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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장성 백양사 단풍길 - 그림같은 쌍계루의 단풍 풍경

by 마음풍경 2008. 10. 26.

 

백양사 단풍길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 백학봉 ~ 상왕봉 ~ 백양사계곡 ~ 백양사

(약 11km, 4시간 소요)

 

 

백암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자리한 백양사는 내장사와 함께

늦가을의 화려한 단풍을 대표하는 사찰로

 특히 쌍계루와 주변 호수에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정취는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명소입니다.

 

 

백양사 입구 도로변에는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다음주면 만개시기일것 같은데

올해 단풍은 가물어서인지 단풍이 그리 곱지도 않고

또 바로 단풍이 되기전에 말라버리지요.

 

그래도 파란 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아직은 기대감이 남아있게 됩니다.

 

도집봉아래 가인마을도 단풍으로 풍성해 지네요.

 

화려한 단풍의 모습이  가을을 기다리는 작은 소망일 수 있겠지요.

 

역시 백암산의 정취에서 백학봉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백암산의 정상은 상왕봉이지만

백학봉(651m)이 멋진 모습처럼 실제적인 대표 봉우리라고 할까요.

 

 

특히 쌍계루와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은 한폭의 멋진 수채화를 보는것 같지요.

 

 

특히 호수에 내리 비치는 풍경은 너무 유명해서 식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정취는 아름답고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180도 돌려보면 빛과 물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수채화이고요.

 

어느것이 사실이고 또 어느 것이 환상일까요. ㅎㅎ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겠지요.

 

 

쌍계루 광장에서 오늘 올라야할 봉우리인 백학봉을 한번 올려다 봅니다.

정말 적당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가을 풍경이네요.

 

가을 햇살도 무척이나 싱그럽지요.

 

 백양사 앞 등도 마치 단풍의 형상처럼 느껴집니다.

 

백학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참 그 모습을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백양사를 지나 백양사 계곡으로 접어들어 이제 오른편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야지요.

주차장에서 벌써 2.5km를 왔고 백학봉까지는 0.7km가 남았습니다.

 

약사암을 거쳐 백학봉까지의 오르막 길이 오늘 산행에서 유일한 힘든 산길입니다.

어차피 오늘은 긴 산행거리도 아닌지라 시간이 중요하지 않아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걷습니다.

 

약사암은 멋진 조망을 주는 곳이지요.

 

 

소박한 장독대 너머로 보이는 백양사 계곡의 풍경이 참 아늑하네요.

 

 

 

용천굴옆에 갈려져있는 바위를 봅니다.

언제 와도 항상 그 모습대로 있지요.

 

약사암을 지나 계단길을 더오르니 조망이 정말 시원하게 터집니다.

 

단풍이 어우러지는 백양사 계곡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드러나고요.

가을 백양사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입니다.

 

 

주변에 바라보이는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역시 한폭의 그림을 선사하네요.

근데 이 바위도 변산 쇠뿔바위봉에서 봤던 거북 바위처럼

마치 소나무를 입에 물고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시 경외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역시 우라니라 산들의 풍성함을 느끼는 산행이네요.

 

백학봉 정상에 가까이 온걸까요.

가인봉 너머 멀리 장성호도 보이고요.

가물어서인지 호수라기 보다는 마치 강물이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서쪽 방향으로는 고창 방장산 능선이 넉넉하게 보입니다.

 

계곡 건너편의 사자봉 능선도 가깝고요.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약 3km가 넘는 거리를 걷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이윽고 편안한 산길을 따라 구암사 갈림길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정상인 상왕봉을 향해 걷습니다.

도집봉과 가인봉이 나란히 바라보이네요.

 

능선이어서인지 바람이 제법 세차고 억새도 흔들거립니다.

 

스쳐가는 나무잎마다 바람소리가 각기 다르다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한참이나 부족한 저에게는 어떤 바람소리가 날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을 한참 바라봅니다.

하긴 흔들리는게 억새뿐이겠습니까.

이런 저런 생각에 사람의 마음도 바람처럼 흔들리겠지요. 

 

 

백학봉에서 약 3km를 걸어서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국립공원 이정표외에는 특별한 정상석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사자봉 갈림길로 내려섭니다.

멀리 입암산도 보이고 몽계폭포로 가는 계곡도 아늑하네요.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 그저 저곳에 풍덩 빠져 물처럼 흐르고 싶은 유혹이 가득하지요.

 

당초 산행코스는 사자봉을 지나 가인마을로 내려서는 것이나

오늘은 그냥 백양사 계곡으로 빠집니다.

 

 운문암까지는 일반 산길이나 그 이후부터는 계속 포장된 길입니다.

좀더 단풍이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더군요.

 

여하튼 넉넉하고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가벼운 정취가 있는 길을 걷습니다.

 

오전에 백학봉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 다시 쌍계루 앞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주변 상가에서 파는 바람개비가 쌩뚱맞게 사진에 찍혔네요. ㅎㅎ

 

 

오전에 한번 보고 지나고

오후에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가슴속 한구석에 간직하고픈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이겠지요.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약간의 피곤함과 여유로움이 교차하는 시간이지요.

 

하여 바쁜 걸음하느라 보지 못한 작은 다리의 정취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오늘 산행도 이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던것 같네요.

 

담너머 익어가는 감의 풍성함도 좋고요.

 

역시 가을은 풍성함인가 봅니다.

들판에도 산에도 모든게 풍성하니요.

 

사람들의 마음도 이처럼 좋은것들로 가득햇으면 하네요.

 

초록잎과 단풍잎 사이의 변곡점에 있는 지금 이시간도

자칫 단풍의 화려함에 들뜨기 쉬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의 치열한 초록 빛깔을 이젠 그리움으로 떠올립니다.

 

 그다지 힘들거나 먼 거리의 산행이 아니고 그저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산행이어서인지

가을의 여유로움이 가득한것 같습니다.

오래만에 찾아본 백양사의 가을 풍경도 좋았습니다.

 이런 느낌처럼 조용하게 가을이 지나갔으면.