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상학봉(834m), 묘봉(874m)
경북 상주시 화북면,
충북 보은군 산외면
운흥1리 마을 ~ 사지메기골 ~ 마당바위 ~
토끼봉(모자바위)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절골 ~ 미타사입구 ~ 운흥2리 용화마을 앞
(약 10km, 5시간 30분 소요)
상학봉과 묘봉은 속리산 문장대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서북능선에 있는 산입니다.
문장대에서 관음봉을 거쳐
두루봉으로 이어지고
그다음이 묘봉과 상학봉이지요.
▼ 37번 국도에서 바라본
상학봉 묘봉 능선은
바위 봉우리의
전시장같은 풍경입니다.
▼ 오른편부터 매봉, 토끼봉, 상학봉
그리고 묘봉이 한눈에 펼쳐지네요.
▼ 가을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누런 벌판입니다.
▼ 운흥1리 묘봉 두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과거에는 서부상회였는데
두부식당으로 변했네요.
▼ 10시 20분경에 마을회관 앞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하고요.
▼ 작년까지는 출입금지 지역이었는데
올 봄에 다시 개방이 되었습니다.
상학봉까지는 약 3.7km입니다.
▼ 멋진 풍경을 병풍삼아 사는
이곳 마을 사람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래서인지 곡식들도
더욱 풍성해 보이네요.
▼ 다른 국립공원처럼 이곳도
봄과 가을 산불 방지 기간에는
입산을 통제합니다.
▼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날이 흐릴줄 알았으나
파란 하늘에 햇살이 따갑습니다.
▼ 과거에는 몰래 다니곤했는데
합법적으로 개방이 되어서인지
이정표도 잘 되어있습니다.
▼ 벌써 억새들이 흩날립니다.
사계절의 변화가 빠르다는걸 느낌니다.
그만큼 시간도 빨리 흘러가는 거겠지요.
▼ 10여분 편안한 시골길을 걸어오니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상학봉은 오른편으로
이정표가 되어있으나
토끼봉을 거쳐가려면
이곳에서 직진입니다.
▼ 되려 토끼봉 방향의 길이 뚜렸하고
등산 시그널도 더 많습니다.
▼ 아직은 여름이 끝나지 않아서
숲길은 제법 덥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조망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봅니다.
▼ 오른편 매봉쪽 바위도 멋지지요.
▼ 산행을 시작한 마을이 보이고
덕가산과 조봉산과 낙영산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오른편으로는 백악산이 우뚝하고요.
▼ 저 능선을 넘어서면
토끼봉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오겠지요.
▼ 숲속보다는 능선을 따라
바위를 오르는 기분이 좋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요.
▼ 매봉을 지나 미남봉을 거쳐
활목고개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구병산에서 시작하는
44km의 충북알프스 종점이지요.
생각해보니 이 능선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 산행한지 약 40분인 11시경에
마당바위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산행객들이 많습니다.
▼ 아주 넓다란 바위가 있어
가파른 산길을 오른
등산객들이 쉬어가기 좋습니다.
▼ 건너편 매봉에도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 이곳에도 단풍의 색감이
물들어 가는 느낌이네요.
▼ 모자바위를 올라가려했으나
되돌아와야하는 길이며
밧줄길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바로 능선으로 향합니다.
첨탑바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네요.
그래서인지 묘봉은 사람이 없는
주중 번개 산행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통천문도 지나고요.
▼ 11시 30분경에 주능선에 올라
상학봉으로 향하는데
왼편으로 토끼봉 모자바위가
가까이 보입니다.
▼ 그리고 저 멀리 문장대 등
속리산 주능선도 보이고요.
▼ 모자바위에 오르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나
이렇게 바라보는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 비슷한 키의 봉우리들이 이어져서
상학봉은 보이지 않네요.
아마도 저 봉우리를 넘으면
있을것 같습니다.
▼ 이곳은 속리산 주능선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능선이지요.
▼ 이런 저런 주변 바위
풍경 모습도 좋습니다.
▼ 멋진 바위위에 멋진 소나무의
모습들도 아름답고요.
▼ 근데 날이 조금씩 흐려지면서
비가 올것 같습니다.
▼ 상학봉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기상청말만믿고 비옷도 우산도
배낭커버도 준비하지 않았으니.
▼ 12시 10분에 사람들로 밀리는 개구멍과
수직 밧줄길을 통과하니 굴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비도 피하고 점심식사도 합니다.
▼ 혼자서 식사도 마치고
12시 30분에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다행히 비는 조금 그치는 것 같습니다.
▼ 비가와서 위험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또한 얻는 것도 있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운해의 풍경이지요.
▼ 구름 안개에 가려있으나
상학봉도 이제 지척이네요.
▼ 계곡 사이 사이로 피어오르는
구름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네요.
▼ 때론 바위 능선을 걷다가
편안한 우회길을 걷다보니
신정리 삼거리를 지납니다.
▼ 주변 풍경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있고요.
▼ 그리고 12시 40분경에
상학봉에 올라섭니다.
과거에는 없었는데 철 계단이
생긴것 같습니다.
▼ 그런데 터만 있고
정상 비석은 없네요.
▼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정상에서
나도 한마리 학이 된 기분으로
주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 묘봉 능선도 구름으로 피어나고 있고요.
▼ 비가 조금 개이니 구름이 피어오르네요.
