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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남해 금산 바다 조망길 - 관음성지 보리암을 오르다.

by 마음풍경 2008. 11. 30.

 

경남 남해 금(錦山, 681m)

 

 

 금산탐방지원센터 - 쌍홍문 - 상사바위 - 단군성전 -

금산 정상 - 보리암 - 쌍홍문 - 금산탐방지원센터

(약 6km, 3시간 30분 소요)

 

 

 오늘은 오랜만에 남해대교를 건너 보리암이 있는 금산으로 갑니다.

전설에 따르면 금산은 원래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절을 창건하면서 보광산이라 했다가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로 조선 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그를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두르게 했다 하여 그 이후 금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하늘이 참 맑아보이지만 바람은 무척 세차게 부는 날입니다.  

 

오른편으로 상사 바위가 우뚝하고 그 주변으로 바위 전시장과 같은 풍경이고요.

 

금산의 전체 길이가 약 6km이지만 기암 들의 바위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대략 1km 이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명소에 하나 하나 이름을 붙여 금산 38경이라 부르고요.

 

하늘의 구름이 세찬 바람때문에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머리를 들어 한동안 그런 자연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멋진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겟지요.

10시 3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금산정상까지라고 해도 2.2km의 짧은 거리이지요.

하여 멋진 조망을 넉넉하게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이 될것 같습니다.

 

가을이 전부 다 가버린줄 알았는데 고운 단풍이 남아 있네요.

 

국립공원인지라 시인의 마을이라는 간판도 보게됩니다.

 

바로 정상을 오르는 길도 있고 자연관찰로 길도 있네요.

 

테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저런 설명 안내도 있고요.

 

 

금산은 정말 산과 바다가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짧은 거리지만 제법 가파른 길도 있는지라

산행이 아닌 사람들은 이 의자에서 쉬면서 가야할것 같네요.

헉!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잠시 모습을 보여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하지만 다시 환한 하늘이 트이고 멋진 바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나무가지 사이로 상주 해수욕장도 보이고요.

 

50여분 걸린 11시 20분경에 쌍홍문에 도착했습니다.

 

 

왼편으로는 4명의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의미의 사선대가 모습을 보이고요.

 

 

 

 왼편 장군암과 쌍홍문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곳이 금산이 아니라 왠지 설악산에 온것 같은 착각을 하게되네요.

 

여전히 바람은 세찬지 구름의 변화가 무척이나 빠릅니다.

 

쌍홍문의 동굴부터가 금산의 진면목을 보는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건너편 장군암에는 송악이 바위와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동굴로 들어서니 참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마침 하늘의 해마저 구름에 가려 더더욱 멋지네요.

 

동굴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지요.

 

굴을 빠져나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산행입니다.

 

주변 조망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정말 멋지네요.

 

 

물론 등뒤로 보이는 기암들의 풍경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보리암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요.

 

아직은 가을 단풍의 느낌이 이곳에는 남아있습니다.

 

 

가을 단풍의 계절에 오면 정말 설악산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바다의 느낌이 무척이나 감미롭게 다가옵니다.

 

협곡지대를 빠져나와 제석봉에 올라봅니다.

 

이곳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참 아늑하더이다.

 

보리암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참 멋진 조망과 아름다운 산을 지니고 있는 암자입니다.

 

상주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이고요.

 

작은 노력으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산이 이곳 금산이 아닐까 합니다.

거저먹는다고 할까요. ㅎㅎ

 

발아래로는 숙식을 할 수 있는 금선 산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자면서 일몰도 보고 일출도 보면 좋겠네요.

 

고개를 치겨든 거북 모양의 천구암입니다.

턱 부분을 강하게 밀면 흔들린다해서 흔들바위라고도 하고요.

 

능선에 올라서서 왼편으로 상사바위를 다녀 오기로 합니다.

 

국립공원인 이곳에 배추밭이 있는게 특이하네요.

아무래도 산장이 있어서겠지요.

 

오늘도 참 멋진 하늘을 만나는 행운이...

 

 

능선에서 상사바위로 가려면 잠시 내려서야 합니다.

 

상사라는 이름처럼 과수댁 주인마님과 머슴의 사랑 이야기가 있어 상사바위라고 한답니다. ㅎㅎ

 

금산에서 가장 멋진 바위가 바로 상사바위가 아닐까 합니다.

 

산행한지 1시간 10여분인 11시 40분경에 상사암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바라보는 보리암과 주변 기암의 풍경은 최고의 모습이고요.

 

하늘의 풍경도 아름답고

 

 바라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아스라하게 아름답습니다.

 

주변 바위의 오묘한 모습은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네요.

 

세찬 바람이 부는 바위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햇살에 저며오는 느낌이 가슴에 깊게 스며듭니다.

 

그리고 점점이 펼쳐있는 회색빛의 다도해 풍경도 차분히 느껴봅니다.

