르기 전에 3번째 탈출로이지요. 물론 삿갓봉을 바로 지나 왼편으로 2번째 탈출로도 있습니다.

    2시 50분경에 지납니다. 산행시간도 이제 4시간이 되어가네요.

 

▼ 이제 다시 본격적인 암릉길이기도 하고요.

 

▼ 밧줄을 오르는 것은 쉬워보이나 주변이 절벽지대라 스릴이 있더군요.

 

▼ 밧줄을 타고 바위를 오르니 이제 삿갓봉도 발아래에 보이네요.

 

▼ 지리산 능선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 왼편으로 노고단도 보이고 엄마 젖가슴같은 반아봉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참 오랜만에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 조망입니다.

 

▼ 힘들게 오르고 또 오르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이자 가장 높은 곳인 고리봉에 3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이곳까지 순수 산행시간만 딱 4시간이네요. 거의 쉬지 않고 걸었고요.

   근데 정상에 무덤이 있네요. 쩝.

 

▼ 고리봉은 소금배를 묶었던 고리(還)가 있었다 하여 유래하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섬진강이 바다였을까요.

   하긴 높은 산에서도 과거 바다의 흔적들이 나오니 전설은 아닐 수 도 있겠지요. ㅎㅎ

   여하튼 고리봉은 남쪽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최고의 조망처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곡성방향으로 동악산도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이곳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가슴이 전부 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산행에서 느끼는 절정인 카타르시스라고 할까요.

 

▼ 정상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이제 내려서야지요. 그나저나 하산길도 만만치 않네요.

 

▼ 3시 40분경에 만학재에 도착해서 왼편 만학골로 접어듭니다.

 

▼ 그저 원시림같은 깊은 숲길입니다.

 

▼ 만학 계곡도 사람의 흔적이 그리 많지 않고요. 낙엽밟는 나의 발자국 소리만 들리고요.

 

▼ 여름철 물이 많을때 오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조금은 거친 느낌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좋은 계곡..

 

 ▼ 하트모양이네요. ㅎㅎ

 

▼ 성벽의 흔적일까요.

 

▼ 나뭇잎도 없는데 감만 하나 달랑 달려있네요. 쓸쓸한 가을이 지나가긴 하나 봅니다.

 

▼ 만학폭포일까요. 바위 틈새로 흐르는 풍경이 애사롭지 않네요.

 

▼ 4시 10분경에 마지막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 이곳에는 고리봉 안내도도 있고요.

 

▼ 이제 마을로 접어듭니다. 계곡만 지나다가 탁트인 풍경을 보니 좋네요.

 

▼ 내려서는 길에도 저 멀리 지리산 능선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산행의 마무리에는 아쉬움과 충만감이 교차하지요. 늦가을 억새의 쓸쓸함도 가슴으로 스며드는 시간이고요.

 

▼ 방촌 마을 입구에 4시 30분경에 도착합니다.

 

▼ 이곳 마을은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 아무래도 앞산은 지리산을 뒷산은 멋진 고리봉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 어둠이 깊어가는걸보니 오늘 하루 해도 이제 뉘엇뉘엇 저물어 갑니다.

 

▼ 돌아오는 차안에서 바라본 문덕봉 능선의 풍경입니다.

 

11월의 끝자락이자 평일날 다녀온 산행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음으로 느껴지는 뿌듯함이란..

아마도 생각지도 않았던 숨어있는 멋진 명산을 발견해서겠지요.

 

작은 용아릉으로 불릴만큼 만만한 산행길은 아니었지만

아직 손때가 타지 않은 산이어서 더욱 산행의 느낌도 좋았고요.

거기다가 보너스로 시원한 지리산 조망까지.

 

아무래도 근처에 있는 곡성 동악산이 질투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

 

 

[관련] 남원 문덕봉 조망길 - 철쭉꽃 능선을 걷다(http://blog.daum.net/sannasdas/12857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