▼ 지나온 능선길이 저처럼 아름다웠군요.
저곳을 지날때는 안개에 가려 몰랐는데.
▼ 사다리를 내려서서 이제 1km거리인
묘봉으로 향합니다.
▼ 가늘길에 재미난 바위를 만납니다.
사색하는 코끼리의
뒷모습처럼 보이네요.
▼ 상학봉에서 묘봉까지는 1km이지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서 가야하기에
거리에 비해 만만치 않는 산행입니다.
▼ 비와와서 몸은 젖고
바위는 미끄러웠지만
이처럼 멋진 풍경 하나 얻네요.
▼ 바위가 비에 미끄러워져서
조심 조심 오릅니다.
▼ 저 개구멍은 정말 개밖에는
통과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우회합니다.
▼ 구름이 많이 개여 지나온 능선길이
제법 환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 엉성한 나무계단도 지나고요.
과거 이곳에서 낡은 밧줄이 끊어져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는데
밧줄에 쇠줄이 함께 이어져있습니다.
▼ 능선을 따라 바라보이는
풍경 하나 하나가 전부 절경이네요.
▼ 이제 비도 완전히 그치고
구름도 하늘로 사라져 가네요.
▼ 묘봉까지는 아직 몇번의 수직 밧줄을
올라서야 하는지요. 휴~
▼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보니
가을이 오긴 오나봅니다.
▼ 신정리로 내려서는
2번째 삼거리를 지납니다.
신정리에서 바위골을 거쳐 묘봉까지
원점회귀 산행도 많이 합니다.
▼ 1시 10분경에 860봉을 지납니다.
이름이 없이 그저 암봉이네요.
상학봉에서 700미터 거리인데
무려 40여분이 소요되었네요.
▼ 이제 묘봉도 지척입니다.
앞에 있는 바위 모습이 흡사
고뇌하는 사람의 표정같습니다.
▼ 아~ 주변 풍경 하나 하나가
전부 감탄입니다.
▼ 855봉에서 왼편으로 휘돌아
묘봉만 오르면
오늘의 힘든 하지만
아쉬운 산행은 마무리되겠지요.
▼ 구름바위라고 할까요.
아님 날개 바위???
▼ 단풍이 절정일때 주중 번개 산행으로
이곳에 오고프네요.
▼ 개방 등산로로 되어서인지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네요.
물론 과거와 같은 스릴은
반감하지만서도.
▼ ㅎㅎ 조금은 엉성한
철 다리도 지나야 합니다.
▼ 1시 30분경에 묘봉에 도착합니다.
1km 오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는
묘비도 있네요.
청주에서 학교를 다녀서
이곳에 묘비를 세웠나 봅니다.
▼ 묘봉에 오니 다시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 묘봉에도 정상 비석은 없습니다.
마을에 따라서 화를 입을까봐
산에 비석을 두지 않은 곳도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묘봉 정상의 너른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인간의 세상이 아니라
신선의 세상이었습니다.
▼ 구름이 피어오르고
또 바람에 사라지고를 반복하네요.
▼ 나도 이곳에서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신선이 된걸까요.
▼ 달리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감이
저 구름처럼 저며옵니다.
▼ 속리산 주능선 방향 풍경은
최고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의 이 장엄함..
▼ 그런 풍경을 가슴에 가득 담아봅니다.
가득 담아도 왠지 무겁지가 않고요.
▼ 묘봉에서 너무 오래있었나요.
1시 50분에 하산을 시작하는데
다시 비가 내립니다.
▼ 이곳은 벌써 단풍이 지고 있네요.
▼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세상은 온통 회색빛
안개 속으로 변합니다.
▼ 2시경에 북가치에 도착해서
미타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직진하면 관음봉을 거쳐
문장대로 가겠지요.
문장대 코스도 개방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합법적으로 개방하면
한번 가봐야 겠네요.
▼ 작년에 떨어져 썩은 낙옆위로
단풍잎이 떨어져 젖어 있네요.
내년에는 이 단풍잎이 다시
새로운 낙옆을 맞이하겠지요.
▼ 절골 계곡을 따라 내려서서
2시 40분에 미타사 입구
임도길을 만납니다.
▼ 임도를 걸어 내려오는데
주변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 카메라가 비에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 가을철에는 송이채취 지역이라
주민들이 출입을 통제합니다.
하여 하산은 해도 입산은
어려울것 같네요.
▼ 비에 젖어 있는 메밀꽃 풍경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온몸이 비에 젖으니
마음이 차라리 편해집니다.
땀에 젖은 몸을 샤워하는
기분으로 걷습니다.
▼ 오랜만에 맞아보는 비여서
반가운 친구처럼 내 몸을
빗물로 감싸는 기분이고
또한 불어오는 바람에
풀 향기는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 길가에 방치된 폐가의 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약 2km 남짓 떨어져있는
두 마을이지만 느낌이 참 다르네요.
3시경에 용화 삼거리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내리고
동네 상점 유리창에 비친 모습은
물에 빠진 생쥐라고 할까요.
비가 생각보다 일찍 내려서
환한 풍경과 시원한 조망은
보지 못했고
때론 조심 조심 발걸음을
옮겨야 했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여서인지
촉촉함과 비의 정취가 좋았고
정상에서 바라본 구름이
만들어준 운해의 풍경은
최고의 산행 선물이 되었네요.
오늘도 자연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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