 

 

이처럼 멋진 곳에 있다보면 제 자신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느낌입니다.

 

저 하늘에 떠 있는 한점 구름처럼

 

 

정말 이곳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왔으면 돌아가야지요.

돌아서는 길에 보이는 구름의 모습은 한층 아름답네요.

 

이런 멋진 구름을 배경삼아 헬기장에서 12시 30분까지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하다말고 카메라 들어 사진 한장 찍고... ㅎㅎ

 

저 구름만 먹어도 배부를것같은 식사 시간이었네요.

 

 

식사를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서니 멋진 조망처가 숨어있네요.

 

 상사바위가 탁 트인 조망처라면 이곳은 숨어 바라보는 조망처인것 같네요.

 

포근한 느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마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내눈에 보이는 주변 모습을 찬찬히 바라봅니다.

 

모든게 천국과 같은 모습이네요.

 

얼마나 가벼워지면 저 구름에 올라 탈 수 있을까요.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저 편해보이는 곳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습니다.

 

저 멋진 바다로 빠져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금산의 최고 조망처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상주해수욕장도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요.

 

 

하늘로 날아오른 작은 비닐봉지가 눈에 띄네요.

 

나도 저 봉지처럼 가볍게 날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가볍게 아주 가벼운 마음이 되어...

 

한 시인은 바람의 움직임이 깊은 것은 슬픔이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구름의 모습에서 바람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조망처를 되돌아 나와 잠시 단군성전에 들러봅니다.

 

 

 단군성전을 되돌아나와 금산의 정상으로 향합니다.

 

 

오르는 길은 산죽의 터널길이네요.

 

금산은 다른 산에 비해 정상의 의미가 그리 크지 않는것 같습니다.

1시경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더욱 깊고 아득하겠지요.

 

 

오늘은 하늘의 구름마저도 여러 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금산의 제 1경인 망대에도 들리고요.

이곳은 고려때부터 봉수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이제 하산할 일만 남았기에

마지막으로 금산의 조망을 다시 천천히 느껴봅니다.

 

 

망대를 내려서서 올라오면서 봤던 멋진 바위를 다시 만납니다.

 

버선바위라고 하는데 명필의 글씨가 새겨져있어 문장암 혹은 명필암이라고 한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맘모스같은 느낌이 드는 바위네요.

 

보리암으로 내려서는 길 주변 바위에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많습니다.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은 여전히 장관이네요.

 

 

1시 10분경에 보리암에 도착합니다.

 

화엄봉 등 보리암 뒷편의 바위들도 참 멋진 수석 전시장 같지요.

 

 이곳 보리암은 동해 낙산사 홍련암과 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 성지로 꼽힌다고 합니다.

 

 

참 오랜만에 오는 보리암인데 이곳도 역시 여느 사찰처럼 과거보다는 건물이 많이 늘어

복잡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네요.

 

여하튼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상사암 방향의 조망을 한번 더 보고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다시 쌍홍문도 지나고요.

 

굴로 들어서서 하늘을 보니 하늘 방향으로 막혀있는게 아니네요.

 

장군암의 느낌도 왠지 오전과는 분위기가 틀린것 같고요.

 

2시경에 처음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에 도착해서

3시간 30여분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늘엔 구름 한점없이 깨끗한 모습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삼천포항에서 회를 먹기위해

2003년 개통된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늑도와 창선도를 거쳐 삼천포로 갑니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도 참 깊고 좋습니다.

 

 

삼천포항에서 맛난 회도 먹고나니 어느새 날이 조금식 저물고 있네요.

 

 

오늘은 참 다양한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받는 느낌이지요.

 

 

하여 내일 또 같은 해는 뜨고 지겠지만

오늘 이 햇살의 의미는 특별합니다.

 

 

차가운 세찬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참 풍요로운 하루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날도 저 산너머, 바다너머 저물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이제 오늘과 내일이 지나면 12월의 첫날을 맞이해야겠지요.

 

망운산, 설흘산, 납산, 호구산 등등 남해에는 참 많은 산들이 있습니다.

물론 산의 등수를 정하는 것이 부질없기는 하지만 그중 으끔이 바로 금산이겠지요.

더우기 날마저 황홀하여 멋진 산행이 된것 같습니다.

이런 산을 다녀오면 문득 생각나는 정현종 시인의 "산 예찬"이라는 시..

나도 산처럼 멋진 모습이 되어 있는걸까요.

 

멀리 보이는 산

노스탈지아,

가까이 마주 보면

그건

한아름.

한 품!

 

그 산 오르면

나무들과 함께

높은 데로 높은 데로

솟아오르면

공기만이 에너지

웃음이 연료!

 

내려와서

그 산 바라보면

나는 이미

나와 비교할 수 없는

거인,

한 창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